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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 of Life/삶의 언저리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맞다.

나도 맞는다 백신. 셀카.

  1. 지난 12일에 백신 예약을 마쳤으나 그 이후로 가끔씩 잔여백신을 찾아봄. 일찍 맞으면 혹여나 해외 좀 가볼 수 있나 싶어서, 익산 옆 군산, 전주, 김제를 훑어 본다.
  2. 오늘도 '잔여백신이 있을까?' 지난 월요일처럼 널려있지는 않을까 싶은 마음에 여느때 처럼 잔여백신 정보를 확인했다. 익산없음, 전주없음, 다시… 이렇게 지도를 옮기는데 갑자기 빨간 표 하나를 발견.
  3. 아무생각없이 순차적으로 누르고, 마지막으로 예약을 누름. 그동안 예약을 누르면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문구와 백신없음 페이지를 봤기에, 이를 기대했음.
  4. 그런데, 백신 예약이 뜨니 당황했다. 난감함과 흥분이 교차되니 옆에서 아내가 AZ는 2차 백신 기간이 길다고 찬물 코멘트를 하셔서 일차적으로 흥분이 가라앉음
  5. 그래서 계산기를 째려보니, 아내님이 오전에 맞아야 혹 문제있을경우 병원에 갈 수 있다며, 오전에 가라는 핫 코멘트로 다시 흥분하여 서둘러 준비함.
  6. 병원은 여기서 20분 정도 떨어진 김제의 조그만 마을 의원. 아내님이 운전하시겠다며 따라 붙으심.
  7. 병원으로 가는 길은 흡사 마치 읍내 나가는 모양새, 다만 병원이 위치한 용지면은 다죽어가는 오산면 과 달리 활발해서 이동차량도 많고 사람도 좀 있어서 '살아있네'를 연발했다.
  8. 예약하고, 병원에 가는 동안 주사를 맞는 것에 따른 감정의 기복이 심해졌다. 드디어 주사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흥분, 아… 주사를 맞는구나 하는 두려움이 교차하는 감정을 가는 20분 동안 오락가락했음. 
  9. 병원이 위차한 곳에 도달했지만 병원을 찾을 수 없어서 당황했다. 그러나 허름한 건물 1층에 약국이 있는 것을 보고, 근처에 병원이 있으리라 추측하고 찾아봄. 그리고 2분 정도 두리번 거리며 찾다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병원 이름을 발견했다. 병원은 단층 건물을 개조한 2층에 위치했다. 그리고 막상 병원에 올라가니 침상이 10여개 이상이 널려 있었다.
  10. 아… 농촌의 고령화로 이런 병원이 상대하는 분들이 어르신이라는 것과 그분들이 주로 받는 치료가 뭔지를 생각하고 납득. 의사쌤과 간호사쌤 모두 친절 친절 친절...
  11. 간호사쌤이 부모님 약받으러 오셨냐고 물으셔서, 잔여백신 맞으러 왔다고 함. 그랬더니 AZ는 12주라 하셔서 멘붕. 간호사 쌤도 오늘 온 공문과 이것 저것 확인하시고 8주정도 되겠다 하시고, 이렇게 잔여백신을 예약한 경우, 기존 백신 예약은 없어진다고 코멘트 하셔서 또 멘붕. 
  12. 아내가 AZ맞는 게 예약한 화이자보다 2차의 경우 1-2주 빠르겠다고 하셔서 그냥 맞음. 어짜파 잔여백신 예약함으로 기존의 화이자 예약이 날라갔으니 다른 대안도 없었다.
  13. AZ 2차접종의 경우 교차접종과 AZ접종을 1차접종 현장에서 결정할 수 있어서, 교차접종을 신청했다. 8주 후에 2차 접종 일정이 나왔다. 
  14. 주사는 아프지 않았고, 15분 기다리고 집에 옮. 
  15. 하늘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짐. 마을 도로를 벗어나니 비가 멈춤. 
  16. 주사 맞은지 100분이 지났지만 아직 아무렇지 않음.
  17. 결론... 인류 역사의  '아포칼립스적 세계' 한 가운데를 살아내고 있다는 역사적 인식을 갖게 되었다... 음???
  18. 결론2. 백신에 대한 정책이 크게 바뀌지는 않지만 수급이나 유지관련해서 자잘한 것이 자주 바뀌는지, 1차와 2차 사이에 기간이나 교차접종, 타 병원에서 2차 맞는 것 등등에 대한 정보들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없었다. 간호사쌤들도 애쓰시는 듯. 뭐 매일 수백명을 상대하는 도시와는 다른 여유감(?)이 좀 느껴졌다. 
  19. 1차와 2차 사이의 텀. AZ의 경우 8주에서 11주 사이 정도라고 했는데, 내 경우는 8주가 나왔음. 화이자는 40대 접종예약기간에 신청했을때 6주의 간격으로 나왔으나, 아내는 5주 간격으로 일정이 발생했다.(설명서에는 3-4주 간격으로 알려져 있다.) 

차양이 길게 나와서 2층에 위치한 간판을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열심히 찾아서 병원을 찾고, 그 입구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