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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

종교적 체험이 복음의 상황화에 미치는 것에 대한 생각

조토, 성령 강림절, 1304-1306년, 이태리 파도바, 스크로베리 소성당 프레스코 벽화

  초대교회에서 성령임재로 나타난 결과는 복음의 현지화를 가능케 하는 통로가 된 부분도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언어와 문화를 초월하여 하나님의 절대성과 예수의 신성을 증거할 매체가 되었고, 그 언어와 문화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번역할 기준과 토대가 되었습니다.
  문화와 언어는 상징과 내재된 의미, 표면적인 의미 등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 문화에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공통분모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유대문화는 아브라함 이후로 예수 시대까지 이어오면서 형성된 고대 근동의 문화, 유목민의 문화 속에서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레꼬-로마는 중심되는 헬레니즘과 현지의 토착 문화가 다양한 상황 속에 있었고, 헤르라이즘의 야훼 문화를 설명할 요소들이 이질적이었기에 복음은 전 세계로 흩어지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복음은 당시 로마제국의 전역으로 1세기도 안되어 흩어지고, 그 이후로도 로마의 영토확장을 뒤따라갔습니다. 여기에는 성도들의 헌신과 복음의 열정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 지점에서 나타난 다양한 기적들이 그 발판이 되었슴을 보게 됩니다.

  예수 승천 후 마가의 다락방에서 나타난 오순절 사건에서 방언의 기적은 당시 디아스포라의 상황에서 다양한 언어 배경을 가진 유대인들에게 향하였고, 그들의 문화적 언어적 간극을 뛰어넘어 하나의 백성이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사도행전에 나타난 사도들의 이적은 현지의 문화를 초월하여 하나님의 탁월함을 통해 복음의 설명으로 이끄는 접점이 되어주었습니다. 여기에는 물론 당시 유대 회당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추가로 연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이러한 종교적 체험은 오늘날 선교의 접점을 제공하고, 언어적 해석의 단초가 됩니다. 복음을 듣는 입장에서 자신의 신적 경험이 성경 메세지를 해석하는 기초가 되며, 그들의 문화로 옮기는 과정을 돕는 시작점이 됩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선교사 자신의 문화를 현지의 문화로 옮기는 과정의 매개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문화에 상황화된 복음을 그들에게 전하는 통로가 아닌 상호 변화의 소통지점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복음은 그 문화에 뿌리를 내려 그 언어로 설명가능한 기쁜 소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Bartolomé de Las Casas (1474-1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