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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in Diversity

한복을 생각하다.

한복을 바라보는 개인적인 두가지 마음은 "참 뽄때난다"는 것과 동시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한복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일 것이다. 어느 특정인에게 있어서 레스토랑에 불편을 주기 때문에 걸리적거리는 것으로 보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악세사리쯤으로 여겨질 수 있다. 반면에 어느 누구엔가는 포기할 수 없는 것일 수 있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솔직히 한복 제작과정을 보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특히 색동이 되면 그것을 천을 이어 붙이는 장난아닌 작업이 더 들어간다. 그런 옷을 막상 입으면 깔끄럽고,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입는 여러 한복은 생활과 거리가 먼 의식용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은 드라이크리닝을 맡긴다지만 예전의 방법을 한다면 깃을 튿고 빨아, 풀먹이고 다시 깃을 다는 번거로운 일정의 반복이 있기도 하고.

그럼에도 한복이 아름답고 누구나 한번쯤 제대로된 것을 갖추고 의식을 갖거나 활동하고픈 마음은 제대로 든다. 한복의 아름다움은 색깔의 화려함 만이 아닌 옷에 묻어나는 선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국적"이라는 주제에
접근할 때 마다 만나게 되는 주제가 바로 "선"이다. 아마도 직선에 끊어지는 느낌이 아닌 물처럼 흘러가며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동양적이며, 한국적인 느낌을 만들어 내는 힘이라 생각한다. 


만화 "까치우는 날"은 그런 주제를 담아 청소년 만화로 풀어낸다. 물론 주제를 풀어가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어설픈 것이랄지, 그림체의 어색함은 몰입도를 주는데 부족하기도 하지만 주제의 참심함은 분명 이 만화를 보도록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보겠지만 단순히 한국이기에 "한복"이라는 이야기가 아닌 한복이 지닌 매력과 한국적인 의미를 발견해가는 과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