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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 of Life/삶의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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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사회 너머에 숨겨진 것들 [지랄발광같은 내머리] -경고- 짧진 않고, 의식의 흐름으로 쓴 글임.솔직히 아무것도 바뀐 건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의 일정을 챙기면서도 이 껄끄러운 이 세계의 움직임은 어딘지 모르게 인간의 탐욕 속에서 자신의 소견에 옳은대로 달려가고 있다. 어젯밤에 버틀러의 "젠더트러블"을 읽으면서 내내 불편했던 것들은 진리의 부재, 현실 상황에서의 질서와 소수자들의 몸부림 등을 어떤 방식으로 이 사회 속에서 재구성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내 영혼은 아득히 먼 저 곳으로 흘러가 있었다. 아마도 재구성이라는 의미는 어떤 목적과 균형이 존재하고, 현재의 불균형을 흔듦으로써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하거나 간과했던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 놓는 것을 말하는 듯 싶다.다문화를 공부하면서 현대 사회의 빠른 속도 속에서 인간의..
2025년 1월 15일 서사의 일부 https://www.facebook.com/share/1BNP8t4J2p/윤석열체포 후 달린 댓글. 내 인생에서 몇번 없을 댓글이어서 기록으로 남김.
탄핵가결, 그러나 혹시 본질은 개인의 사유를 공적화하는 문제? 이번 사태의 원인을 찾아보자면 윤석열 개인의 알코올 중독을 간과할 수는 없겠지만,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윤건희가 탐닉한 극우 유튜버에서 비롯된 영향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취향이나 관심사에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의 다양한 정보 미디어가 거짓과 왜곡을 통해 만들어 낸 윤리적 한계를 드러내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윤건희가 보여준 문제는 사실 관계를 부풀리거나 왜곡하며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태도는 신념과 믿음의 문제이며, 사적 신념이 공적 영역으로 전이되었을 때 발생하는 여러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현대 개인주의가 빚어낸 어두운 부분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근대 사회에서 교육은 개인의 판단력을 이성적으로 변화시키고 합리..
잊는다는 슬픔보다... 거자일소(去者日疎)라 했는가?죽어서 거리가 생기면 잊혀가듯, 내 삶에서 거리가 생기고 멀어진 것들은, 희미한 온기만 남아 과거에 어떤 무언가가 있었던가? 싶은… 그리운데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으로 사라지게 된다. 장항이라는 곳이 어떤 곳이었나? 19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도 찾지 않는 갈대밭이었으나, 일본의 산미증산계획으로 충청도의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아래로는 전라도 군산, 위로는 충청도 장항을 통해 기차 종착역으로, 그리고 일본으로 가는 항구로 성장하였다. 오늘날 장항의 상징이 된 제련소 굴뚝은 1936년 일제 금수탈을 상징했다. 장항 제련소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일본으로 흘러가는데 그것마저 샀다는 동네 전설도 존재할 정도로… 그렇게 태어난 장항은 해방 후에도 제련소 하나로 먹고사는 ..
아이는 맑음, 나는 개어가는 중. 엄마 없이 하루를 보낸 아이들은 아빠의 잔소리와 성질에 질릴만도 할텐데, 아침이 되면 손을 꼬옥 잡고, 얼굴을 부빈다. 징그럽다고 손사레치고 뿌리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오늘 아침 맑음이다. 나는 속좁아 아직도 흐림, 그러나 맑은 하늘 덕에 점점 개어가는 중이다. 그래, 확실히 여름얼굴로 바뀐거 같다. 어제 아이들에게 화가 난 모습으로 하루를 보냈다. 아마 거기엔 내 귀찮음과 체면, 그리고 기대함이 교차하고 있는 거다. 교회에서의 옷차림, 동생에 대한 태도, 그리고 아빠에 대한 태도... 이 모든게 올바름과 다름, 그리고 취향이 엉켜 아이를 아이대로 봐주지 못하고, 자꾸 고치고, 또 고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아직도 아이를 모르고, 또 나를 모르기 때문에 거치는 통과의례로 지나가길 바랄 뿐, 거기에 숟..
서울 외출, 그리고 매버릭 집짓기와 관련하여 서울을 오가는 일이 아주 아주 가끔 있다. 나름 돌아가야할 걸음이 있고, 다른 에피소드도 없어서 일이 끝나면 집으로 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여유로움을 선택했다. 아내가 열어줬다. 비오는 서울의 저녁을 즐길 수 있겠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까 생각하면서 돌아오는 길을 그려봤다. 그리고 그 첫 시작은 KFC였다. 내가 사는 곳에는 KFC가 없다. 왜 KFC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다른 치킨보다 이녀석을 좋아하는 건 확실하다. 그래서 하나 집어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맥스에서 상영하는 '탑건'을 검색했더니 20분 뒤 시작이란다. 살짝 고민이 생겼지만, 몸은 바로 움직인다. KFC를 바로 일어나 햄버거는 가방에 넣고 바로 옆 CGV예매 키오스크 앞으로 갔다. 2만 1천..
아는 이모(아이들의)로부터 흘러온 2021년 선물 "까톡" 드디어 왔다. 미선 이모가 우리 가족에게 보낸 선물이다. 빼꼼이~~~ 고급진 색들이 반짝반짝 거린다. "우와~~" 모자다~~~ 예쁘고 고급진 모자다. 아내님은 버건디, 나는 인디언블루. 1호는 민트, 2호는 초록~ 그렇게 우리의 연말은 행복 바이러스로 더 채워진다. 오늘 그렇지 않아도 3차백신 맞은 날인데... 애들 덕택에 우리도 호강한다. 미선 이모~~~ 고마웡.
내 삶은 이미 다문화다. 가끔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맛과 향이 밑에서 올라올 때가 있다. 작년에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처박혀 있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고수향 때문에 고시촌 밑에 있던 쌀국수집에 가서 고수를 듬뿍 받아 먹었다. 그때 가슴에서 밀려오는 편안함과 그리움을 채운 성취감에 살짝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정기적으로 그곳에 가서 쌀국수에 고수 듬뿍 담아 먹었다. 물론 동남아시아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 집의 쌀국수는 내 심정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씬챠호 서울 관악구 대학길 52 지하 1층 (신림동 247-2) place.map.kakao.com 어디 고수 뿐이랴... 남아공에서 먹었던 브라이의 양고기나 양갈비는, 코스트코에 갈 때마다 진열된 그 비싼 양고기 앞에서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으로 달래곤했다.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