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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

MK에 대한 단상

그들을 불쌍하다고 동정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친밀한 곳에서 벗어나 낯선 곳으로 가는 것의 아픔에 대해선 공감된다. 그것이 얼마나 충격인지도.
부모들은 자신들의 삶의 방향을 아이들과 상의없이 결정해버린다. 부모들은 분명 가정을 운영할 방향타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아이들의 지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결정에 이르는 방법이 다르다.
어쨌든... 그들은 부모의 필요(비록 그것이 거룩한 소명이라고 할지라도)에 의해 좌지우지되며 그들에게 찾아오는 불편은 참아내야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MK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단체들도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고. 그런데... 그런데... 왠지 그들은 여전히 선교지로 가면서 받는 불편함을 캠프에서도 받아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그들만의 캠프가 아니고, 대부분 어른들의 선교대회에 함께 하는 경우여서 어른들의 프로그램에 참석할 수 없으니 그냥 방치할 수는 없고, 그래서 캠프를 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단체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한번도 그들은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만 있는 것이다. 그 수련회의 주인공은 단연 선교사들이어야겠지만 그 가족 모두가 주인공이며 환영받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

캠프를 준비하면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왠지... 단체의 전심이 담겨져 있다는 느낌을 받기보다는 선교사로 나가면서 일부로 여겨진 것처럼 이 캠프역시 그냥 딸려오는 일부로 여겨진 듯한 느낌... 내가 그렇게 준비하고 있어서인지 모르겠다.

그냥... 그냥... 읊조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