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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

MK들의 고민. "돌아갈 집이 없어요"

사람이 사는 데 의식주만큼 중요한게 없다. 현 정부가 시민들에게 얻어맞는 이유도 결국 의식주 해결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역사 속에서도 동일하다. 그렇다면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돌아갈 본향"이 있어서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까? 글쎄...

MK들에게는 아주 심각한 고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상당수의 MK가 어렸을 때 한국을 떠나서 해외에서 살다가 대학입학, 군대 등의 이유로 귀국하게 되면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을 먹고'가 아닌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이다. 이들은 귀국 후 친척집을 소개받아 가지만 오래 있는 것을 불편해 한다. 일단 그들은 타인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 몸에 어느정도 붙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친척들의 여러 환대에도 불구하고 그 집 냉장고 문을 열어 어느것을 자기가 손댈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할만큼 불편하다. 사실 친척이라지만 오랫동안 관계가 없었으니 낯설은 건 타인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MK NEST에서 영상공모전을 통해 여러편의 MK이야기를 모은 가운데 여러가지 부분에서 잘 만든 작품이 있었다. (물론 서둘러 만든 흔적은 여기저기서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영상 "MK"는 입국 후 한국에서 생활하며 가장 먼저 다가오는 고민이 무엇인지를 담고 있다. 제작진들은 MK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영상 주제를 구체적으로 잡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듯이 재정적인 독립을 이루지 못한 MK 대학생들에겐 더더욱 머물 집에 대한 소망을 이 영상에서는 엿볼 수 있다. 특히 기숙사를 이용하는 친구들에게는 남들이 반가워할 방학이 괴로운 이유도 나가서 머물 곳이 없기 때문인데 한국 선교계에서의 대책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다행인 것은 네스트에서 운영하는 둥지호스텔이 장기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방학중의 단기 이용자들에게도 열려 있는 MK들의 둥지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기독 학사들이 MK들에게도 열려있다는 것과 최근 아시안 미션에서 남여 호스텔을 오픈하고 앞으로 더 열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은 소식이다. 이를 위해 여러 교회들이 함께 하고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MK들의 머물 곳은 그들의 '집없음'의 상실의 불편과 더불어 한국 교회가 선교에 대한 열정적인 몸짓의 이면에 '교회성장'코드로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제공한다. 보내는 것을 자랑하지만 그들을 간섭하긴 좋아하지만, 정작 "그들," 우리 동지인 사람에 대한 교회의 진정성은 여러 정황 속에서 의심받기에 좋다. 그렇기 때문에 본국 교회의 재입국 MK를 위한 준비가 교단과 파송교회, 기관들의 참여 속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ps. MK들의 어법은 참 재미있다. "'다윗'은~~"을  "다위시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