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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ap TS-253D 구매 및 설치기

10년 넘게 사용하던 TS-219+는 주로 백업용과 미디어 서버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 사양이 한계가 있어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먹은지만 3년이 넘었다. 구매 비용이 저렴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하드디스크의 값은 2011년에 있었던 태국 공장들의 침수 이후로 값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오르는 사태때문에 서버 갱신의 생각을 실천하지 못했다. 하지만 단독 주택으로 이사를 하면서 서버 구축의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스타덤 DAS가 여러모로 불안해서 USB3.0 이상의 DAS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백업의 필요성이 더 높아져서 마음을 먹게 되었다. 하지만 가격이 문제였고, 2베이보다는 4베이에 대한 욕심이 떠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올초에 시놀로지의 920+가 몇번 저렴하게 나오면서 그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하지만 50만원대 초반에 등장했던 920+는 지마켓의 빅스데이때 여러 오류를 보여주면서 마음을 접게 만들었다. (그때 구매했던 이들은 업체로부터 취소메일을 받았다고 하고, 둘째날 잠깐 물건이 풀렸지만 그 수도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2베이로 마음을 돌렸고, 조금 더 돈을 주고 이미 운영한 경험이 있었던 큐냅으로 마음을 굳혔다. 빅스데이를 통해 가격을 좀 할인받아 구매했다. 

게다가 작년 볼프 이후로 저렴하게 직구한 WD Elements 12tb를 Newegg사이트에서 몇 주 간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이 제품은 디스크 단독으로 파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국내외 많은 이들이 엘레멘트에 있는 하드디스크를 적출해서 서버용으로 쓰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적출은 어렵지 않다. 카드 두개로 외장 케이스를 벗겨내고 두개의 나사를 풀면 끝!!!
나중에 DAS에서 추출된 하드 디스크를 물려서 외장하드로 쓰기 위해 잘 모셔두기로...

이렇게 적출된 12TB 하드디스크들은 도착한 TS-253D에 장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두 제품 내부의 하드디스크들이 다르다. 하나는 wd120edaz(좌), wd120emfz(우)다. 심각한 문제는 없겠지?) 

사실 설치는 어렵지 않았다. TS-253D는 TS-219+보다 가볍지만 설치방식은 TS-219+가 훨씬 마음에 든다. 어쨌든 앞 커버를 벗기고 두개의 랙에 하드디스크를 끼우고 서버에 장착했다. 하드디스크를 랙에 장착하기 위해 동봉되어 있지만, 구지 나사들로 조이지 않아도 어느정도 견고하게 물려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

2베이의 서버를 사용하는 방법은 그리 다양하지 않다. 서버를 돌리는데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므로 미러링이 기본이 된다. 레이드 0의 경우 두개의 디스크를 한개의 물리적 하드로 사용하면서 동시에 속도도 더 빠른 성능향상을 가져올 수 있지만, 하드에 문제가 생길경우 절판의 파일이 날라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자료가 날라가는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쓰는 경우는 별로 없다. 물론 백업 디스크를 가지고 있을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레이드의 다양성을 발휘할 수 있는 4베이를 선호하는 듯 싶다. 어쨌든 TS-253D는 메인 미디어 서버겸 사진 보관함으로 사용할 예정이고, 구형 TS-219+는 아이맥의 백업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오리코에서 주문한 4베이 DAS는 대용량 외장하드가 되겠지? 1994B타입의 스타덤 4베이 DAS는 구형 아이맥의 보조 저장장치로 묶을 예정이다. 이렇게 구형의 제품들을 퇴출시키지 않고, 보조저장장치로 당분간 더 사용할 예정이니, 앞으로도 몇년을 더 굴리게 될 것이다. 보조저장장치들을 10년넘게 써본 기억이 없어 잘은 모르겠지만, DAS에 물린 하드디스크들은 TS-219+에 두차례정도 업그레이드하면서 발생된 하드디스크라 1TB의 경우 10년이 넘어간다. 게다가 서버에서 물리고 토렌트까지 돌렸던 것이라 수명이 걱정되긴 한다. 그래도 나름 고르고 고른 히타치 제품과 같은 생산라인의 도시바 제품이라 뻑난 사고 없이 잘 오고 있다. 

생각해보면 시게이트 제품을 몇번 날린 이후로 히타치만 고집했는데, 이번 서버에는 WD 제품을 처음 장착하게 된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싶은데, 과거에 엘레멘트 2tb 제품을 구매하고 3년 뒤에 에러가 발생해서 버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제품을 분해하는 방식이 똑같기 때문에, 분해하면서 이 익숙한 느낌을 추적하다 보니...) 

이제 하드 디스크 생산업체는 WD와 시게이트로 양분되어 있고, SSD는 춘추전국시대다. 점차 디스크방식에서 메모리로 흘러가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보면 아직도 먼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야 서버를 돌리는 것이 어디까지나 20년이 넘는 디지털 사진이 그 이유일 것이고, 압축된 고화질은 구글이 잘 보관해 주고 있으니 적어도 5년 이상은 별 고민 없을 것이다. 물리적 세계의 급격한 변화들은 어디로 어떤 속도로 흘러갈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마도 아이맥 2017을 대신할 새로운 데스크탑을 구매할때 쯤에 고민할 부분이니, 잘 백업해서 잘쓰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