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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 of Life/삶의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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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는다는 것. (지인 선교사님의 글에 답하며) 선교사님이 올려주신 동영상과 글은 집짓고 있는 저에게 여러 생각을 주게 하는군요. "자신들이 마음에 두는 것, 좋아하는 일들을 꾸준히 해가면 중년 때 그 열매들을 거둔다." 집짓기를 하면서 나름의 철학을 펼쳐보이고 싶었지만,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가치관과 그를 뒷받침해주는 재화가 필요하더라구요. 거기에 더해 집을 짓기 위해 가족들의 도움을 받다보니 그분들의 시선들을 만족시켜야하는 부담감은 덤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주택을 소유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여러 생각들이 교차하는데요. 여차여차해서 그걸 소유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특권이 된다는 점은 변함없습니다. 그래서일가요? 소유의 만족과 이를 바라보는 부러운 시선이 부담스러운데요. 아마도 이 시대를 살면서 주택을 소유한다는 것은 일종에 사회적으로 빚을..
2020 대한민국에 대한 단상 (feat. 신천지) " "신천지에서 나와 이제 삶을 다시 시작하려는데, 모든 게 깨졌어요." "선생님, 이제 저 어떡해야 할지요?" 그는 몇 번이고 이 말을 반복했다. 맑디 맑았던, 사슴처럼 다가왔던 그의 이십 대는 사라졌다. 10년 헤맨 덕에 그는 20년을 잃었다. 이후에 삶도 모른다 아무 대책도 없는 삐쩍 마른, 이제 곧 사십 대 중늙은이, 손 시려운 겨울날이었는데, 얇은 가을옷을 입고. " 오늘 신천지 쪽의 코로나 관계 보도영상을 봤다. 4분 10초 이후 "신천지가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라는 말을 두 번 반복했다. 여러 명이 볼 지면에 개인적인 느낌을 써서 미안하다만, 공포영화 볼 때 소름 돋는 마지막 장면과 같았다." 많은 분들이 공유할텐데 왜 나도 구지 공유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그만큼 경계할 부분들이 있겠다 싶어..
한 선교사 평가에 대한 단상 어제, 그러니까 2019. 7. 19. 낮에 요도 어딘가에 걸린 돌을 묵상(?)하다가 최근 어떤 일에 대한 답답한 마음이 연결되어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읽어가니 몇가지 문법적으로 수정할 부분이 있겠지만 그당시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니 수정없이 올려본다. 선교지에서의 갈등과 선교사 평가는 항상 한쪽의 이야기에서 판가름낼 수 없다. 특별히 사건과 관련된 경우, 누적된 정황들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건이라는 것이 어떻게 읽어내느냐에 따라 논의가 다르고, 앞서 있었던 상관관계가 있는 사건들 가운데 무엇과 인과관계로 묶을 것이냐에 따라서도 다르다는 점에서 특정 편의 이야기들은 주로 그런 인과관계의 연속성에 따라 갈라진다. 또 하나는 누구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교사를 영웅으로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학교가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교사들은 그들의 업무 이상을 뛰어야 비로소 이뤄진다. 생각해 보면 한국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그들에게 부여한 업무량 이상을 소화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런 사회에서 정상으로 살려는 반동을 가하는 순간, 모든 세계는 긴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긴장의 원인을 자신들의 비정상적인 삶이 아닌 정상적으로 사는 그 균열의 원인에게서 찾는다. 과하게 일하든, 과하게 먹든... 말이다. 부산 영산고가 아침식사를 제공한다는 소식이 기사화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고 있다. 기사. 한겨례 부산영산고 ‘사랑의 아침밥상’ 이야기는 학교와 학교 행정가,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함께 하여 아침을 거르고 오는 아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2017)에 휘경공고 상담실의 손혜..
2018 기독교사대회와 선교한국을 바라보며 이번 기독교사대회는 '교육'에 관한 철학과 '하나님 나라'를 짚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현정부의 교육 정책때문에 더더욱) 이번 선교한국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응답을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다. (중국과 인도의 선교사 추방이 현실적으로 직면한 상황에서) 그럼에도 두 대회가 담고 있는 주제와 철학은 시대적 저항에 직면하고 있으며, 한국 '복음주의' 운동은 어쩌면 마지막 시험대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하나님의 뜻"은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을 보도록 이끄실까? 적어도 나에게는 '두 딸'과 살아내야 할 삶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오늘'을 담보 삼는 '내일' 이어야 할지, '내일'을 끌어다 '오늘'에 부어야 할지의 선택의 문제..
[북리뷰]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 얼마전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를 읽으면서 스타벅스 역시 포비즘의 구조 속에 존재하는 기업으로 다뤘던 것을 기억한다. 인간성 대신 효율성을 강조한 현실 사회의 모습이라 쓴 웃음을 지었는데, 오늘 이 책에서는 효율성 속에서 어떻게 기업이 인간성을 회복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물론 스타벅스 임원이 쓴 글이니 그 안에 가득할 거품과 광고적 글들을 건너뛸 필요가 있긴 하다. 1. 지역성의 결합 스타벅스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각 지역의 특성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물론 그 지역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동시에 지역 상징성을 갖는 곳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윤의 발생과 동시에 장소의 상징성을 발현시켜 지역 상징에 동화하려 시도한다. 물론 물의가 없는 건 아니지만 효율성을 다른 의미에서 읽고 있..
주절주절...선교, 글쓰기... 난 글쓰기에 용기가 없다. 아마도 평가가 두려운가 보다. 평가가 나를 위한 것임에도 그 잣대위에 서는걸 불편해 한다. 아니 두려워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글쓰기를 할까? 나는 하나의 글을 내 놓는데 자포자기 또는 엄청난 자기 검열을 한다. 한시간동안 고민하다가 그냥 지운 두 개의 글은 어떤 단체를 향한 글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나 자신이 걸어온 궤적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잘 지웠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 안에 등장한 몇 단체들의 이야기(물론 실명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를 일반화한 건 정말 위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 단체들의 행보가 오늘의 우리에게 득이 되었나? 라는 질문에서는 여전히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교란 그 자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이나믹하게 얽혀진 세계 교회도 함께 고민해야..
아이들과 함께 본 세서미 스트리트 그러니까 세서미스트리트를 처음 만난건 1977년 AFKN에서 였다. 그리고 이 프로를 제대로 본건 1980년대 였던 것으로 기억. 그리고 몇년 후 AFKN을 볼 수 없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세서미스트리트와는 멀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30여년이 흘러 유튜브에서 세서미스트리트를 처음 만났던 그 나이와 동일한 둘째와 같이 빅버드와 엘모, 글로버, 오스카, 쿠키몬스터, 그리고 어니와 버트, 그리고 스너플러파거스 등등을 보게 될 줄... 어렸을 적 추억을 자녀와 함께 이야기하는 상황이 되니 신기하다. "아빠는 커밋이..., 어니와 버트가 싸우는..." 이런 걸 설명하자니, 흑백 TV의 노이즈 너머로 희미하게 봤던 커밋 선장과 미스 피기와의 에피소드들을 뚫어져라 쳐다봤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앞으로 가끔씩 아이들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