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사기 19장을 읽으며, 다시한번 멘붕을 만났다.
이 이야기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한다는 말인가?
종교적인 레위인, 그리고 나그네를 잊어버린 이스라엘, 그리고 베냐민의 악행과 가족주의...
이 모든 것이 모여 내전을 만들었다.
왕이 없으므로, 지도자가 없으므로... 라고 말하는 사사기 저자는 왕정의 절대성을 지지하려는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왕되심을 버린 이스라엘은 여전히 부족시대의 혼돈을 겪으면서 피를 불렀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돌아선 이스라엘은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종교적 제의와 형식만으로 외형을 유지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생존만을 바라게 된다. 그 결과는 도덕성이 무너지고, 가족은 붕괴되고, 호의는 사라졌고, 사회질서도 무너져버렸다. 그 결과는 베냐민의 돌발행동과 그에 따른 학살로 이어지는 단초를 제공했다. 이것은 단순히 이방민족의 침략과 지배보다 더 잔인하고 풀 수 없는 숙제를 던져준 것이다.
한반도 역사에 있어서 일제 침략기보다 더 잔인한 저주가 바로 한국전쟁임을 기억한다면 다시한번 이 민족에게 내려진 저주와 심판은 공의가 아닌 자신의 편의에 따른 가르고, 비난하고, 죽이는 일일 것이다. 무너진 하나님과의 관계가 만든 가장 슬프고 참혹한 결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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