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내 피부 상태를 딸 덕분에 깨닫게 되었다. 환절기마다 손가락과 발목이 간지러워 진물나도록 긁기도 했는데, 그것이 아토피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집 1호에 이어 2호가 아토피 진단이 나오니, 내 피부가 왜 간지러운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어쨌든 두 아이 보습에는 태어났을 때부터 꽤 신경썼는데, 세타필 크림과 로션을 계절마다 번갈아 썼었다. 그런데 2호가 피부질환때문에 보라매병원을 다니면서, 보습제 처방을 따로 받게 되었는데, 그것이 제로이드MD였다. 의사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의심스럽긴 했지만 한번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처방받았다.(비보험제품) 세타필에 비해 많이 비싸지만, 보습 유지 시간이 확실히 더 길어서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그런데 3년전부터 2호 유치원이 아토피 천식 안심학교로 지정되면서 보습제를 지원받았고, 그 첫 제품이 제로이드였다.
얼마전 보습제가 좀 더 있었으면 해서 아이가 다니던 동네 소아과에서 처방을 받았는데, 새로운 제품을 소개해 주셨다. 가격은 제로이드보다 조금 더 비싼 감이 있었는데, 어쨌든 새로운 제품을 구매했다. 그리고 몇 일 뒤, 유치원에서 연락이 왔는데, 2020년 보습제 지원에 대한 부분이었다. 최근 코비드펜데믹으로 정상적인 학교 일정이 어려운터라 이런 서비스들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물품 지원에 대한 안내를 받아 기분이 좋았다. 다만 그동안 제품을 유치원에서 직접 받았던 관행과 달리 직접 보건소에 가서 받아야만 했다.
필요한 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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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 진단서 또는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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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증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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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보건선생님 서명이 담긴 신청서류
서류를 준비해서 보건소에 가니, 코로나19 선별진료소로 지정되어 있어서 1층의 안내창구들이 폐쇄되어 있었다. 입구에서 열화상카메라를 지나 5층 지역보건과로 가서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보습제 제품(로션2개, 크림2개)를 받게 된다. 그런데 피부염 진단서와 처방전에 필요한 코드(L-20)가 빠져 있어서 제품을 받아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날 오후에 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 펙스로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물건을 받아올 수 있었다. 상황을 이해해 주신 직원분께 감사!
이번에 받은 제품은 작년과 동일하게 에스트라로 아모레퍼시픽의 의약품 브랜드다. 아토피전용 보습제는 일반 의약품이 아닌 처방이 있어야 구매가능한 제품으로, 가장 최근 병원에서 구매한 셀퓨전C엑스퍼트는 셀퓨전C의 병원전용제품이다. 의사쌤 말로는 제로이드보다 보습을 돕는 성분이 더 추가된 제품이라고.
아토피에 세 제품이 어떤 차이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는데, 일단 셀퓨전C제품은 유효기간이 3년이라고 나와서(의심스럽긴 하지만) 현재 제품들 가운데 가장 나중에 쓰게 듯 싶어 사용기와 평가는 이번에 어렵겠다. 다만 외관상 비교로 볼 때 에스트라에 좀 더 점수를 줄 수 있을 거 같다.
이번 블로그 기록 목적은 아토피 치료 보조제인 보습제들이 여러 종류가 있지만 병원들의 처방제품에 한정되는 상황이라 소비자 선택권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내가 경험한 제품들은 무엇이 있는지를 남기고 싶어서다. 사실 현재 2호의 아토피 상황에서 제품군마다 얼마나 오래 보습을 유지해 주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데다가, 성분들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기도 어렵다. 그래서 몇가지 검색을 해보면서 그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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