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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 of Life/삶의 언저리

비가 온다.


오늘도 비가 내리는 ... 

비가 오면 두군데 장소가 생각난다.



하나는 1층에 전창으로 구수한 커피향 가득한 커피숍.

창가에 앉아서 빗방울이 땅에 안착하면서 수많은 궤적을 그리는 모습 속에 바쁘게 오고가는 도시 사람들을 바라보는 , 특히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삼쳐버리는 어둠 속에서 도시특유의 불빛들을 반짝거리며 비춰내는 것을 보는 것은 내가 도시라는 곳에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다른 하나는 바로 촉촉히 젖은 오솔길

발바닥으로부터 전해오는 촉촉함과 피부에 떨어지는 차가움

내 신경을 깨워내는 신선한 내음

눈을 맑게 씻어주는 초록빛 잎사귀들과 짙어지는 나무 기둥들

떨어지는 물방울이 잎에 돌에 이끼에 나무에 떨어져 내는 교향악

혀에 감겨오는 촉촉한 상큼함... 

오감이 깨어난다.


그리고 한없이 날개치는 상상력과 스믈스믈 올라오는 추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