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아공

(4)
남아공에 다시 가다. 2021년 7월 30일. Facebook에서 옮겨온 글 어제 마눌님과 가족의 허락을 받아 남아공행 비행기를 탔다. 오랜만에 케이프타운과 인근 지역을 방문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가는 내내 설레었다. 갑작스런 방문이라 지인들께 연락도 하지 못한 상황이라 도착해서 여기저기 연락할 계획을 가졌다. 코로나19가 대유행이라 하고, 최근 폭동으로 시끄럽지만 비행기를 타고 가는 내내 두근거리는 이 마음을 어찌다 표현할까... 하지만 현지에서 누구를 만나게 될지 미리 알게 되었다면, 이번 여행을 좀 더 아기자기하게 기획했을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 예전에 알고 지내던 현지 교회를 통해 연결된 학교를 방문하고, 수업 참관을 하기로 하여 그곳으로 바로 발길을 돌렸다. 현지 타운쉽 교육의 여건은 열악하고, 아이들의 의지..
영화 인빅터스를 보고 아내와의 오랜만의 데이트를 인빅터스로 강남시너스에서 봤다.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지만 이 영화를 이렇게 일찍 내린 것을 잘 모르겠다. 1. 왜 좋은 리더 밑에 좋은 제자는 없는가? 만델라가 당선되고 나서 1995년 남아공 럭비대표 "스프링 복스"의 월드컵 우승까지 다룬 이야기이다. 만델라가 남아공을 살리기 위한 흑백 공동 생존의 방법은 간단했다. 분노의 고리 사슬을 끊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만델라는 그것을 이뤘고, 멋진 지도자로 지금까지 서 있다. 하지만 그 다음은 그렇지 못하다. 타보 움베키는 공산주의자라고 공공연히 말했다. ANC 2인자이였기에 대통령이 되었다고 수근거렸다. 그는 남아공의 급속도로 퇴락하고 있는 것을 막지 못했고, 무엇보다 그 정부의 욕심들이 속속 드러났다. 그의 재선은 그가 ..
그곳에 가고 싶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밑 컥베이 파란 바다위에 하얀 파도가 부서지고 사이 사이 비집어 먹이를 집어내는 갈메기가 있는 그곳 멀리서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는 서퍼들 두껍고 긴 낚싯대와 씨름하던 낚시꾼들 한쪽에서 모래성을 쌓는 엄마와 아이 흑이건 백이건 목적지로 싣고 나르는 바닷가 철길 바닷가로 오고가는 노란 전동차 역을 배경삼아 바다에 발담가 서 있는 레스토랑 너희들이 있는 그곳에 가고 싶다.
그리움이 쌓인 그곳 가끔 '낯선 한국'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때가 있다. 한국인이며 한국에 살면서 내가 한국인인 것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잠깐의 외국 생활 속에서 어느새 내 안에 남아공의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가끔씩 향수병에 눈물을 흘리며 그곳의 친구들이 매우 그리워지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남아공에서의 3년은 선교사로서 살아간 시간보다 '나' 방준범을 찾았던 시간이어서일까? 생각하면 우스운 일이다. 나는 복음을 그들에게 전하면 그들은 나의 어색한 콩그리쉬 영어를 귀기울여주곤 했다. 그들에게 전하는 기쁜 소식 보다 그들의 내 영어를 들어주는 그 진지함이 오히려 나에게 기쁨이 되었던 이런 아이러니 속에서 나는 한국에서 억눌렸던 자아를 처음으로 풀어낼 수 있었다. 그곳의 친구들은 언제나 나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