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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디즈 T50 Air 매쉬 구매 및 마르쿠스와 비교

사무용 의자를 구매하는 것은 편의성과 내구성등을 고민하면서 소위 가성비를 찾게 된다. 제일 좋은 건 중고시장에 올라오는 제품들을 노리는 것인데, 아이의 시디즈 링고는 저렴하게 구매 성공했지만, 나를 위한 의자는 정말 하늘에서 별따기였고, 결국 선택이 불가했다. 책상에서 글을 쓰는 것이 주된 업무인 나의 경우 의자는 중요한 도구이며 내 건강을 위해서도 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럴 경우 선택의 폭은 그리 크지 않다. 제작년에 구매한 이케아의 마르쿠스는 적절한 가격에 잘 구매했기에 비슷한 급에서 찾았는데 그만한 가격대에서 물건을 찾기 어려웠다. 이케아의 할인을 노리는 와중에...

이번 주간(6월21일~)에 코스트코에서 시디즈 의자를 할인한다는 소식에 T-50의 어떤 계열인지 궁금해서 구매할 생각보다는 가서 일단 보려는 마음에 세종을 갔다. 마침 장을 봐야 하는 시기여서. 그리고 아내는 의자에 몇번 앉아보곤 쿨하게 선택했다. 더 기다려봤자 그게 시간낭비라는 생각에서다. (쿨한 우리 마눌!!!!)

21만원 정도의 가격에 구매했는데, 가격은 많이 저렴한 건 아니었지만 코스트코의 특징에서 1년 안에 반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나름의 보험이라 생각하고 질렀다. 외형적으로 보면 마르쿠스가 고급스럽고 만듦새도 단단해 보인다. 마르쿠스의 노출된 프래임이 금속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게 보여지는데, 가죽으로 싸맨 이음새들도 한 몫한다. 반면에 시디즈 T50에어는 플라스틱과 매쉬재질로 구성되어 있는데(팔거치대 하부는 금속), 목받침 연결부가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인데 좀 거칠어 보여서 어설픈 느낌을 준다. 그런면에서 마르쿠스는 14만원대(정가는 17만원) 임에도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외형 때문에 확실히 가성비에 있어 탁월하다. 

T50에어의 거대한 박스를 열어 조립을 하려니... 의외의 허탈감. 조립이랄 것도 별로 없는 상황이었고, 바퀴붙은 다리, 기둥, 좌판, 목받침 정도. 설명서에는 팔걸이도 조립대상이었지만 박스를 여니 이미 조립된 상태. 그래서 난이도는 낮은데, 바퀴와 좌판을 연결하는 가스식 기둥이 생각보다 작아서 불안감이 왔다. 음... 그리고 실제 조립하니 마르쿠스보다 5cm 정도가 낮았다. 180 성인이 앉으면 마르쿠스의 경우 두 다리를 바닥에 대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시디즈는 편하게 두 다리를 바닥에 내릴 수 있었다. 이게 일반 시중 책상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자작 테이블의 경우 그 높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상황이다. 내 경우는 ... 책상을 조금 높게 만들었다. 그래서 원래 내가 쓰려던 마르쿠스는 아내가 가져가셨다. 조립 난이도는 확실히 시디즈 승, 그러나 전체 구조와 외형에 있어 마르쿠스보다 낮은 의자 높이때문에 감점...

매쉬재질의 좌판은 처음인데, 밑에서 선풍기를 틀어놓으면 바로 엉덩이로 바람이 들어오는 구조다. 마르쿠스는 가죽이라 겨울에 따스해서 좋지만 여름에는 땀차는 쥐약이다. 마르쿠스든 시디즈 매쉬든 모두 방석이 필요하다. 아... 아직 시디즈 매쉬는 겨울에 안써봤으니 쓰고 이야기해야겠다. 어쨌든 마르쿠스는 여름에 매쉬재질의 방석이 필요하다. 

바퀴의 경우 시디즈가 너무 잘 굴러가서 놀기엔 좋으나 이동 조절이 과한 감이 있다. 팔걸이는 두 제품 모두 고정. 

전반적으로 봤을 때 시디즈 T50에어는 '시디즈' 브랜드 가격때문인지 5-6만원이 낮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으며, 마르쿠스와 비교해서 탁월한 점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확실히 값비싼 의자라는 점을 각인시켜줬다. 그냥 마르쿠스를 기다릴걸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어쩌겠나... 구매했으니 잘 써야지. 쓰고 보니 T50에어의 사용기라기 보다는 마르쿠스 예찬이 되어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