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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in Diversity

도시바 부정 뒤에는 기업문화가 담겨 있다. 한국인의 문법 중 집단문화

"There existed a cooperated culture at Toshiba where it was impossible to go against the boss' will."

"도시바에는 대표의 의지를 거역하는 것이 불가능한 기업문화가 존재했다."

Independent Investigation Committee. 




어제 국제 뉴스에 일본에 안정된 기업으로 유명한 도시바의 회계장부 조작이 7년동안 이뤄졌고, 1518억엔, 그러니까 1조 4천억원의 이익을 부풀렸다고 한다. 부정 회계의 문제야 기업들 사이에서 가끔 일어나는 문제이긴 한데 적어도 7년동안 이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도시바 기업 안에 자리잡은 수직적 기업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기업문화는 모국의 문화를 토양으로 성장하는데, 지난 세기에 약 40여년의 시간동안 상당수의 기업들이 다국적화로 변신하면서 세계화에 동참했다. 여기에는 서구 기업만이 아니라 동양에서도 나타났는데, 그 결과로 기업문화의 체질 개선 역시도 동반되어야만 했다. 그런데 여기서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 

서구 기업들이 동양에 인수되면서 문화적 충격도 종종 나타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상하관계다. 기업이라는 집단을 위해 희생하는 개인은 일종의 충과 관계되며 또한 그 결과로 집단은 개인이 속한 가족을 돌본다. 이런 전통적인 집단 사회 배경 속에서 "평생직장"이라는 말도 가능했다. 반대로 서구는 기업을 위해 개인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계약관계로 개인은 개인을 위해 기업에게 자신의 재능을 환산하는데 있다. 그러니까 구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일하지 않는다. 그래서 집단주의 속에서 개인주의를 볼 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 비난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집단주의를 정수복은 "전근대의 형태"로 보는데, 그 이유는 봉건주의에서는 수직적이고 집단적이지만 이것이 시민들의 계약으로 형성된 시민사회로 옮겨지는 일련의 과정을 근대화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성장한 개인주의는 철저히 개인의 이익을 위해 집단을 형성하고, 이를 보장하는 것들을 성문화하여 사회에 뿌리내린다. 이런 배경 속에서 동양사회를 바라보면 집단 내에서 이뤄지는 불공평과 부정, 불의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수직적 관계는 집단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대의명분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충은 결국 대의명분을 의미한다. 이렇듯 일본 사회의 기업문화를 이번 도시바의 문제 속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면, 이 이면에 담긴 메세지는 아시아 기업이 글로벌화할때 유의할 점이 무엇인지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에 재진입한 TCK들 상당수가 기업문화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집단문화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음주문화, 상명하복, 단체활동, 일관성, 눈치보기, 획일성, 부품화 등)인데 그 안에는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전혀 다른 방향성의 문화적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집단의 노력으로 바뀔 것인가? 일본이 1970년대 후반부터 다국적 기업으로 전환했음에도 40년이 넘은 지금에서도 나름 안정적인 기업이라 손꼽았던 도시바 문제를 만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그 길은 참 멀다. 

참고로 정수복은 전근대성의 탈비, 근대화에 도달함으로 가능성을 말하고 있지만 탈근대와 섞여버린 동양 세계에서 과연 근대화의 완성을 성취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낳는다. 일본도 한국에 비해 긴 시간을 가졌지만 한/중/일 모두 압축성장을 통해 세계화로 도약할 수 있었기때문에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해 상당한 질곡을 걷게 될 것이다. 


한국 사회의 "근대화의 완성"에 있어  TCK들에게 적응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다양성과 수평성, 무엇보다 개인주의의 발현을 통한 개인 각각의 책무를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상호관계와 상호의존의 상호 문화의 관계성을 통한 문화형성과정을 수용하는 것이다. 


기독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를 공동체성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그 중심에는 상호 이해와 상호 의존을 유도하는 바울이 말하는 "사랑"이 공동체성의 핵심이 될 것이다. 


출처: CNN http://edition.cnn.com/videos/business/2015/07/21/toshiba-ceo-resigns-lklv-stevens-qmb.cnn/video/playlists/top-news-videos/

       JTBC http://news.jtbc.joins.com/html/951/NB109729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