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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in Diversity

환상 속의 수평문화. 공고한 노인들의 나라

"우리나라는 세대 교체만 된다면 단연코 지금보다 적어도 몇 배는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한국인에게 문화가 없다고?/최준식


우리 사회의 주도권이 60대 이상에서 40-50으로 낮출 것을 권하고 있다. 더더욱 디지털 시대 속에서 살 때 젊은 이들의 의견이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기독교는 100세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리더들의 나이는 하늘같이 높아지고 있고, 젊은 사람들은 누수되고 있다. 머리있는 이들은 에너지를 좀 더 가지고, 바보들은 에너지를 고갈해서 팽 당한다. 말 안듣는다면 잘라낸다.

최준식 교수는 권위주의가 그 자체가 문제되는 거이 아니라 인본주의적 권위와 전제적 권위 가운데 후자로 빠져들 경우 문제가 된다고 말한다. 그 결과로 아랫사람들에게 의무만을 강조하여 사회는 나이 많은 사람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한다. 우리어른들 가운데 백업해주시는 분을 찾기 어렵다. 그분들은 앞서 일하길 원하시고 그걸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전형적인 유교의 영향이다. 그게 내가 속했던 곳들 속에서 일어난 현상의 원인이라 진단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좀 더 이야기를 끌어가자면 이 이슈는 한국 사회에서 일종의 고착화되어 내리물림하는 문화적 악습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군대에서 신병때 고참의 갈굼에 이를 갈다가도 어느새 고참이 되어 폭력을 닮아가는 것이나 "나도 그 때 그랬어", "니가 아직 모르니까", "내 책임하에 있으니 지도받아야지", "감히 네가", "네가 뭘알아?"... 등등

이런 문화에 있다보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입을 다물게 된다. 그리고 적응한다.

얼마전 모 방송사의 노조문제가 발생했는데 그 방송사는 기존 방송사의 비민주적 태도에 반기를 들고 시민들의 후원으로 출범한 곳이었다. 그런 그곳에서 기존 방송사에서 나타난 현상들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SNS에서 듣게 되면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의지와 대의가 적절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문화안에 고착된 전제적 권위가 편만하게 존재하는 이유이다. 그런면에서 정수복씨의 고민과 그 결과로 내놓은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은 우리를 관찰할 수 있는 하나의 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