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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in Diversity

한국 교육에서의 다양성 수용을 생각하며.

나는 상호문화교육이라는 이름보다, 왜 지금 이 이름이 필요해졌는지가 먼저 궁금하다. 한국 문화를 일방적으로 따르게 하기보다 여러 문화가 어우러지게 하자는 취지만으로는 기존 다문화교육과의 차이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다문화교육을 적응 중심의 교육으로 좁혀놓고 상호문화교육을 새로운 단계로 제시한다면, 기존의 이론과 실천을 제대로 검토한 구분인지부터 물어야 한다. 무엇보다 다문화교육이든 상호문화교육이든 어떤 상황에서 등장하느냐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지긴 하겠지만, 유네스코는 두 교육을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다문화교육을 다른 문화에 대한 학습을 통해 그 문화를 수용하거나 적어도 관용하도록 하는 교육으로, 상호문화교육을 수동적인 공존을 넘어, 서로 다른 문화 집단 사이의 이해와 존중, 대화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방식을 만들어가려는 교육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이 한국의 다문화교육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며, 왜 지금 별도의 이름이 필요한지는 다시 물어야 한다. 

우리의 경우 내가 보기에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 자체에도 정치적 측면이 강했다. 누구를 어떤 필요에 따라 받아들이고, 어떤 지위와 역할을 부여할 것인가는 경제적 필요에서 출발하지만 결과적으로 정치적 선택의 문제다. 안산의 교육 문제도 이러한 선택과 떨어져 있지 않다. 노동·가족·체류 정책이 서로 다르게 바라보던 사람들이 지역에서는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며 살아간다. 공단에서 일하는 부모들의 노동조건과 아이들이 겪는 교육의 어려움을 단순히 문화 차이의 문제로만 읽을 수 없는 이유다. 이 도시의 다문화적 역사와 갈등을 짚지 않은 채 상호문화교육의 현재 기능만 이야기한다면, 그 설명에서 무엇이 드러나고 무엇이 가려지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또 하나는 교육에서 상호문화교육이 등장하고 기존 다문화교육과 구분되는 과정의 정치성이다. 무엇을 기존 교육의 실패로 규정하고 누구의 실천을 새로운 대안으로 인정하는가에 따라, 교육의 방향을 말할 권한과 지원의 정당성도 달라질 수 있다. 그 등장 배경과 실질적인 차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으면서 새 틀의 필요성을 앞세운다면, 나는 그 과정에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작동하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특정한 의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시도에 앞서 어떤 논의가 누구의 참여 아래 어떤 방향으로 이뤄졌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동시에 현실의 이론 싸움이 파이싸움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기사만으로 특정 학교나 단체의 목적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새 개념이 교육의 발전을 위한 것인지, 사업과 자원을 나누는 구분으로 작동하는 것인지는 물을 필요가 있다.

내 입장에서는 상호문화교육이든 다문화교육이든 하나의 입장에서 이론과 실천을 발전시켜가는 편이 더 현실적이고 덜 혼란스러울 수 있다. 새로운 구분이 필요하다면 기존 틀에서 무엇이 설명되지 않았고 무엇을 바꿀 수 없었는지부터 밝혀야 한다. 이중언어로 교과를 가르치고 아이들의 배움과 돌봄을 이어주는 실천의 가치는 인정한다. 그러나 그 가치가 곧 새로운 이름의 필요성이나 우월성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실천이 기존 다문화교육의 이론적 틀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설명은 가능하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웠던 것인지부터 밝혀야 한다

내가 이 기사에서 아쉬운 것은 좋은 교육 사례를 보여주면서도, 그것을 새로운 단계로 설명하는 데 필요한 역사적·정책적 배경과 정치적 맥락은 충분히 묻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 안산에서 이런 교육이 필요해졌는가. 기존 다문화교육과 실제로 무엇이 달라지는가. 그 차이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어떤 교육 방향과 이해관계가 힘을 얻는가. 나는 상호문화교육의 현재 기능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이 질문들에 답할 수 없다고 본다.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기사의 설명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이러한 실험적인 학교들은 더 많은 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해야 할 것이다.

기사. 다문화 3.0…여러 문화 어우러지는 '상호문화'로…안산 대안학교의 실험

 

[K스토리] 다문화 3.0…여러 문화 어우러지는 '상호문화'로…안산 대안학교의 실험 | 연합뉴스

(안산=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우리 학교 근처에 사는 한국 분들에게 나눠드리고 고려인 문화도 알려드리려고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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