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3때 할아버지는 위암으로 하나님께 돌아가셨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미국에 계신 큰 아버지를 뵈었고, 그렇게 가족이 모였다. 이북에 계신 몇 분을 빼고...
19주기에 고모와 사촌, 그리고 손주들 이렇게 모여 간단하게 고인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전에 이 일로 부모님과 심각하게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가볍지 않았던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듯이, 우리 가족에게도 있었다. 버거움...
그럼에도 모임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 가족이라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때론 관계의 버거움 조차 초월할 수 있는 그 무언가 이다. 유대감보다 더 큰 끈이 엮어져 있다.
내일은 내 생일이다. 27일 밤에 서울로 올라오면서 이제 곧 내 생일이라는 칭얼거림에 어머니는 케잌값이라며 봉투하나를 주셨다. 감사... 부모를 생각하면 눈물밖에 나지 않는 것은 아무리 효도라는 단어로 표현해도 무언가 부족함 때문이다. 그래서 인가 살아계실때 섬기는 것을 넘어 죽은 이를 향한 그 애절함이 묻어낸 우리나라의 유교적 행위들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살아 있음에 행복함을 꾸려가는 것은 우리네 몫이며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이제 37... 내 나이를 생각하니 참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 2010년이 어떤 인생이 될지 내 과거와 어떻게 이어질지... 함께 하는 이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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