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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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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순례자. 결국 눈물이 흘렀다. 디이스포라로 산다는 것을 너무나 쉽게 단정하고 평가했던, 그래서 쉽사리 '당신은'으로 시작하며 정의하려했던, 그래서 뭔가 할 수 있을꺼라 생각하며 대학원을 선택한 일련의 과정들이 얼마나 얕고, 잔인한지를... 낯선 이로 살기로 결정하고 나선 이들의 자녀들이 겪는 이야기가 부모들의 행복과 기대를 뒤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조차도 명백하다 단언하며 단순화했던 것이 폭력이었다는 걸... 그럼에도 이방인으로 순례자로 살기를 권할 수 밖에 없음을 생각하지만 애초부터 이방인, 순례자라는 단어가 서로에게 의미하는 바는 어쩌면 좁혀야 할 것이 아니라 간극을 확인하는 것일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2015. 1.31. 페이스북에서 발췌 "그런 곤란을 극복하고 언어를 쓸 수 있게 되더라도 그것을..
상대주의에 적응못한 한국 교회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어떤 현상이 앞선 시간에 벌어진 현상으로 인한 인과율 때문이 아닐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사회학을 혼자서 공부한 탓에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사회학의 발전은 인과율을 통한 미래 예측을 낙관적으로 기대했던 배경에서 비롯되었다고 알고 있다. 어쨌든 그런 사회학이 시간이 흐르면서 인과율에 미치는 요인들을 관찰하며 잘게 쪼개었고, 그 단위도 개인, 그리고 개인 내부의 다양한 관점들로 확장되면서, 인과율을 예측한다는 것은 말그대로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했다. 개인과 집단이 가진 성향이 일관되었다는 전제는 어쩌면 인간의 나이브한 상상에서 비롯된 결과물이었을지 모른다. 아마도 20세기로 들어오면서 집단의 강제성이 축소되고 개인의 자율성이 보장된 세계가 확장되면서 뚜렷해진건 아닌지 싶다. 사회..
주일학교에 대한 생각 1. 우선순위 1. 교회의 활동성 2. 교사들의 참여와 자율성 3. 또래집단의 모습과 자녀의 기대 2. 교회교육에 대한 소견 1.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주권이며, 인간의 노력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2. 신앙고백은 교회 구성의 중심이며, 책무다. 3. 교회교육 내용은 공동체의 신앙고백 아래에서의 예배와 생활규범에 있다. 4. 아동의 신앙고백은 사적이며, 책무를 수반하지 않는다. 5.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주권이며, 인간의 교육에 있지 않다. 6. 교회교육은 신앙고백에 따르는 삶에 있다. 7. 교회 회원들은 교회 아동들의 스승이자 모델이며, 하나님의 형상이다. 8. 아이들은 행동수정의 대상이 아니라, 부모를 관찰하고 결정하는 주체다. 9. 교회교육은 교리나 복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교리에 따른 삶 속..
기독교 기관의 기도문에 대한 유감 교회가 교회를 생각하는 건 당연할지 모를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교회"만"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교회가 비춰질 "상(像)"을 염두에 둔다면, 그래서 교회가 얻는 '득'을 강조한다면... 그건 예수의 몸, 예수의 교회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선교적'이라는 용어가 그동안 어떻게 소통되었는지 돌이켜 봄직 하다. 혹 교회와 성도를 향한 글이었다면, 어쩌면 소통의 장소가 잘못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하나님 나라는 더이상 교회'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면, 하니님 선교가 교회'만'의 행위가 아니라고 한다면 ... 말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교회가 ...
텍스트와 컨텍스트의 관계, 그리고 나 텍스트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그를 대하는 우리는 항상 변화 속에 있다. 텍스트가 오래될 수록, 이를 대하는 태도도 그만큼 많을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텍스트 뿐만 아니라 텍스트를 대했던 이들의 컨텍스트들을 같이 훑어봐야만 하고, 그에 따른 해석자들간의 차이 또한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온건한 이들은 이렇게나마 조근조근 양측의 입장을 생각하며 이야기하게 되지만, 문제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조차 사치로 여기는 이들에게는 그런 이야기자체가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믿는다. 과격성은 사회에 쌓여진 분노의 결과이기도 하고, 동시에 개인성의 반영이기도 하다. 의견을 모아 '조화'를 꿈꾸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그러나 현실의 감정의 기복을 헤아릴 수 없는 중립성은 동시에 보수적일 수 밖에 ..
TCK 개정판이 나왔다. 데이비드 폴락이 한국선교에 미친 영향력은 공식적으로 드러난 흔적이 거의 없지만 선교사자녀를 언급할 때면 반드시 거론되는 존재다. 내가 가진 자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1986년 GMTC에서 발간한 선교 연구에서 이태웅 박사님이 쓴 글이고, 거기서 등장하는 ICMK(1984)는 데이비드 폴락이 세운 Interaction에서 주최한 것이다. 그리고 1989년 나이로비에서 열린 3차 ICMK수련회에서는 비서구 MK 지원과 위원회 구성이 제안되었다.현재 한국 선교에서 선교사자녀에 관한 교육방향성은 1993년 KWMA에서 주최한 한국MK 교육컨설테이션 에서 고안되었다. 이 대회는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데이비드 폴락의 제안이었고, 위클리프의 폴 넬슨이 함께 방문하여 진행되었다. 제 3문화 아이들(Third ..
문화적 특징이 갖는 의도성 1. 다문화를 공부할 때, 개인적으로 흥미를 끈 몇 가지가 있다면 그 하나는 브라질의 인종적 다양성이 무리없이 이뤄진 점, 두번째는 바로 이 영상에서 등장하는 뉴질랜드의 마우이족 문화 흡수다. 남아공에 있을 때, 럭비를 자주 보게 되었는데, 월드컵에서 바로 뉴질랜드의 올블랙스팀이 등장하면서 추던 전사의 춤이다. 이 춤을 보면서 신기했던 것은 백인들과 폴리네시아 또는 그 섞인 인종들이 한자리에서 검은색 옷을 입고, 동일하게 마우이족의 전사의 춤을 아무 거리낌없이 추더라는 것이다. 당시 내 짧은 지식으로는 마우이가 백인을 받아준 것이 아니라 점령했던 것으로 이해했고, 당연히 백인의 문화가 현지의 문화를 말살했을 거라는 선입견이 강했다. 그런데 그 춤은 여러모로 충격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2017 여성 럭비 ..
2012년 아시아성인MK 보고를 듣고 2012. 5.21. 2012.5.21. 방준범 몇일전(5월21일) 모민 자매의 aamk보고를 들으며 든 생각을 정리해 본다.아마도 한국 선교를 풍성하게 만드는 시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1. MK들의 인생을 그들의 입으로 듣다.그동안 부모의 입을 통해 자녀양육의 입장에서 MK care를 들었다면, 이제는 그 분석을 딛고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선교 사 사회에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그들이 느끼는 것은 약간의 온도차가 있음을 깨닫는다.예상대로 사역자들 속에서 부모의 입장을 변호하려는 입장도 있었다. 그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렇지만 MK들도 그 사정과 입장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부모 선교사들을 변호하고 싶은 이들은 MK 그들 자신일 것이다. 그들은 사실과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