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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

IS(이슬라믹 스테이트)가 던져준 고민, 하나님 나라

최근 IS이후로 이슬람을 바라보는 기독교내 시선들 사이의 갈등 중심에는 이슬람에 대한 "사실"보다는 그동안 두 종교 사이의 반감과 일신교가 안고 있는 선정통치에 대한 신학적 문제, 그리고 기독교와 서구를 구분하지 못하는 오해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소위 이슬람의 과격성이 대외적으로 나타난 시점이 언제였고, 이런 활동들이 종교적인 발로였는지, 아니면 생존적인 문제, 또는 민족주의적 저항이 원인이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런 과격함이 격화되고, 점차 조직화되고 신학화되는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도 아울러 찾아봐야 한다. 아마도 이런 과정은 현대 무슬림이 겪고 있는 큼직한 문제들이 얽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미국이, 특히 레이건 행정부와 CIA의 개입과 연루는 어느정도 알려져 있듯이, 얽혀져 있으며 이와 관련되어 기독교도 그 혐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현재 IS가 갖는 신학적인 문제는 사실 이슬람 그 자체의 고민과 신학적 결과라기 보다는 외부(서구 식민지 결과, 냉전시대의 이용, 경제적 개방에 따른 전통성 훼손 등)의 자극과 그에 대한 반응때문에 반발하고 세워지고 강화되며, 현재의 상황에 응답하는 과정 속에서 IS가 등장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럴 때 이슬람 교리가 갖는 문제성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그 한편에 우리가 있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단지 이슬람과의 갈등만이 아니라 힌두교와 (소수지만) 불교에서도 갈등의 현장 속에서 우리는 접할 수 있으며 기독교는 그에 대한 혼돈을 겪고 있는 듯 싶다. 무엇보다 지난 20세기를 통해 기독교가 안고 있는 낙관적 진보주의가 무너졌음에도 하나님 나라에 대한 "진보, 성장" 관점으로 이해함을 가지고 교육과 소통을 통해 긍정적 변화의 가능성을 점쳤고, 냉전의 붕괴는 그 최고점을 이른 듯 싶었다. 하지만 세계화로 인하여 탈근대화를 걷는 대부분의 기독교 국가들은 전통적이고 부족 중심의 세계의 시선으로 볼 때 세속화되었고, 지나치게 상업화되었고, 경제력과 미디어를 통해 제국주의적인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어쩌면 전근대-근대-탈근대라는 서구 사조의 변화를 쉽게 제 3세계에도 대입하여 판단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현재의 IS문제를 너무나 당연하게 IS와 급진적 무슬림에게 혐의를 묻는 것은 앞으로 상황을 개선하는데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고, 앞으로 제 2의 IS 등장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기독교의 이슬람 혐오가 심화되는 측면은 우려할만한데 이슬람의 교리적 측면을 언급하고 그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그 기저에 깔린 다양한 역사,사회, 경제, 정치 등의 요소들을 간과한 결과다.


현재의 교회는 이 문제에 있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신학적 근거로 행동하게 될지 지켜봐야 할 듯 싶지만, 개인적으로 기독교의 지난 세기 활동들을 재검토하고 무엇이 우리의 문제인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 하나는 소위 복음주의의 실패와 포스트복음주의에 대한 논의가 짚고 있는 맥락을 살펴볼 필요가 있고, 두번째로는 복음주의권에서 실천적인 것을 각층에서 논의되고 있는데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며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적어도 여기에는 "하나님 나라"라는 주제가 핵심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다원주의 속에서 하나님 나라가 어떤 모습으로 선포되고 행동될 것인지를 포함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기존에 우리가 인식하는 "기독교"의 이미지와 달라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