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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의길

허브를 키워보자. 1. 라벤더부터 톱풀까지

허브를 키우겠다는 건 내 향수로부터일 것이다. 남아공 부스터에서 잠시 하숙하던 집 마당에 쭈르르 심겨진 로즈마리와 라벤더들을 요리하면서 쓰던 기억 때문이었다. 게다가 지금의 집에는 넓은 잡초지대들이 있으니, 이를 관리하기위해서는 허브같은 식물이 제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알아보면서 다음의 조건을 생각했다.

1. 노지에서 잘 자라며 월동이 가능해야 한다.

2. 번식력이 왕성해야 하며, 지금 파종이 가능해야 한다.

3. 먹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구매한 것이 잉글리쉬 라벤더 4종, 페퍼민트, 야로우, 로즈마리, 애플민트, 스윗바질, 레몬밤, 카모마일가 되겠다. 모두 온라인에서 주문했고, 이틀만에 도착했다. (빠름 빠름 빠름) 그리고 오늘 두 종의 라벤더와 야로우, 페퍼민트를 선택해서 발아에 초점을 맞췄다.

7월 3일 파종.

하나는 겁나 많은 씨앗으로, 다른 하나는 단 10립만...

라벤더 들은 물파종이라는 방식으로 발아를 시도했고, 두 아이의 도움을 받아 잘 담궜다.

파종법에 대한 참고 자료: 딜라이트님의 "다양한 씨앗 파종 방법" https://lifeisdelight.tistory.com/941

 

다양한 씨앗 파종 방법 / 각 방법의 장단점 / 솜파종, 물파종, 포트파종, 지피펠렛, 직파

봄부터 가을까지는 정말 때를 가리지 않고 씨앗을 파종한다. 물론 노지 텃밭일 경우에는 때에 맞는 작물의 씨앗을 심지만 실내에서 키우거나 나처럼 작은 텃밭에 계절과 상관없이 심고 싶은 것

lifeisdelight.tistory.com

맛있는고야???

야로우솜파종을 흉내내어 사용한 물티슈를 잘 빨아서 솜 대용을 해봤다. (나올까?) 야로우는 일단 싹이 나오면 키우기 쉽다고 블로그들마다 칭찬이 가득하니 지켜보겠다. 야로우는 우리나라에서 톱풀이라고도 불리우며 주문한 품종은 파스텔이라고 불리는데... 뭐가 파스텔인지 모르겠지만, 꽃씨를 물티슈 위에 올려 놓으니 파란색으로 물든다. 

저 색깔땜시 피스텔인가? 아니면 꽃의 색깔이???

페퍼민트지피펠렛에 직접 심어봤다. (가장 작은 씨앗을 펠렛에 심다니...) 

지피펠렛은 코코넛이나 배양토를 압축한 것으로 하나의 포트 역할을 한다.

앞으로 발아가 될지, 또 어느정도가 발아를 할지 잘 지켜봐야지. 

광발아 종이라고 해서 led를 설치해서 24시간 켜두고 있다. 이런 건 처음이야...

광발아에 사용하는 LED등은 BASEUS제품의 5W 데스크용 무선등인데, 자석이 달려서 자체 제공의 거치대 뿐만 아니라 철제 제품이면 모두 부착이 가능하다. 온도는 5000K(주백색)~3000K(백열등)으로 조절 가능하며 강한 빛으로는 4시간 정도 무선으로 사용 가능하다. 놀고 있던 컬러박스를 사용해서 라이트룸을 만들어 24시간 빛을 비춰주고 있다. 자... 누가 첫번째로 발아할 것인가...

7월 6일 솜(물티슈)파종을 한 톱풀(야로우)이 먼저 나왔다. 날 수로는 3일이지만 이틀하고 반나절 정도 걸린 듯. 그런데 물티슈 파종의 단점은 이렇게 작은 씨앗의 경우 물티슈 조직에 뿌리가 엉켜서, 핀셋을 조금 쎄게 할 경우 뿌리와 줄기, 잎이 바로 분리된다는 점이다. 마침 귀가한 아이들이 즐겁게 지피펠렛에 옮겨심기 중. 

노안이 온 나를 대신해서 두 아이들이 열쉬미 옮겨 심었다.

7월 6일 물파종했던 라벤더가운데 엘레강스핑크 씨앗 5개 가운데 3개가 발아했다. 지피펠렛에 옮겨주었다. 낮에는 분명 씨앗이었는데, 물갈이를 하려 보았더니 3개가 하얀 뿌리를 살포시 드러내었다. 좀 더 두면 뿌리가 산발될까봐 얼른 지피펠렛에 옮겨주었다. 나머지 두개도 내일쯤 발아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남은건 정체모를 잉글리시 라벤더와 페퍼민트로군.

7월 7일 라벤더  엘레강스핑크의 나머지 2개도 발아했다. 이렇게 5개의 싸앗이 만 3~4일만에 모두 물파종으로 발아 성공. 그런데 다른 라벤더쪽은 감감 무소식. 

7월 19일 현재,

이번 실험에서 네 종류 가운데 세 종류의 발아가 성공했고, 윗 라인 왼쪽이 페퍼민트, 오른쪽이 톱풀(야로우), 아래쪽이 라벤더  엘레강스핑크다. 나머지 잉글리시 라벤더라고 온 씨앗들은 물파종 실패로 7월 17일에 솜파종으로 전환했다. 일주일 기다리고 발아가 없으면 폐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