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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소리는 아이들로부터 a7m2 with rokkor md 50.4

미놀타를 좋아하게 된 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냥 기계를 사랑하고 그 안에 때려박은 기술들에 담긴 땀방울들이 카메라 유저로 나름 자부심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소니로 넘어가면서 수동렌즈를 사용할 기회가 더 없었다. 동호회에서 만난 rokkor mc 58.2 라는 괴물을 af 마운트로 개조하여 필름바디인 @7에 붙여 사용한 것이 유일했다. 그러나 소니가 @마운트를 슬슬 손떼는 분위기를 경험하면서 @700이후의 바디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 미러리스를 영입하게 되었고, @마운트의 미놀타 렌즈를 쓰는 것이 어려워, 수동렌즈를 다시 뒤지게 되었다. 덕분에 예전 동호회 활동을 했던 사이트만 남아있던 미놀타클럽, 로커 클럽 등등  다시금 기웃거리며 예전 렌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고장터에서 좋은 사용자에게 상태 좋은 md50.4를 분양받았다. 

눈에 문제가 있어 메뉴얼 포커싱이 힘들었는데, a7m2에 달린 피킹기능 덕분에 수동렌즈를 쓸 수 있게 된 건 저렴하게 다양한 화각의 렌즈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좀 더 관심있는 건 구 소련과 동독에서 나온 m42렌즈인데 이베이에서 몇번 비딩을 했지만 금액면에서 고민하도록 만든다. 

어쨌든 로커 렌즈가 갖는 특성은 렌즈 메이커가 갖고 있는 독특한 특성의 색감을 제외하고도 코팅과 기계적인 만족도가 아닐까 싶다. 좀 더 구형으로 가고 싶은데 코팅과 발삼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붙고, 모든 것이 깨끗하면 가격대가 올라가버리니 메뉴얼을 쓰는 매력이 반감된다. 그런 면에서 표준각 렌즈는 워낙 물건이 많이 풀린 탓에 가격과 기계적인 면에서 만족스런 물건을 만나기 쉽다. 

오늘 봄의 기운이 올라온 텃밭에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몇 장 담아볼 수 있었고, 그 중에 50.4를 사용한 장면들은 대부분 만족스러웠다. 58.2의 치명적인 단점은 무게인데, 50.4는 가벼우면서도 해상력이나 색감 모두 만족시키기 때문에 a7m2의 주력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어울리는 녀석은 28mm mc-si인데 소니 af28mm와 겹쳐서 아무래도 둘 중 하나는 곧 방출시켜야 할 듯 싶다. 

미놀타 rokkor md 50.4 with @7m2 

최대 개방에서의 초점과 배경 보케 참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