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촌의길

허브를 키워보자 10. 6월의 화단에서 만나는 라벤더 꽃

라벤더 꽃이 피었습니다. 왼쪽은 엘레강스 퍼플, 오른쪽은 비첸차. 지금 막 엘레강스 스노우에도 꽃대가 올라왔다. 엘레강스퍼플은 처인에서 온 것들이 다 꽃대를 올릴정도로 잘 자랐고, 노지에 옮긴 것은 목숨이 간당간당한 하나를 빼곤 이제 적응이 된 듯 싶다. 아무래도 장마가 시작된 모양인데, 어제 오늘 비에도 이 녀석들은 아직까지 건강하다. 아직 라벤더 몸이 어린 상태라 이 꽃대를 잘라야 하나 고민했고, 3주전에 꽃대들을 잘라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첫 꽃이 피는데, 조금 피는 걸 보고 잘라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나뒀더니 꽃이 핀다. 종류마다 다른 모양새에 다른 색깔인 것이 참 신기하기만 하다. 

노지의 히트코트들은 생각보다 성장이 더딘듯 싶은데, 마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조금 상태를 봐서 바크로 화단을 덮어야 할지 고민 중. 익산에서는 어디서 바크를 구할 수 있는지 찾아봐야 하는데, 참 고민이다. 어쨌든... 죽어가는 녀석들 사이로 여전히 건강함을 드러내는 라벤더들이 있어서 희비가 엇갈린다. 지금의 내가 너무 민감해서 이리저리 손대는 것이 더 않좋은 건 아닌지... 차라리 좀 무던하게 놔둬야 하는 건지 싶기도 하다. 

어쨌든 비온 하늘에는 구름이 흘러가고, 밤이 찾아온다. 내일도 소나기라는데... 멀리서 유유적적 걷는 백로가 보인다. 그렇게 자연은 흘러 흘러 여름으로 가고, 내 마음은 또 한 걸음, 흰머리카락 수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