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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 of Life/삶의 언저리

국내 사역자 일상 속에서 만나는 허영

페북에 남긴 글. 허영에 대한 생각. 그리고 영성과 리더십

선하고 아름다운 삶 8장과 오늘을 살면서. 부제: 허영심과 함께 살기.

문뜩 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하면 무언가 열심히 살고 달려왔는데 누구는 유명해서 불려다니지만 나는 커피숍에 앉아 있는 모습에 정말 잘 살았는지 질문하게 됩니다. 

8장은 그 질문에 대한 돌아봄이 되는 것 같습니다만 과연 내 인생에서 허영심을 다스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허영심이란 세상 속에서 나를 구별하는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고, 돈이나 어떤 이득을 포기한 사람들에겐 그것이 일종의 생존 조건이 되니까요. 

요즘처럼 SNS가 발달된 속에서 대중에게 쉽게 노출되고, 또 선전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에선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같이 모금을 해야하는 사람들(특히 국내에서 사역하는 쪽은 더더욱) 은 교회에게 나를 소개하기 위해 '어디에' 포인트를 찍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경제학은 우리에게 제한된 파이를 누가 더 먹을 것인지 가르쳐 주고, 교회는 우리를 평가합니다. 

허영심이라 불리우는 그 무언가는 생존의 조건으로 나타날때면 저자인 제임스 브라이언 스미스같은 고민따위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붙느냐 떨어지느냐 이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한번도 하나님은 우리를 부족하게 하지 않았음에도 어떤 비용이 반드시 언제까지 필요한데 50만원이 없든 100만원이 없든 모자란건 마찬가지인데 수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기다림 속에서 채움이 없어 낙담했던 경험들이 있을 경우엔 초조함은 우리를 소위 말하는 '허영'으로 고개를 돌리도록 합니다. 

누구의 아들, 딸이기 때문에 얻게되는 축복이나 때로는 배제되는 고통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이 세상에서 꾸밈과 선전을 위한 포장의 욕구는 하나님 앞에서 볼 때 신뢰의 깨질 수 있는 것일지 몰라도 적어도 언제나 나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적어도 제 경험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한 말이죠. 훈련의 부족이라면 부족이겠지만 저자의 솔직한 나눔은 한편으로는 '아 저 사람도 그렇구나'라는 위로로 이끕니다. 내가 틀려도 여전히 앞으로 나갈 힘을 줍니다. '그런 모습이 우리의 일부구나.'라구요. 

우리의 문제나 부족함을 부인하기보다 안고 갈 수 있는 것... 저는 그것을 용기라 부릅니다. 아마도 리더십이란 측면에서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