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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의길

허브를 키워보자 11. 화분마다 성장이 다른 라벤더를 만나다

잉글리시 라벤더 엘레강스 스노우를 옮겨 심을 때, 화분 수량의 한계로 예전에 쓰던 플라스틱 화분들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렇게 옮겨심고 보니, 5월 초부터 화분에 옮겨심었던 결과가 다음과 같다. 물 주는 것도 비슷했던 거 같은데, 세개의 화분마다 상태들이 다르다. 전반적으로 플라스틱 화분에서 키운 라벤더 생육이 좀 더 좋았다. 토양의 문제도 좀 생각해 봐야겠는데, 예전 화분에서 털어낸 코코피트와 질석, 바크로 구성된 흙과 삼원 그린 상토를 혼합한 것으로 사용했지만, 화분마다 그 배율이 다르니 뭐라 단정하긴 어렵다. 이런 결과를 보려니, 차분한 성향에 꼼꼼한 이들이 부러워진다. 나같이 그때 그때 맞춰하다가, '아 기록해 볼까?' 생각이라도 들면, 시작의 상당부분이 잘려버린터라 기록의 의미가 반감되기도 하니까. 업으로 할 생각이 없으니 일단... 뭐... 그런거지.

어쨌든 화분 크기도 중요한데, 화분 종류에 따른 이 성장 상황을 나름 의미있어보여 기록해 본다. 토분의 경우 물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해서 많이 신경썼는데, 생육상태도 나쁘고, 물때를 맞추는 것도 참 어렵다. 그렇지만 저렇게 꽃대가 올라오며 건강하게 자란 걸 보니, 얼른 또 하나의 화단을 조성해서 옮겨 심고 싶어졌다. 지난번에 구매한 업체의 라벤더보다 최근에 구입한 처인 쪽 라벤더 상태가 좋다는 걸 언급했는데, 아쉽게도 처인의 라벤더 종류가 극히 적어서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히트코트, 엘레강스 퍼플, 비첸차 등이 있으니, 다음 번 주문은 그쪽에서 하는 걸로. 그리고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엘레강스 핑크를 몇 주 잘 키워보는 거. 씨가 아직도 남았는지 뒤적여 보고, 생각해 보자. 

그나저나 토분의 라벤더들에게는 관심을 많이 주는 것도 별로 좋지 않은거 같으니 좀 더 방치해보려 한다.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싶긴 하지만) 라벤더 물주기는 정말 허들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