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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 of Life/삶의 언저리

무력한 여름의 나

불현듯 12년 전 남아공때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간지 2개월만에 침대에서 골골골) 
침대 밑으로 짓누르는 무게가 모든걸 포기케 한다. 무력감이 밀려오고 짜증이 밀려왔다. 모든게 잡음이다.
어쩌면 팽팽하게 당겨진 내 정신줄들이 꽤 많이 끊어진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무력감이 나를 짓누른다.
그런데 그때처럼 스스로 처방을 내릴 수 없다. 내가 처한 상황이 달라졌다. 혼자가 아니다.
게다가 일처리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버텨온 것이 용하긴 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내 성향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외향적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는 내향적인 것이다. 사람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게 아니라 홀로 있음으로 얻는다는 것도 인정하게 되었다. 외향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마도 작흥적이고 감성적인 것이 사람들을 만나 시너지를 얻었기 때문이라 생각이었을거다.


어쨌든 지금의 무력한 나 자신이 싫어진다. 왜 난 이 모양일까?

내 안에 나를 붙들던 끈들이 끊어져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