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떨어지는 감잎 낙옆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송풍기 하나 살까? 라며 폭풍검색을 했다. 목공 작업을 하고 나면 톱밥처리용으로도 고민을 했지만, But... 빗자루 질이라는 간단한 업무로 처리하는 것이 낫겠다는 마눌님의 전언에 일찌감치 접었다. 그동안 구매했던 무선 공구들이 밀워키들이라 저렴하지 않은 걸 왜 선택했는지 후회도 묻어버리고. 남편의 건강과 통장잔고를 모두 붙잡으시는 마눌님 만쉐이~
그런데 우리집에는 건축재료의 문제로 불편함이 있었다. 값싸고 튼튼한 징크 지붕은 낮과 밤의 온도차로 인해 물방울을 뚝뚝이 아니라 질질 흘려 땅으로 떨어뜨려 주신다. 설계시 미관상 자연 낙수로 처리한 지붕은 따로 물받이를 설치하지 않아, 집 사방으로 물이 떨어진다. 뭐 거기까진 좋은데, 주차공간이 북쪽이라 그늘진 곳에 떨어진 물들은 마르지 않은채 계속 고여 있게 되더라. 콘크리트 작업을 할 때 나름 평탄작업을 했지만, 건축면 쪽으로 낮게 타설되어 물이 고이는 곳이 생겼다. 이제 겨울이 오니, 이게 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마눌님이 걱정하시더라. 빗자루질을 해봐도 안되는 거니...
'옳거니.'하고 바로 송풍기를 제안했고, 즉각 승인이 떨어졌다. 오호라~~~ 눈여겨 본 M18 FBL-801을 검색하여 구매했다. 물건은 도착했고, 실사용을 해보니 나쁘진 않은데, 생각만큼 물을 밀어내진 못하더라.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은 작업을 보여준다. 아침에 일어나서 고여있는 물을 밀어내 보았다. 쉽지는 않은데, 몇번 해보니 요령이 생겨 양지바른 곳으로 물을 엷게 퍼트려 마르도록 했다. (하지만 양지바른 곳도 곳 그늘이 되어 완전히 마르지는 않았더라.) 낙옆도 몰아서 치우긴 했는데, 마당이 파쇄석으로 마감한 것이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어렵다. 스위치는 당기는 정도마다 바람세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단계로 바람을 조절하는 것보다는 사용이 용이하다.
제품은 본체와 고속충전기, 그리고 8ah의 고속충전용 베터리를 포함한 제품이다. M18BH08을 따로 구매하려고 했는데, 가격이 더 비싸서 하나로 묶은 제품을 구매했다. 11번가에서 30만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네이버 검색을 통한 할인과 카드 할인을 더하여 구매했다.
다른 송풍기를 사용해 보지 않아서 그 무게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알 수 없지만, 성인 남성이 작업하는데 20분정도 하면 잠깐 쉬는게 좋을 듯 싶다. 그 무게만이 아니라 반동도 어느정도 있어서 힘이 좀 든다. 어짜피 배터리 5ah가 15~20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거기에 맞춰 쉬면 될 듯. 참고로 8ah 배터리로 15분 사용하니 절반정도 남았다고 신호가 뜬다. 다음에는 시간을 재어봐야겠지만, 사용 방식에 따라 조금씩 차이날테니, 대략의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듯.
조작에 있어서는 방아쇠 스위치와 그 옆에 지속버튼이 달려 있어 편리하고, 스피드 모드는 작업 용도에 따라 고속(토끼)과 저속(거북이) 이렇게 두 개로 선택할 수 있다. 바람세기 선택은 레버를 꽉 당겼을때를 의미하며, 작업시의 바람 세기는 레버를 당기는 정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강한 바람의 작업이 필요할 때는 고속 버튼을 누르고 작업환경에 맞게 레버를 당기면 된다.
총평을 하는 것이 적당하지는 않겠지만, 무선 공구는 결국 어떤 제품군으로 배터리를 공유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밀워키를 쓰는 사람에겐 좋은 선택이 될 듯 싶다. 게다가 성능도 발군이고, 작업 편의성도 좋고. 다만 처음 구매하는 분들은 어떤 제품군의 무선 공구들을 사용할지에 맞춰 고민하면 좋을 듯 싶다. 아마도 보쉬, 마끼다, 디월트, 스킬 등등의 제품군마다 특성들이 있겠지만 적절한 성능을 보여줄테니, 편하게 생각하면 좋을 듯. 내 경우 무선 네일건 때문에 밀워키로 시작했으니... 별 다섯개 짱짱 줄께!!!
20220205 추가. 겨울이다. 쏟아지는 눈에 어찌할바를 모르다가 그늘진 곳에 쌓인 눈들은 치워야 할 듯 싶어 송풍기를 사용했다. 마눌님 왈, "뽕 뽑았네!" 공구를 사고 이렇게 칭찬받은 물건이 있던가? ㅎㅎㅎ 얇게 얼은 얼음판도 살포시 들어올려 깨서 날려버리는 능력도 더하셨으니... 다만 겨울이 되니 배터리 지속시간은 좀 짧아진다.
20221225 추가. 쌓인 눈의 정도에 따라서 송풍기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번처럼 폭설이 내린 상황에서 아래의 눌린 눈은 송풍기로 제거하는게 불가능하다. 얼음도 얇을 때가 가능할 뿐이다. 이정도면 그냥 눈삽으로 긁어내는 것이 여러가지로 유리할 듯. 2022년 12월21일부터 내린 폭설은 ... 아래와 같다고 한다. 거의 20cm 정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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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6시 현재 현재 전라북도 평균 누적 적설량은 16.6㎝를 보였으며 정읍 29.5㎝, 군산 27.7㎝, 김제 21.9㎝, 익산 16.9㎝, 전주 12.3㎝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출처 : 뉴스더원(http://www.newstheone.com)
앞으로 남은 건 슬라이드 각도 절단기! 얘는 구지 무선일 필요가 없어서 가성비따져 구매하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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