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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교실 확대운영에 대한 생각

출처. 한겨레 2021. 8. 4. 이유진 기자 "‘맞벌이 부모’ 퇴근 시간 맞춰…내년부터 돌봄교실 저녁 7시까지 운영" 기사

얼마전 교육부에서 "내년부터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저녁 7시까지 운영하는 방안"을 국정 과제로 추진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물론 인건비는 국가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나는 이런 기사와 또 추진이 불편하다. 교육의 영역에서 돌봄은 일정부분을 감당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만큼 부모의 역할이 축소되는 상황으로 움직인다. 이는 동시에 특정 영역에서의 노동시간과 강도가 그만큼 가중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래에서 여가부는 부모의 역할을 아래와 같이 다루고 있지만, 정작 정책은 이런 선전과 다르게 흘러가는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조절하는 국가기관이 손을 놓고 있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안정된 애착관계 형성하기
  자녀 출생부터 부모는 자녀와 여러 상호작용을 통해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자녀가 향후 친구를 사귀거나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는 안정된 애착을 통해 자녀의 관계 맺기의 기초를 형성하고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인격 형성의 역할
  부모의 양육방식은 자녀의 인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부모의 가치관과 자녀 양육관은 자녀 성장의 질을 좌우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부모 당사자인 부부간의 가치관과 자녀 양육관이 일치해야 한다. 부부가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 코치의 역할
부모는 자녀가 처음으로 만나는 교사이자 자녀를 응원하고 북돋워 주는 코치이다. 자녀의 발달에 맞는 적절한 자극과 교육을 제공함과 동시에 자녀가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자녀의 도전에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너무 내버려두는 것은 자녀의 성장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옆에서 함께 뛰어주며 때로는 도와주고 때로는 격려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출처. 여가부 홈페이지 http://www.mogef.go.kr/kps/olb/kps_olb_s001d.do;jsessionid=cANwF+J8Y6VYy+8wul-TtgPO.mogef11?mid=mda753&div1=&cd=kps&bbtSn=706579

이 정책이 의도한 것은 부모의 퇴근시간에 맞춰 위탁시간을 늘리는 취지인데, 아이와의 만남과 상호의 관계성을 가질 시간은 그만큼 줄어들고, 코치, 인격형성, 애착관계를 위한 시간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요인들은 어디서 무엇으로 만들어내야 할 것인가? 아니면 그 모든 것을 정부가 책임지고 위탁시간에 만들어낼 의도인가. (그렇다면 자녀양육의 주체에 관련한 논의로 주제를 바꿔야 할 것이다.) 

적어도 아이들이 부모와 상관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시기의 부모들에게 자녀의 시간에 맞춰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회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아이들 성장과 발달에 따른 부모의 역할과 상관없이 형성되는 육아 시스템은 도대체 언제적 태도인지 궁금하다. 그렇지 않아도 인구성장 마이너스라고 호들갑은 떨면서 정작 아이들의 필요에 대해선 일도 없다. 하긴 초딩에게 선거권이 없으니... 어쨌든 나라도 내 선거권은 내 아이의 미래에 맞춰 할련다.

페이스북 2021년 8월 4일 글. https://www.facebook.com/barny73/posts/10225787697267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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