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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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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등원시키기. 다시 한번. 어린이집에 가길 싫어하는 아이를 끌고 가서, 등원시킨 후유증은 꽤 크다. (누구에게?)오늘 아침 아이 둘을 데리고 등교를 시작할 찰나, 둘째는 엄마랑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다 결국 울음보를 터트렸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아침의 날씨가 찬바람이 살살부는 때라, 아이와 길게 밖에서 씨름하긴 어려웠다. 무엇보다 첫째가 아침 일찍 나온 보람없이 유치원에 늦게 될 상황이기도 했다. 둘째를 끌어안고 모질게 내려왔지만, 아이의 몸부림에 결국 중간에서 멈춰야만 했다. 우는 아이를 달래고, 협박도 했지만, 쉬운 길은 엄마를 부르는 것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엄마가 출근하는 것을 생각하면, 여기서 쉽게 엄마를 불러선 안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음 속엔 ‘이번에 지면, 앞으로 더 어려워질꺼야.’라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다만 동..
육아 탈출 1주일, 그 후 아내의 방학을 이용하여 네팔과 인도에서의 일정을 각각 일주일씩 잡고, 아이들의 배웅을 공항에서 처음(!) 받으며 나왔다.출국장에서 처음으로 아이들의 배웅을 받았다. 싱숭생숭. 나오는 발걸음은 가벼웠으나 배웅하는 아이들의 찌인한 손흔듦을 보고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어... 이게 아닌데...'그리고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다기 비행기 시간에 맞춰 나온지 이제 일주일이 되었다. 네팔의 일정을 무사히 끝내고 인도로 다시 돌아왔을 때, 가족과 페이스타임이 가능했다. 그리고 한참을 떠들고 마쳤는데, 몇 시간이 지나 갑자기 페이스타임이 울렸다.그리고 거기서 아빠가 보고 싶다는 둘째의 울음을 만났다. 아이의 울음에는 더 놀고 싶어서 아빠를 핑계삼은 듯 보였는데, 일단은 진정시키기 위해 노트북 모니터를 보면서 달래..
델리에서 길을 잃다. 그리고 고민하다. 이번에 자녀 양육과 관련하여 네팔과 인도 여정을 2년전과 같은 여정으로 기획했다. 바뀐 것은 델리까지 중국 남방항공대신 아시아나로, 일정이 네팔에서 3일 보내던 것을 일주일로 늘렸다는 점이다. 여정이 갖는 위험은 카트만두-델리-코임바토르 여정이 타이트하게 짜여졌다는 건데, 그 이유는 델리-코임바토르 라인이 직항과 경유가 혼재해서 직항을 선택하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네팔 연착과 티켓을 버린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티켓을 비싸게 사야 하는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공항에서 연착의 주체인 에어인디아는 책임을 회피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느낌이었고, 다른 저가 항공은 가장 비싼 값들을 불렀다. 내가 인디고(indigo)라는 항공으로 델리와 코임바토르 왕복으로 지불한 비용이 2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