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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물품 반송하기. 아이팟 클래식 하드교체 실패기

11월 26일

드디어 알리 생활 처음으로 반품이라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참 친절하지 않다. 

ipod classic 5th gen. 의 배터리가 아주 맛이 간 상황에서, 하드디스크마저 틱틱 거리는 소리로 불안감을 내기에 배터리를 일단 교체하고 CF 메모리로 업뎃을 하려던 찰라, SSD로 업뎃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어 알리를 검색했다. '닌자'라는 이름의 SSD와 배터리를 함께 파는 업체들이 가득하였고, 저렴한 업체를 골랐다. 물건은 128GB로 그정도면 내가 가진 앨범들 모두를 넣어도 넉넉한 사양이었다.

그리고, 물건이 도착해서 먼저 배터리를 교체하니, 하드디스크를 잘도 불러댄다. 이젠 SSD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SSD를 처음에는 128GB를 인식했지만, 아이팟이 깨어나지 못하는 상황. 검색해보니 이럴 경우 보통 SSD에러일 거라고 하는데... 혹시나 체결상의 문제가 있을지 몰라 다시 분리해서 연결했다. 이번에는 아예 잡히지 않는다. 업체에 문의했더니, firmware를 최신판으로 업뎃하고, 아이팟을 초기화하고... 이런 이야기만을 한다. 그건 이미 다했다고 하니, 침묵. 

업체와 메세지. 예들과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있는 건지, 지들도 안되는 상황이면 다음 과정을 안내해 주지 않는다.

배송완료된 리스트로 가서 문제의 물건에서 상세보기를 누르면, "open dispute"(환불) 버튼이 구매한 물건의 오른쪽에 있다.(붉은 화살표) 이것을 누르면 뭐가 문제인지를 설명하고 나면, 업체와 확인하는 시간을 달라는 메세지가 뜬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알리에서의 해결과정은 절대 친절하게 문자나, 메세지로 알려주지 않기에, 다음날 들어가서 환불과정을 확인하면 분쟁상세내용이 뜨고, 거기서 몇일까지 무료반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안내글과 트레킹 번호를 생성할 오렌지색 버튼이 뜬다. (주문번호, 주소, 이메일 등등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안내가 뜨긴 하는데, 트래킹 번호가 생성되면 그런 문구가 사라져서 그냥 기다리는 중.) 여기서 트래킹 번호를 생성하는 버튼을 누르면 1분 후에 웹페이지의 새로고침을 하라고 안내가 나오는데, 이게 잘 안된다. 성질나서 덮어뒀다가 상태를 확인하러 갔더니, 따악, 트래킹 번호가 뜬다. 

 

그렇게 트래킹 번호를 받으면, 반품 라벨 다운로드라는 주황색 작은 버튼이 생성되고, 그걸 누르면, ""Free Return" 서비스를 이용해 주셔서..."의 몇줄 문장과 함께, 트래킹 바코드가 한페이지 안에 뜨고, 이를 출력할 수 있게 해준다. 

일단 이렇게 하고 나서, 온 물건들을 주섬주섬 챙겨 뽁뽁이로 여러번 싸서 박스에 넣었다. 이제 다음 과정은??? 우체국에서 가지러 오겠지? 이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될 지 궁금하다. 라고 생각했지만... 트래킹 번호가 떴다고 우체국에서 바로 연락이 오는게 아니다. 

카톡을 잘 확인하지 않는 편이라 저녁에 확인했는데, 

고객님께서 신청하신 반품 물품의 정확한 방문수거를 위해 아래 [반품 수거지 입력]을 클릭 후 입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는 문자와 함께 

주의:
1. SMS 수신 후 6시간 이내에 입력해 주셔야 합니다. 
2. 시간 내에 입력하지 않을 경우 주소불명 등 사유로 수거취소 될 수 있습니다. 수거취소 후 최초 트랙킹 번호는 재 사용이 불가하며 알리익스프레스에 직접 문의 부탁드립니다.

이런 주의 사항도 있었다. 헉... 문자 시간을 보니 이미 6시간이 넘었다. 부랴부랴 카톡에 나온 링크로 넘어갔더니 아직 주소를 남길 수 있도록 링크가 살아 있었다. (11시간이 된 지금도 살아있는 걸 보니, 수거취소되었을 수도 있겠다. ㅠ.ㅠ) 어쨌든 주소를 남기고, 다음 응답을 기다리는 중. 오늘은 토요일이니 월요일쯤에 알게 되겠지. 

이 과정에서 에이씨티엔 코아물류 측에 문의를 하기 위해선 코아물류 게시판에 글을 남길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네이버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어의없는 일이 벌어진다. 개인정보를 이렇게 요구하는데가 그리 많지 않은데, 게시판에 글 남겨 확인하겠다고 생년월일과 기타 등등을 모두 알려주는 건 참 위험한 짓처럼 보인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조심하자. 안내문에는 전화로도 문의가 가능하다고 나와 있으니, 직접 전화하면... 음... 전화 한번 해보고 글을 이어가겠다. 

필수 제공 항목에는 도용이나 해킹에 악용될 수 있는 내역들도 요구하고 있다. 

11월 29일. 

어떤 연락도 없어서, 하루 종일 몇 차례 전화를 했지만, 에이시티엔코어물류는 응답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모든 안내원들이 통화중이라 ㅇ녀결할 수 없다. 그러니, 게시판에 글 남겨."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듯. 결국 네이버 정보를 넘기고 글을 남겼다. 

업체는 게시판 구성을 간단하게 했지만, 그리 직관적이지는 않다. 게다가 네이버톡으로 답글을 알려준다고. (이걸 위해 그 정보를 다 달라고 한거냐????)

미국 아마존의 반품보다는 쉬운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정보에 대한 보안성이나, 응답에 대한 신뢰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단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사용하는 것도 있지만,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 확실히 알리의 장점은 명확하다. 다만 '저렴함'에 대한 이미지는 이제 어느정도 사라진 듯 싶다. 저렴함은 확실히 타오바오를 통한 직구가 제일 좋겠지만, 물품 구매에 있어 한국에서 구매하기 까다로운 부속들을 구매하는데 알리는 아직 장점이 있는 듯 싶다. 

오늘 정리는 전화를 통한 문의는 불가능하더라. (오늘만 그런걸까???) 

11월 30일 

게시판은 여전히 응답이 없지만, 아침에 우체국에서 전화가 왔다. 우체국 직원은 반송물품을 받으러 가겠다고 말했고, 운송장 라벨은 우체국 택배원이 가져와서 직접 붙여 수거해 가셨다. 알리 반송에서 중요한 절반은 끝났다. 물품이 전달되고 나서 어떤 결과가 있을지 앞으로 지켜봐야겠다. 블프 시즌이라 바빠서이긴 하겠지만, 일단 알리 안내 관련한 개인적인 느낌은 기계적이라는 것과 친절하지 않다는 것 정도일까? 아, 개인정보관련해서 중국 사이트에 대한 불안함은 지워지지 않는 것도 있다. 일단 반송 절차는 끝

12월 12일 

드디어 알리에서 메세지가 왔다. 분쟁기간이 끝나면 알리가 개입한다고 나오는데, 아마도 반송을하고 업체와 마무리가 되면 일찍 끝나는 듯 싶은데, 내 경우는 예정된 시간동안 업체가 반응하지 않아서, 알리가 직접 개입하고 환불처리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알리가 보여주는 분쟁 기록

정리하면...

1. 환불버튼을 누른다.
2. 하루정도 후에 환불과정을 살펴보고, 발생한 "분쟁상세내용'에 있는 트래킹 번호 생성버튼을 누른다.
3. 넉넉히 30분 정도 지난 후에 보면 트래킹 번호가 생겼음을 확인하기 위해 웹브라우저의 '새로고치기'를 누른다.
4. 반품라벨버튼을 눌러 발생하는 도큐멘트를 출력해 둔다.
5. 방문수거 주소 기입을 위한 카톡문자를 기다린다. (다음날 정도 오는 거 같은데, 카톡 잘 안보시는 분들은 다음날 꼭꼭 확인하시길 바란다. 시간제한이 있다고 엄포를 놓는다.)
6. 카톡문자로 방문수거 주소를 남긴다. 
7. 하루-이틀 후 우체국 택배원에게서 전화가 와서 수거해 간다.
8. 분쟁기간동안 업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문제를 해결하면 아마도 거기서 끝나겠지만...
9. 내 경우는 분쟁기간이 끝나도 반응이 없으니 알리가 개입한다고 알려줌. 그리고 환불처리. (17일만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