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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

아이는 부모를 본다

아이들은 부모를 바라본다.

 

부모가 있는 곳을 보고 달려온다.

자신의 세계는 언제나 부모를 시작으로 넓어가고, 또 부모로 돌아온다.

시간이 흐르면 점점 그 반경은 넓어지고, 그만큼 아이들은 멀리 간다.

그리고 그만큼 돌아오는 시간도 멀어진다. 

 

아이들은 언제나 진심이다. 부모를 향해 달려오는 속도는 이를 보여준다. 

아이에 대한 나의 생각이 어떻든, 나의 감정이 어떻든 그들은 그 순간에 진심이다.

가끔 그 속도가 기쁨이 되기도 하고, 또 불편함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상관없다.

아침에 혼났던, 그 전날 저녁에 감정의 생채기가 났건, 그들의 속도는 언제나 비슷하다. 

 

나는 안다, 아이들은 나에게 언제나 진심이라는 것을.

나는 모른다, 아이들이 나에게 언제나 진심이라는 것을.

그 왜곡진 내 시선은 어디까지나 변덕쟁이 내 마음의 모습인게다.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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