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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단체 만들고 나서 만나는 난관

임의 단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모금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도전이라는 것도 한 몫했다. 접수와 승인까지는 생각보다 쉬웠지만, 그 이후에 벌어지는 여러 행정적인 절차는 의외로 까다로운 편이다. 이러니 법인으로 가는 건 아닐까 싶다.  요 며칠, 이를 절실하게 느꼈으니 다름아닌 은행 개설과 몇가지 행정적인 부분이다. 

K별 은행 통장을 개설한 건 임의단체 서류가 나온지 이틀 후였는데, 통장을 손에 받을 때까지 1시간이 넘게 걸렸다.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서 갔는데, 검토 뿐만 아니라 승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통장 개설에는 국세청에 신고할 때 필요한 서류 모두가 필요한데,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필요한 서류는...

1. 사업자등록증

2. 회의록

3. 회칙

4. 단체 대표 도장, 신분증 (위임의 경우 위임서)

5. 임의단체 인감

어찌어찌해서 통장을 만들었는데, 기업통장이라는 걸 처음 만져봤다. 그러나, 갑자기 발생한 코비드펜데믹 사태로 개점휴업을 하는 상태가 되었다. 11월에 임의 단체가 승인되었으니, 12월에 열심히 달려야 했었는데, 다른 중대한 일 때문에 2020년의 계획에 ITS에 관한 기획을 포함하는 것을 미뤘다. 그리고 코비드 펜데믹으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몇 개월을 보내다가 ITS라도 돌려야겠다는 생각에 후원계좌로 송감할 수 있도록 K별은행 앱을 설치하려했으나 비밀번호 오류의 반복으로 인해 은행을 방문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것이 꽤 난감했는데...

첫번째 방문은 점심시간 즈음에 도착해서 1시간 가까이 걸려 창구 앞에 도달했지만, 사업자 등록증이 없어서 간단한 조회만 하고 돌아왔다.

몇일 후 두번째 방문에는 첫번째 방문에서 힘들었던 것을 염두에 두고, 아침 일찍 방문했고, 언급된 사업자 등록증 복사본을 포함한 신분증, 도장들을 들고 갔다. 그런데... 창구 직원은 등록증 외에 서류가 필요할 것 같다며, 매뉴얼을 살펴보다가 회사 내 도움 받을 곳으로 전화를 거는 일을 몇 번 반복했다. 그리고 나에게 회의록이나 회칙 중 하나가 있으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오후에 회의록을 선택해서 출력하여 들고 갔더니... OMG. 내(대표)이름이 없다며 내 이름이 담긴 회의록이나 회칙을 가져와야 한다고... (처음에 어떤 서류인지 정확히 말해 줄 것이지....) 

내일 다시 가서 내 이름을 포함하고 있는 회의록을 복사해서 다시 은행에 가야한다. 이전에 법인 단체에서 근무할 때, 은행업무가 참 편했다는 기억이 있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 은행에 통장을 만들고, 행정적인 업무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으리라 기대했는데, 실상은 까다로우면서도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배운 건, 임의 단체 통장을 개설하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은행 업무를 위해서는(예를 들면 비밀번호 분실이 같은) 다음의 것들이 필요하다.

 

1. 대표 신분증 (위심시엔 대표 신분증과 위임서, 위임자 신분증)

2. 임의단체 인감(통장 개설시 사용한)

3. 사업자등록증 (제출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확인만 함)

4. 대표 이름이 기술된 회의록이나 회칙. (회칙에 대표이름을 넣는 경우가 있나???) 

5. 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