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곳으로 내려오면서 꼭 키워보고 싶었던 식물은 다름아닌 라벤더였다.(2021) 라벤더 가운데 월동을 잘하는 품종중 잉글리시 계열을 선택했고, 그 가운데 히트코트, 스노우, 퍼플 이 세가지로 좁혔다. 맨 처음에는 씨앗을 발아시키는 것에서 출발했으나, 하나의 씨앗을 발아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닫게 되었고, 바로 포트를 구매했다. 화분으로 분갈이했는데... 모두 사그라졌다. 물을 너무 자주 줬나 보다.
그 다음 해에는 포트묘를 심기 위해 따로 노지를 구별하여 배수를 신경쓴 자그만 정원을 만들었고, 30개의 포트를 심었다. 그리고, 꽃대도 올리고, 잘 자라는 듯 싶었는데, 장마철을 거치며 모두 저세상으로 가셨다. 정말 라벤더는 과습에 한순간 사그라지더라. 정말 황망했다. 과습의 라벤더를 살리기 위해 별별 짓을 다했으나, 갈 라벤더는 가더라. 다...
그리고, 심기일전해서 2023년, 히트코트와 엘레강스퍼플 두 품종을 옹벽위 대지 경계에 각각 10주씩 심었다. 과습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배수가 쉬운 땅을 사용하는 것이다. 확실히 배수가 되고, 양달인 옹벽 위가 좋은 장소라 생각했다. 그렇게 3월 21일, 귀여운 줄장지뱀과 함께 라벤더 20주를 심었고,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바크를 덮었다. 과습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자주 물을 주지 않되, 유지할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장마철을 지나면서 70%가 살았고, 겨울을 보내면서 최종적으로 60%가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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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년이 지난 오늘, 히트코트는 5주, 퍼플은 7주가 살아남아서 꽃대를 세우고 있다. 그동안 꺾꽂이 도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서, 라벤더 작물의 통풍을 개선할 겸 해서 곳곳이 세운 줄기들을 옆으로 넘어뜨리며, 눞히기 시작했다. 지난 3월부터 되는대로, 휘묻이를 해서 줄기의 뿌리내림을 유도하는 중이다. 지난 몇년간 지구 온란화 덕분인지, 비교적 따스하고 뜨거운 기후에, 비가 자주 많은 강수량으로 내리고 있다. 덕분에 겨울철 물주기를 하지 않아서 나름 편하게 월동을 보낼 수 있었다. 듣기로는 얼어붙은 겨울철이라도, 노지의 라벤더나 수국 모두 가끔씩 물주기를 해야 한다고. 심지어 수국의 경우 대지가 얼지언정 뿌리는 얼지 않으니 자주 줘야 다음해에 꽃을 볼 수 있다는 조언도 있었다.
어쨌든 살아남은 라벤더들을 안전하게 확장하는 방법으로 휘묻이를 선택했다. 그 기세를 몰아 스노우 12주를 추가로 주문해서 톱풀이 있던 자리를 정리해서 심었다. 지난 해를 생각할 때, 과습을 막고자, 한 3주간 없을 때를 대비해서 비가림을 설치해야겠다. 아두이노를 다뤘다면 아마 태양열로 환풍시설을 했을 텐데... ㅎㅎㅎ 그러나 딱 여기까지다. 어쨌든 라벤더 화단만들기 프로젝트는 올 가을즈음 그 규모와 모습이 드러날 듯 싶다. 휘묻이가 제대로 성공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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