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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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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경계선 문화의 경계선, 그러나 그 경계선 너머 하나의 울타리라 생각하는 그 안에서도 다른 식습관, 다른 문화들이 존재한다. 국가는 개인의 정체성을 대표하지만, 개인이 국가의 정체성을 따르지 않아도, 아니 따를 수 없어도 존재할 수 있는 세상 또한 있다. 동시에 어제의 우리가 오늘의 우리와 동일하지 않을 수 있듯이, 습관과 문화는 유동적이다. 단지 우리가 일상의 변화 속에 있어 유동적인 것을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그런 경험들을 인지하는 순간 우리의 선입견이 무너질 기회를 갖는다. 누군가는 어제의 모습이라 믿는 자신의 선입견 아래에 개인을 우겨넣기도 한다. 그걸 폭력이라 인지하지 못한채 말이다. 2021. 12. 14. Facebook.
내 삶은 이미 다문화다. 가끔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맛과 향이 밑에서 올라올 때가 있다. 작년에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처박혀 있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고수향 때문에 고시촌 밑에 있던 쌀국수집에 가서 고수를 듬뿍 받아 먹었다. 그때 가슴에서 밀려오는 편안함과 그리움을 채운 성취감에 살짝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정기적으로 그곳에 가서 쌀국수에 고수 듬뿍 담아 먹었다. 물론 동남아시아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 집의 쌀국수는 내 심정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씬챠호 서울 관악구 대학길 52 지하 1층 (신림동 247-2) place.map.kakao.com 어디 고수 뿐이랴... 남아공에서 먹었던 브라이의 양고기나 양갈비는, 코스트코에 갈 때마다 진열된 그 비싼 양고기 앞에서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으로 달래곤했다. 그렇..
20181205를 기억한다. 문화오감연구소 하노이를 기약하며. 신짜오! 문화오감연구소 하노이 지부장이 될뻔한 방준범입니다. 몇몇 페친분들의 관심이 있었지만 속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1. 하노이 지부 개척을 꿈꿨더랬습니다. 2015년에 하노이를 방문하면서, 혹 여기에 올지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에 교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내를 어떻게 하든 여기에 지원하게 만들면…’ 으로 시작된 망상은 2019년에 실현되는 줄 알았습니다. 2015년부터 “교사비젼”이 어떻고, “선교훈련은 그냥 받은게 아니다.”라면서 아내에게 떡밥을 던졌는데, 2019년 모집에 “화학교사 모집”이 떴다고 알렸더니 덜커덩 지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서류 면접에서 통과되면서, 우리 모두는 ‘이제 가는거다!’라고 믿었습니다. 아내 학교 교장쌤, 교감쌤 모두 적극 ..
문화적 특징이 갖는 의도성 1. 다문화를 공부할 때, 개인적으로 흥미를 끈 몇 가지가 있다면 그 하나는 브라질의 인종적 다양성이 무리없이 이뤄진 점, 두번째는 바로 이 영상에서 등장하는 뉴질랜드의 마우이족 문화 흡수다. 남아공에 있을 때, 럭비를 자주 보게 되었는데, 월드컵에서 바로 뉴질랜드의 올블랙스팀이 등장하면서 추던 전사의 춤이다. 이 춤을 보면서 신기했던 것은 백인들과 폴리네시아 또는 그 섞인 인종들이 한자리에서 검은색 옷을 입고, 동일하게 마우이족의 전사의 춤을 아무 거리낌없이 추더라는 것이다. 당시 내 짧은 지식으로는 마우이가 백인을 받아준 것이 아니라 점령했던 것으로 이해했고, 당연히 백인의 문화가 현지의 문화를 말살했을 거라는 선입견이 강했다. 그런데 그 춤은 여러모로 충격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2017 여성 럭비 ..
4월 29일을 기억한다. LA폭동 사진 출처: 구글 한국에서 접했던 LA 폭동. 그러나 사실 누적된 인종갈등과 오해들이 터져 발생했고, 고스란히 한국 교민들이 감내해야했다. 2003년 프랑스에서 알제리 배경을 가진 이들의 폭동이 발생했고, 2011년 영국에서도 발생했다. 모든 배경은 다르고, 그 규모도 성격도 다르다. 그러나 갈등의 근원에 존재하는 차별과 경제적 박탈감에는 모두 궤를 같이 한다. 다양한 문화적 혼재와 다른 피부색과 언어를 한국 사회 내에서 경험하는 건 이제 어렵지 않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한국에 귀국한 나에게 여전히 다른 피부와 언어는 관광객의 요소였다. 그러나 한국어가 사라진 홍대 정문을 지나치면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생활 습관 속에 타국의 이미지들이 있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된..
가난, 그리고 이민 가난에 관하여 두뇌의 성장과 연관된 연구글이 올라왔다. "성장기에 가난이 미치는 스트레스는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되는 자녀들의 두뇌발달에 안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으며, 수입이 아주 작은 차이가 있더라도 두뇌에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의 이주 역사는 주로 경제적/사회적 차별에서 개선된 삶에 근거하여 나타난다. 그러나 각 국마다 이주민의 정주 역사는 조금씩 다르고, 그 형태와 제도적 절차도 다르다. 이주민의 정주화가 나름 성공한 케이스는 피부색과 관련이 있고, 예외적인 집단의 이주 성공은 시대적 측면과 동시에 집단의 근면성과 관계되기도 한다. 최근 이주 그룹을 살펴보면 주로 3D 업종에서 일하면서 이들이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슬럼화되거나 하층그룹에 영향을 받게 된다. 이번에 읽은 기사는 이..
인정이론으로 읽는 학습공동체 개인적으로 학습공동체에 관한 여러 이야기 가운데 인정이론(Axel Honneth)으로 읽어내는 방식을 선호한다.1. 타인과 맺는 구체적 관계 속에서 타인과의 상호지지와 인정의 경험 속에서 상호주관적으로 형성되는 것을 자기정체성2. 자신의 욕구 가치 인정(자신감)3. 자신의 판단 가치에 대한 확신(자존감)4. 자신의 능력을 인식하는 것(자긍심)그리고 1-4 모두가 상호 관계 속에서 확인되거나 습득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교육이 "능력지상주의"를 부추기지만 다른 의미에서 보자면 나의 능력을 인식하는 가운데 주변의 환경과 사람들과의 상호 관계, 의존성을 인지하도록 만든다. 그렇기에 인정이론은 "학습공동체"라는 단어를 교실 구성원들이 지식을 균등하게 습득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형성..
[번역] "TCK"처럼 성장하는 것의 도전들 from Stephanie McDonal "TCK"처럼 성장하는 것의 도전들 / The Korean Herald/Asian News Network/ Stephanie McDonald/ 2015. 5. 28.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들 수가 증가하는 만큼이나 한국 내에서 인생에 있어 의미있는 성장기를 보내는 TCK도 역시 증가한다. 38개 국가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드와이트 국제학교에서 세 명의 아이들이 소외, 문화적응, 그리고 소속감 등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엘살바도르에서 온 10학년 윌리암(William)은 6살때 한국으로 왔다. 그는 한국에서의 경험이 자신만의 개셩을 갖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첫 번째 해는 문화충격때문에 자주 집에서 시간을 보내었지만, 점차 친구도 생기면서 편안해졌다. “저는 원래 친구들을 만나는데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