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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

MKBN에서 논의한 1차 MK Consultation의 의의와 평가


MKBN에서 논의한 1차 MK Consultation의 의의와 평가

발표자: 방 준범 (MKBN상임총무/MK NEST)

 
*본 내용은 2013년 KriM에서 사랑의 교회 선교부 지원 속에서 일년 넘게 이뤄졌던 한국 MK 리서치 발표를 맞이하여 준비된 모임에서 발표한 것입니다. 

 

1. MKBN 6회 대회 배경

 MKBN(MK Builders’ Network)은 건강한  한인 선교사자녀(MK)들을 위한, 건강한 MK 사역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인 MK들을 전략적으로 돕기 위해 사역자들간의 소통과 공유, 그리고 나눔을 만드는 모임입니다. MKBN은 2006년에 첫 모임을 시작으로 MK사역자들간의 상호 돌봄, 공동의 목표 설정, 그리고 한국 교회의 MK사역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길을 모색하며, 한국 MK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을 꿈꾸고 있습니다. 

 6회 MKBN에서 1993년 MK 컨설테이션을 다루게 된 것은 올해가 20년이 되었다는 점과 그때 다루었던 주제들이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고, 또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를 짚어 보는데 의미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2월 13일 부터 3박 4일의 일정으로 충주 캔싱턴리조트에서 “응답하라 1993”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6회 대회를 치뤘습니다. 


2.  
논의 내용

 1993년의 컨설테이션에 대한 정보는 당시 대회를 정리했던 김동화 선교사(GMF 대표)의 보관된 자료를 근거로 준비했으며, 참석자인 류영기 선교사(KPM)의 브리핑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컨설테이션은 한국 선교계에 크게 두 가지의 열매를 제공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한인 MK를 향한 교육 목표(정체성)를 세움으로 일종의 나침반 역할을 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MK 이슈가 한국 선교계에서 풀어야 하는 과제임을 확인하였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 마닐라 한국 아카데미의 개교가 탄력을 받게 되었고, MK 전문 기관과 사역자들이 계발되고 동원되어 선교 현장과 이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인 선교사 자녀가 한국인의 얼과 정체성을 지니고 한국교회의 좋은 신앙을 물려받은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하며 국제적 감각을 갖도록 하여, 장차 성장하여 살게 될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한다.”     

-93 한국 교육 정책 협의회에서-

1) 
1993년 시대적 상황 (한국 자녀를 잃지 않으려는 절박함에서 시작)
 
 1993년이 갖는 의미는 컨설테이션에서 언급된 MK교육 방향성(특히 MK 정체성)이 당시 시대적 상황을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문화라는 것은 고정되거나 환경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시간, 공간의 엮어진 산물입니다. 그러므로 당시 MK들이 처한 상황뿐만 아니라 함께 논의하였던 선교사들, 그리고 그 시대의 한국 상황이 MK교육 방향성에 반영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시의 한국은 급속한 경제 성장과 확장,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룬 경험들, 한국 기독교의 가파른 성장세 등으로 자신감이 가득했습니다. 더욱이 국제적 해빙무드를 타서 북방외교를 통해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에 이르는 다양한 현장을 새롭게 경험하는 가능성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선교에 있어서도 서구 선교의 현장에서 동역하는 것을 넘어 개척의 현장에서 동등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인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주었고, 이것은 긍정적인 한국 MK의 정체성을 생각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 교회의 선교적 열정은 다양한 이유로 양적 성장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선교에 필요한 다양한 인프라의 필요성이 오고갔음에도 불구하고 간과하거나 무시하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1차 컨설테이션의 개최 그 자체만 보더라도 현장에서 서구 선교계가 느끼는 한인 MK에 대한 위기감이 더 컸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또 하나 짚어볼 배경은 한국이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근대화를 진행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타문화에 대한 수용성이 부족했고, 서구에 대해서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 부분입니다. 이는 다중문화를 경험한 한국인들에게는 차별,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 모두가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90년대 “오렌지족” 현상은 당시 한국 사회가 갖는 다중 문화에 대한 선입견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국에 대한 경험 기회를 확대한다면 MK들의 재진입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컨설테이션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2)  
“교육”이라는 측면에서의 접근
 
 MK를 돌보는데 있어서 다양한 필요가 있겠지만 가시적인 지원은 아무래도 교육적인 영역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MK에 대한 다양한 측면 가운데 “교육”이라는 부분이 두드러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당시의 논의된 것을 보면 다양한 측면들이 언급되었지만 선교사들이 가장 크게 필요로 했던 영역은 대학진학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에 들어올 방법들이 거의 없었던 터라 주로 미주지역으로 진학의 길을 모색하게 되었는데 이 협의회를 계기로 재외국민자녀 특별 전형에 MK들을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이뤄졌으며 1997년도부터 입학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3)  
“정체성”을 찾다
 
 “선교사 자녀”라는 카테고리의 등장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특징, “정체성”을 찾아가도록 이끌었고, 선교사들은 자녀들로부터 모국문화의 양분 부족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을 경험하면서 모국문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임에서는 한인 MK 정체성을 “한국”교회의 “좋은”신앙이라는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는 개인의 가치를 개개인의 특성에서 찾는 서구 문화의 특성과 달리 가족이라는 구성원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치에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토양 속에서 세워진 한국 교회의 신학과 전통의 가치에 대한 선교사들의 시선으로 이어지며, 애국가의 “대한 사람 대한으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한국인의 역사적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중문화라는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1993년에 한국 선교계가 처음 고민하며 만든 최선의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큰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늘에 있어서 몇몇 단체가 MK들의 재입국을 정책적으로 추진한 부분에 있어서는 선교사 가정과 MK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4)  
MK사역의 나침반
 
 컨설테이션 선언은 지난 20년 동안 한국 MK사역의 나침반이 되어주었습니다. 마닐라 한국아카데미가 1993년 컨설테이션 이후로 20년의 시간동안 어려운 시간을 통과하면서도 MK학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교육철학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MK사역이 한국 선교 안에 태동하는 모체가 되었습니다. 모국초청 캠프, 한인 MK학교의 등장, MK 단체들의 출현, 선교사자녀 핸드북 출간, 저널 발간, 그리고 MKBN으로 이어지는 사역자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습니다. MK사역을 하나의 내부 사역으로 인정하는 선교 기관들이 늘어나고, 부모 교육과 MK Care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MK 사역자들을 세우는 훈련도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교현장에서 MK영역이 공공의 영역으로 인식하여 함께 일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한인 선교사들 사이에서의 협업으로 활용되는 긍정적인 면들도 나타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도권 문제로 갈등이 나타나거나 비전문가들의 참여로 인한 질적 하락, 또는 방임으로 흘러가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5) 
앞으로의 과제

  (1) MK사역의 인식 변화, 선교로서 MK사역 지위 확보, 그리고 공공재로서의 네트워크화 
 
 이번 1차 컨설테이션에 대한 회고는 앞으로 MK사역에 대한 논의를 현장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장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20년 동안 MK 교육 방향성이 당시의 상황을 반영한 결과물임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오면서 지속적인 논의가 없었다는 것은 반성할 부분입니다. 이런 반성은 지난 20년 동안 성과가 어느 정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교계가 선교사들의 가정과 그 자녀들을 바라보는 인식의 수준이 만족할 만큼 자라지 않았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MK들에게로 돌아가 지난 21세기로 들어오면서 서구 선교의 쇠퇴로 발생한 현상들, 즉 서구 MK 학교의 감소, 재정 축소, 선교사들의 떠남으로 인한 교사 부족 등의 고통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아울러 그동안 서구 MK 교육 시스템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MK들에게 있어 큰 자산이 되는 현지화를 등한시했다는 비판도 직시해야 합니다. 최근 재정적인 문제로 현지학교를 선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긴 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선교 철학의 변화에 대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2) MK사역자 위치와 돌봄, 전문 케어/파송 기관의 필요성
 
 두 번째로 지적하는 것은 MK 사역자들이 기존 선교사들 속에서 동등된 위치에서 사역할 수 있는 구조의 필요성입니다. 아직도 한국 선교계에서는 “평신도”선교사라는 성경적이지 않은 계급적 단어가 통용되고 있으며, 목회자 출신의 선교사들  가운데 종종 이들을 교회의 성도쯤으로 여기는 경향들이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MK사역자들은 선교사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기 때문에 구조상 자신의 밑에 위치하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이런 경향들이 사역 현장과 선교사 모임에서 배제되거나 차별을 자주 경험하게 되며, 선교사들이 부모의 입장이 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갈등과 중재의 부재, 선교부를 통하지 않고 교육 현장에서 리쿠르팅을 하기 때문에 오는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 등등의 이유로 사역자들이 오래 있기 어렵다는 보고들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풀어간 소수의 MK 사역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조기철수 또는 단기로 그치는 일이 반복되었던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지난 수년 동안 MK사역자들 사이에서는 MK 전문 파송단체 설립에 대한 의견들이 계속 오고가는 상황입니다. 이는 한국 선교 정서상 독립된 기관의 도움 없이 품기 어려운 담론인지, 아니면 소통의 부재가 반복되어 나타난 불연속면인지 질문하게 합니다. 다시 한 번 이들이 선교사임을 인식함과 동시에 전문적인 MK 사역 파송 기관의 기능을 기존 단체들 가운데서 담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 부분에 대한 공감대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공공재로서의 교육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과 선교사 부모 교육의 필요성 
 
 세 번째는 한국 교육의 급속한 변화에 따른 전문적인 대처와 그에 따른 네트워크의 필요성입니다. 지난 15년 동안 MK들의 재입국은 크게 증가했지만 한국의 환경은 점점 MK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교육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대학입학률이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동안 MK들이 한국내 수험생보다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점차 축소되거나 폐지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난 수년 동안 보여준 교육부의 일관되지 못한 대학입학정책으로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듯 보이며 몇몇 케이스에 있어서는 과거의 전형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현상으로 MK교육현장도 혼란이 야기되고 있으며 MK교육의 전반적인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선교현장의 다양한 교육 옵션들(이미 서구단체들에 의해 시작된 것들)을 활용하는 것에 지속적인 논의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 없이는 그런 류들을 활용하는 것이 어렵고, 무엇보다 선교사들의 재정적 압박이 과거에 비해 높아져가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자녀들의 진학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시 짚어봐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MK사역자들이 아닌 한국 선교 안에서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며, 부모교육에 있어서 자녀 양육에 대한 측면을 좀 더 깊이 다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영역은 최근 국내 기독교에서도 불고 있는 대안교육운동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확산되는 교육/마을 공동체 운동도 충분히 수용되고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선교 현장에서도 고민해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4) 공공재 투자를 위한 방안 마련  
 
 마지막으로 이미 서구 MK들이 선교현장에 돌아와 보여준 탁월함을 고려할 때 지금 한인 MK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 가시적으로 필요합니다. 이것은 학교를 더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학의 문제로 국한된 교육적 필요를 넘어서  MK들이 다양한 면에서 요구하는 큰 변화들, 그리고 그에 따르는 부모교육을 포함해야 합니다. 현지 MK 캠프의 활성화, 교사 선교사의 파송, 교육 시설의 지원에 이르는 보다 가시적인 활동이 없다면 현지 선교사들 역시 현장에 집중하는 부분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미 이런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으며, 몇몇 지역으로의 선교사들이 집중되는 현상은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한국 선교는 적절한 응답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한국 재입국과 MK들의 정착문제, MK교육기관의 안정화, 선교사들의 부모 교육, TCK와 MK범위 문제 등 많은 이슈들이 이미 선교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며,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3. 
앞으로 MKBN의 역할 

 1차 컨설테이션의 결과는 2006년도에서야 현장 사역자들을 통해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MKBN은 1차 컨설테이션의 응답임과 동시에 MK 사역자들이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MKBN은 조금씩 성장하면서 보다 구체적인 한국 선교의 도전에 응답하기 시작했고, 다음과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1) 
분과의 활성
  
MKBN에서 중요하게 나타난 것은 “분과(그룹)”의 활동을 통한 활성화였습니다.  MKBN은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으며 유사한 사역들 사이에서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그룹은 작지만, 2012년 5회 대회에서 형성된 그룹들이 올해 대회에서도 계속 이어진 것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이것은 그동안 MK사역이 단기 사역자들에 의존해왔던 것과 달리 장기 사역자들이 선교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상호간의 격려와 돌봄을 통해 사역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후속 모임과 나눔을 통해서 지속될 것이며, 구체적인 활동의 결과로 나타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 
소통과 협업의 실제
 
 MK사역 분과별 강화는 다른 분과와의 소통으로 이어집니다. 올해 대회는 그동안 각자의 사역을 넘어 상호 지원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분과별 토의와 발표에 이어 그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관 간의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소통은 지금 이 시간에도 협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분간 대륙을 넘어 이동하여 협력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앞으로 협업의 모델들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면서 한국 선교의 현안들을 풀어가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 기대가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선교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지지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입니다.

 3) 
다양한 리더 그룹의 등장, 그리고 집중성 확보
 
 그동안 한국 MK사역은 주로 단기 사역자들에 의해 이뤄지면서 연속성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장기 사역자들이 분과 모임의 구심점을 감당하면서 활발한 활동의 에너지가 되어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얼굴들이 어려움 없이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함께 고민하며 풀어갈 동역자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는 조금씩이지만 한국 교회 안에서 MK 지원 영역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4)
상임총무의 역할과 기대
 
 지금까지 MKBN이 사역자 존재 확인과 상호돌봄에 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상임총무를 선출하여 함께 사역할 수 있는 구조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소통과 공유, 그리고 협업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각각의 사역이 탄력을 받고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단단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선교 리소스들과의 동역을 구체적으로 의논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선교현장과 연계성을 만드는 다리 역할을 기대합니다. 



정리하며

 지난 MKBN 대회에서 50여명의 사역자들이 논의한 것 가운데 1차 MK 컨설테이션에 초점을 두어 정리하였고, 지난 MKBN의 활동들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은 첨부한 참고자료를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1차 컨설테이션은 한국 선교계에서 MK라는 존재를 인식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지난 20년동안 MK사역을 이끌어온 의의가 있습니다. 이미 고인이 되신 데이빗 폴락과 서구 사역자들이 보여준 한인 MK들에 대한 헌신은 분명 한국 선교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MKBN은 MK사역자들이 그동안 어떻게 달려왔는지, 한국 선교 속에서의 MK 사역,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에 함께 맞서가려는 열정으로 나타났습니다. 

 
 MK영역은 MK사역자의 몫이 아니라 선교사들의 몫이자, 한국 교회의 몫입니다. 그동안 많은 수고와 노력이 있었음에도 MK영역은 한국 선교에 있어 변방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한국 선교가 지속적인 사역을 위해서는 MK사역에 있어서 좀 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운영과 그에 따른 결과를 도출해야만 가능합니다. 예전과 달리 자원은 점차 축소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MK사역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확대되고 성장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발표는 그동안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를 돌아보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어떻게 MK 사역을 격려하여 한국 선교가 기대하는 목표에 도달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MK는 알아서 잘 자란다는 신화를 이제는 제고하고, 각 지역에 적절한 MK사역 모델들이 선교사들과 사역자들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일어나는 길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이런 과정들은 한인 선교를 넘어서 제 3세계 선교사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모델로 제시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문화 사회로 변화를 겪는 한국 사회에게도 MK사역의 과정들은 중요한 모델이 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MK 컨설테이션의 열매를 위해 수고한 분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들은 선교현장에도 없으며 지금 어디에 계신지도 알 수 없는 분들입니다. 초기 MK사역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하나님의 열정을 가지고 교육 현장에 뛰어들었던 단기 교사 선교사들과 현지에서 MK들의 이모, 삼촌으로 선교사 가정 또는 그룹으로 들어간 단기 사역자들입니다. 또 서구 MK 교육 현장 속에서 한인 MK들의 독특함을 인내하며 길을 열어준 많은 분들입니다.
 
 이들의 수고는 스쳐 지나간 바람처럼 우리에게 보이지 않지만, 지난 20년의 한인 MK사역이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에너지가 되어 주었던 분들이기에 이번 컨설테이션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6th MKBN 논의 전문을 보시려면 
http://mkbn.tistory.com/48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