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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일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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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길 사람은 사람의 길이 있다. 사람들이 살면서 세워진 규칙, 사람의 사회가 구축한 규칙, 지배와 권위로 다져진 규칙... 그렇게 사람은 사람이 되었고, 사람으로 살아간다. 살아있어서, 사람이어서 사람이고자 해서 사람의 길을 오늘도 걷는다.
폐선(廢線)의 아침 사람을 잇고, 시간을 잇던 길은 고요히 기억을 머금고, 또 하루를 맞이한다. @iphone 12 mini
순간과 영원 생명은 하나인 듯 여럿이고, 죽은 듯 살아 순환되는 듯 싶다. 일백년 남짓한 목숨덩이 하나에 바둥바둥하는 우리에게 우주의 시간 아래에서 거리의 이름모를 들풀이자 찰나이건만, 그 창조주는 나의 이름을 부르신다네. 영원을 사는 분의 입술에 오르는 그 이름, 참 복되도다. @iphone 12 mini
20211111 십일절의 아침(음???) 가래떡으로 빼빼로를 대신하고, 먹는 것 대신 두 눈으로 널린 11자의 위엄들... 다시금 저 길을 뻔질라게 달리고 싶은데... 그 날이 올까? 어쨌든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iphone 12 mini
2021년 11월 1일 오산리 아침 "힙"한 아침, 안개는 쉬이 물러가고. 힙한 아빠와 딸은 등교한다. 여느 가을 아침과 동일하게 가을걷이한 땅과 조그만 수로에는 백로와 물새들이 아침을 즐기고, 나는 아침 평화의 브레이커. 그렇게 힙하게 시작한 걸음은 시간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했다. 어디 이 마을 뿐일까? 하면서도 오산리가 일본 식민지의 수탈 현장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또 한편으로는 내 아내에게는 어릴적 할머니집에 대한 흔적으로, 나는 서울 생활의 흔적이었다. 양가적 감정! 시간은 단지 흘러갈 뿐만 아니라 시대의 이야기, 감정을 고스란히 묻혀서 오늘을 스쳐지나가게 한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100년이 넘게 철마가 달렸던 철길은 한국 근대사의 희노애락을 안고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리고 일주일도 철길은 뜯겨져 고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