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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

2012년 아시아성인MK 보고를 듣고 2012. 5.21.

2012.5.21. 방준범

 몇일전(521) 모민 자매의 aamk보고를 들으며 든 생각을 정리해 본다.

아마도 한국 선교를 풍성하게 만드는 시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1. MK들의 인생을 그들의 입으로 듣다.

그동안 부모의 입을 통해 자녀양육의 입장에서 MK care를 들었다면, 이제는 그 분석을 딛고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선교 사 사회에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그들이 느끼는 것은 약간의 온도차가 있음을 깨닫는다.

예상대로 사역자들 속에서 부모의 입장을 변호하려는 입장도 있었다. 그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렇지만 MK들도 그 사정과 입장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부모 선교사들을 변호하고 싶은 이들은 MK 그들 자신일 것이다. 그들은 사실과 감정을 나열하여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개선하고픈 욕구로 나눈 것이다.

한국 선교가 많이 개선되어졌다지만, 선교지에서 만나는 어려움이 더하면 더했지, 개선되어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우리가 못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 환경 자체가 악화되고 있고 그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그들 자신들이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다. 그동안 부모들에 의해 관찰된 이야기들이 이제는 그들의 입에서 공식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하다. 서로의 이해하는 방법과 의견의 차이도 있지만 어른들의 소통에 그들도 참여한 것이다.

그런데 참여한 이야기를 듣는게 불편하다고 화를 낸거나 힘을 주면, 대화판은 깨질 것이다. 그들의 활동과 소리를 듣자. 기다려 주자. 판이 열리니 대화를 해보자. 그동안 변두리에 머무르던 이들이 본판에 끼어든 것이니, 그들을 환영하고 그들의 소리에 귀기울여 주자. 가능하다면 MK와 선교사(부모가 아닌) 입장에서 Round Table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2. AAMK 모임은 오랫동안 품은 열매다.

이번 모임의 시작은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1984년 데이빗 폴락에 의해 시작된 ICMK(International Conference on Missionary Kids)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삼회에 걸친 모임, 마지막 1989년 나이로비에서 비서구권 선교사들의 멤버케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결과가 작년(2011)에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모임이었다. 그리고 그 모임에서 비서구권 MK들 모임이 제안되고, 올해 4월 태국 차앙마이에서 성인 아시아 MK 모임이 이뤄졌다.

일련의 역사는 멤버케어에 있어 탁월한 데이빗 폴락의 제안과 사역 속에서 이뤄진 것이고, 한국 MK사역도 그분의 참여로 시작된 것임을 볼때, 한 사람의 관심과 사역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왔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특히 아시아 자역에 있어서 기독교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음에도 많은 것을 성취하고 달려가고 있음을 본다면 우리가 지닌 축복과 또 나눠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3. 한국 선교사 멤버케어를 생각해 보다.

내가 속한 영역이어서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가운데서 몇가지 생각을 두서없이 정리해 본다.

 

1) 멤버케어는 누가 해야 하나?

어쩌면 이 의미는 간사의 위치와도 연결되는 질문이기도 하다. 멤버케어의 가장 중요한 점은 편안함이다. 집과 게스트 하우스의 차이를 생각하면 빠를 것 같다. 예전에 속했던 기관에서 선교사들이 사무실에 올 때마다 한 사람의 환영에 집에 온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했다. 거기엔 약 6-7명의 간사들이 사역했는데 유독 한사람의 반김에 선교사들의 표정이 누그러진다. 그분(누님)은 그곳에 일종의 안방마님이었다. 대표가 바뀌는 가운데서도 그 자리에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바로 멤버케어의 시작은 거기에 있다. 그런데 지난 5년간 MK 사역을 하면서 MK Care giver의 역할을 하신 분들 중에 그 자리에 계신 분은 거의 없다는 사실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다. 어떤 사역자가 있을때 활발하게 MK Care 사역의 모델이었던 곳이 하루 아침에 불모지가 되어버린 현장들도 보는 건 마음 아프다.

그런데 돌봄을 받는 MK들에게는 어떨까? 그들의 돌보는 라인이 하루아침에 증발해버린다면 그들이 겪을 혼란과 신뢰의 상실은 다시 그것을 회복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바꾸게 되는지 선교부와 MK 담당 사역자 스스로의 고민이 필요하다.

 

2) 어떻게 인수 인계를 할 것인가?

간사들의 변동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지양될 요소이다. 그러나 선교부의 순회 방침이 있다면 어떻게 인수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선교부 내의 인사 이동이 적절한 시간을 두고 이뤄져야 하며, 새로운 간사 영입으로 이뤄질 경우 선임과의 시간을 얼마나 보내야 할지를 MK 사역의 양을 고려하여 정해야 한다. 혹 갑작스런 인사이동의 경우 MK 사역의 매뉴얼을 준비해 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부분 한국 내의 사역은 매뉴얼보다 직관에 따른 일들이 많다. 사역을 맡은 이의 능력에 따라 사역의 규모와 열매가 결정되기 때문에 선임 선교사/간사들의 열정적인 현신의 결과로 여기까지 왔다. 이제 그간 벌여온 사역의 규모와 절차, 방법, 목표 그리고 MK Care에 따른 일지들을 모아 하나의 매뉴얼로 만들어 둔다면 다음 세대가 규모있게 사역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대표자의 감독과 참여는 필수적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전문 기관과의 일종의 협약을 통한 협력 그룹을 만들어 놓는 일이다. 선교부가 능력상 MK Care의 모든 것을 하기 어려울 때, 전문 사역기관과 협력을 통해 영역을 분배하여 단체의 멤버케어 팀으로 초대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이 방법은 단체와 단체의 만남이기 때문에 상호간에 철학과 절차의 과정을 약속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 그룹들을 통해 선교부가 그린 MK Care의 목표를 함께 이뤄가게 될 것이다.

 

3) 멤버케어의 선교부내에서의 위치(중요도)

선교기관에 있어서 멤버케어는 사역자의 계속 자리를 지킴과 동시에 어떻게 인수인계를 해야할지를 고민하고 그에 따른 절차를 만들어 둔다면 최소한 단절된 멤버케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멤버케어가 선교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에도 당면한 문제를 제한된 간사 안에서 풀어야 할 때,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멤버케어는 단순히 현재 존재하는 선교사 가정의 케어로 끝나지 않고 다음 세대의 선교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특히나 선교 동원에 빨간불이 들어온 이시점에서는 더더욱!!!) 그렇다면 우리는 적절하게 지원 사역의 부분을 적절히 분배하고 멤버케어와 더불어 MK 사역이 사무실안에서 정당한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한다. 최근 GMP의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부분에 있어서 선교현장은 국내와의 협력적 동반(단순히 지원이 아닌)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본 적이 있다. 멤버케어란 바로 그런 동등한 위치에서 맺어진 동반()자 구조 속에서 빛을 발할 수 있으며 다음 세대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4)어디까지 멤버케어를 할 것인가?

스스로를 돌보는 영역의 한계는 분명히 있으며 사람마다 돌봄의 지경들이 다르다. 어떤 선교사는 가정의 영역에서는 필요하지 않지만 사역의 영역에서 일종의 컨설테이션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 둘의 상황을 같은 멤버케어의 기준에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멤버케어의 기준이 우리에게 필요하게 된 이유는 멤버들간의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거나 그런 상황을 상정하고 기획해야하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한계선을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공동체가 극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므로 지속적인 멤버들의 정체성 확인과 함께 하는 일이 필요하다. 한국 선교부에 이런 부분이 부족한 것은 지난 20년동안 한국 선교의 열정이 너무나도 커서 보내는 일에 열중한 나머지 공동체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멤버들 전체가 재확인하는 일이 부족했기 때문이라 개인적으로 진단해 본다. 어디까지 멤버케어를 할 것인가는 그 단체의 결정권에 달려 있으며, 매해마다 이에 대한 논의와 멤버들의 참여가 강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한 내부적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4. 성인 MK를 교회에서 환영하기

과거부터 MK들의 교회적응 성공기를 보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떠도는 삶이나, 이방인처럼 사는 것, 또는 영어예배와도 같은 다문화 공동체에 의존하는 이야기, 침묵으로 견디는 이야기들은 지금도 자주 듣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흘려 넘어갔던 나에게 다시 생각토록 한다. 아시아 MK들이 교회적응에 유독 어려운 것은 동양의 가족 사회구조와 체면 문화가 그 배경으로 들 수 있다.

한국 사회가 최근에 겪고 있는 계층간의 갈등을 엿보면 더 확연히 알 수 있다. 다름과 관용이 적은 사회구조에서 율법적인 측면만이 대외적으로 부각대면서도 실제는 관계의 이해 속에서 운동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더우기 일체적이고 집단적인 것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대화와 소통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긴다. 그래서 내린 결론들은 침묵과 상처다. 다만 한국 사회에 TCK들 수의 증가로 인해 이에 맞춘 교회들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는 것, MK들의 한국 경험이 늘어나고, 자체적 모임을 통해 갈등의 요소를 풀어가는 일들이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런 현상 속에서 대다수의 교회회중들이 겪을 혼돈에 대해 우려함은 이해되는 상황이며, MK들이 보여주는 이중적 태도로 인한 실망또한 이행될 수 있다. 그러기에 MK이해가 교회적 차원에서의 이해와 접근또한 필요하다. 이를 계기로 TCK의 한국 로컬처치의 적응 또한 발판이 될 것이고. 한국 교회가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해법을 단순히 순교자가 관점이 아닌 돌봄의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보다 부드럽게 접속될 것이라 생각한다.

 

5. TCK 너희들은 누구냐!!!

오늘날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전세계가 리얼타임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말은 관계적인 측면에서도 그렇다는 이야기다. 문화충격이나 갈등은 누군가가 방문하고 함께 사는 속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온 오프라인에서 벌어진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비개방성은 다양성을 수용하기 보다는 재단하고 평가해 버린다. 한마디로 바른 소리로 간섭하길 원한다. 거기에는 우리는 옳고 너희는 틀리다는 메세지가 담겨있다. TCK들의 상당수는 서구 교육 환경의 영향속에서 성장했기에 각 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존중하는 것이 몸에 배여 있다. 그래서 타인의 행동에 대해 공공성을 해치는 일이 아닌 이상 크게 언급하지 않는다. 그런 특성을 지닌 아이들이 한국 사회에 연착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한국을 풍족하게 경험했거나 성숙했거나 아니면 제정신이 아닌채 귀국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문제는 아직도 사회의 보수층들은 이런 변화를 불편해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다가 최근 선거 경향으로 인해 부랴부랴 전환하고 있다. 교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예전에 교회의 자유게시판이 교회성도들의 불만과 문제제기의 창구가 되면서 폐쇄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대량으로 노출 될 수 있는 온라인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이다. 그런 그들의 고민들은 광고판으로 전락한 홈페이지와 관리감독하의 게시판들로 이뤄져 있다. 관용과 다름보다 획일적이고 전체주의적 틀이다. 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하는 듯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일방적이며, 때로는 폭력적이다. 하물며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한 TCK들의 작태(?)들을 어찌 그대로 볼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의 태도 하나 하나를 고쳐주고 싶은 심정들을

 

 

결론

한국 사회의 다문화 경험자들의 수가 증가되면서 사회적인 이슈로 조금씩 떠오르고 있지만, 이에 있어서 그나마 대처를 해왔던 한국 선교계는 이들의 소리와 소통할 필요가 있다. 물론 멤버케어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일은 선교라는 활동에 있어서 한국 기독교에서 간과되던 일이기 때문에 중요하지만, ‘MK’라는 TCK 종족에게 다가가 소통함으로 선교의 또 다른 동역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은 그동안 생각치 않았던 존재를 인정하고 동반자적 관계를 찾아가는 일이다. 특히 아시아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그동안 서구의 MK/TCK 연구결과와 과정으로 접근해왔던 그간의 사역(아시아인들이 하거나, 서구인들이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해왔던)을 재평가하며 아시아 MK/TCK의 특징과 그에 따른 적절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울러 한국 교회 역시 이러한 모임의 활성화를 통해 그들을 인정하고 도울 수 있는 길들이 구체적으로 열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울러서 그동안 MK/TCK 에 대한 치료적 관점의 멤버케어에서 보다 본질적인 사회학적 관점의 분석과 평가 그리고 선교적 접근의 연구가 필요하다. 그동안 발행되었던 Interaction, Among the World를 뒤적여 그동안의 연구를 다시 훑어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