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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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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화단만들기 1. 라벤더를 키우는 목적은 노지에서의 풍성한 보라색 향연을 보는 것이다. 2. 라벤더는 한국에서 그리 녹녹하지 않다. 한국에서 라벤더 노지 식재의 문제는 월동과 여름철 장마로 인한 과습이다. 3. 잉글리쉬 품종들은 그나마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장마는 답이 없다. 4. 라벤더 식재 장소가 대지보다 높으면 그나마 물빠짐이 좋지 않을까? 5. 빠레트 하나를 분해하고, 그것으로 화단 경계를 만들어 자갈을 깔고, 그 위에 산흙을 뿌렸다. 6. 흙갈이용 흙과 마사토 중 사이즈를 사용에 땅 위로 돋아 옮겨심었다. 7. 식재된 라벤더는 히트코트 10그루와 엘레강스 퍼플 4그루다. 8. 아직까진 잘 자라고, 당분간 이틀마다 한번씩 물을 줄 예정이다. 다만 만져보고 너무 말라있으면 추가로 물을 줄 예정이다. 9..
허브를 키워보자 4. 야로우 (톱풀) 우리집 꽃 색깔 얼마전 노란색 야로우를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약해서 조금 걱정되었다. 노지에 이식하긴 했지만 안심할만큼 튼튼하진 않아서 자주 구다봐야만한다. 요즘 벌 대신 나비들을 자주보게 된다. 서울에서도 갈색의 나비들을 자주봤는데, 여기서는 흰나비들이 자주 보인다. 이렇게 옮겨다니며 우리 꽃을 더 풍성하게 하려나보다. 어쨌든 노지에서 잘 자라는 야로우를 보니 다음 도전에도 힘이 난다. 그러고 보니 우리집에 있는 야로우 꽃 색이 이제 5종류가 된다. 자주색, 흰색, 자주색에서 흰색으로 변색하는 것, 그리고 노란색이다. 그리고 오늘 키작은 무리에서 핀 꽃이 분홍색을 띄고 있다. 노란 야로우는 처인원예종묘에서 왔는데, 너무 비실한 상태에서 왔다. 그렇게 오는게 맞나? 싶긴 하지만, 어쨌든 좀 더 튼튼해지길 바래본다.
집으로 가는 길 2022. 5월 6일 저녁. 아내와 아이들은 익산 할아버지 댁에 가고 나는 천천히 걸어오는데, 멀리서 집이 보인다. 그렇게 나는 걸어가고, 붉은 신호등의 점멸이 뒤덮힌 길 한 가운데서, 2년전만 하더라도 군산에서 오는 기차들이 달리던 그 한 가운데서... 더이상 위협이 없는 길임에도, 엄습하는 고속의 시간 아래에서, 문득 더 이상 갈 곳 없이 방황하는 철마들의 외침들 한 가운데 서 있음을 깨달았다. 110년의 흔적 아래에서..
허브를 키워보자 3. 야로우 (톱풀) 어느새 야로우는 꽃망울을 맺었다. 그러니까 거의 10개월이 되어 맺은 결실이다. 라벤더는 모두 가셨고, 다시 발아를 시작중이다. 올 봄에 로즈마리 모종을 5개 사다가 심었는데 잘 자란다. 역시 모종이 최고인가보다. 야로우는 씨앗이 작아서 하나의 지피펠렛에 2-3개 씨앗이 들어갔다. 지피펠렛에서 발아한 야로우는 금새 퍼져서 하나의 무리를 거대하게 이룬다. 이녀석도 줄기와 잎들이 땅에 묻혀서 뿌리를 내리는지 쉽게 번진다. 셀러드할 때 가끔 뜯어서 넣어보지만 잎채소만큼 많이 먹게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향이 아주 강한 것도 아니어서 좀 어중간하긴 한데, 그래도 가끔씩 씹히는 식감때문에 조금씩이라도 넣으려 한다. 일주일 전에 계란판에 뿌린 바질이 잘만 자란다면 샐러드로 종종 뜯어먹을 듯 싶다. 잘만 자란다면....
2021년 11월 1일 오산리 아침 "힙"한 아침, 안개는 쉬이 물러가고. 힙한 아빠와 딸은 등교한다. 여느 가을 아침과 동일하게 가을걷이한 땅과 조그만 수로에는 백로와 물새들이 아침을 즐기고, 나는 아침 평화의 브레이커. 그렇게 힙하게 시작한 걸음은 시간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했다. 어디 이 마을 뿐일까? 하면서도 오산리가 일본 식민지의 수탈 현장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또 한편으로는 내 아내에게는 어릴적 할머니집에 대한 흔적으로, 나는 서울 생활의 흔적이었다. 양가적 감정! 시간은 단지 흘러갈 뿐만 아니라 시대의 이야기, 감정을 고스란히 묻혀서 오늘을 스쳐지나가게 한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100년이 넘게 철마가 달렸던 철길은 한국 근대사의 희노애락을 안고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리고 일주일도 철길은 뜯겨져 고철이 되었다..
야로우 (톱풀)을 키우면서 배운 점 야로우를 심게 된 건 야생력이 강한 잡초같다는 것과 다년생, 그리고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번 씨앗 구매에서 제일 신경 쓴 건 이점이었던 것 같고, 민트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러나 블로거들의 말과 달리 노지로 옮겨심는 과정은 생각보다 난관이었다. 그것을 이야기하자면... 1. 발아시 물티슈를 쓸 경우 재질상 잘 마르기 때문에 물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내 경우 아침 저녁으로 물을 많이 뿌렸다. 때론 붓기도 했다. 2. 물티슈의 경우 식물이 발아하고 떡잎을 내는 순간부터 뿌리들이 티슈 조직과 엉켜 분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다음에는 솜에 해봐야겠다. 3. 지피펠렛은 식물의 뿌리내림이 좋고 관리가 편하지만, 씨앗이 깊게 내리지 않으면 웃자라기 쉽다. 배양토에서 발아를 하는 것과 가장 큰 차이는 ..
허브를 키워보자 2. 야로우 (톱풀) 날이 미칠듯이 더운 7월의 끝자락에 지피팔렛에서 키우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위태위태해서 노지에 옮겨보기로 했다. 지난 일주일동안 열대야로 불면(까지는 아니었지만)의 밤을보내면서 식물을 옮겨심을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 그러던 얼마전, 부모님께서 메리골드를 심으라며 몽땅 주신 것을 옮겨심고 살리느라 아침 저녁으로 고생하는 가운데, 한번 모험을 해보기로 맘 먹었다. 그러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타는 듯한 태양이 너무 야속해서 시도하지 못했다가 오늘 저녁에 서늘함을 이용해서 돌밭을 다듬고 인근 야산의 상토를 가지고 조성했다. 물빠짐이 안 좋아 조금 걱정이긴 하지만, 메리골드께서 잘 사는 걸 보면서 기대함을 가지고 옮겨 심었다. 7월 6일에 발아했고, 26일에 노지에 심었으니 20일 정도를 지피팔렛에서 키운 셈이다...
허브를 키워보자 2. 라벤더 7월 7일 라벤더 엘레강스핑크의 나머지 2개도 발아했다. 이렇게 5개의 싸앗이 만 3~4일만에 모두 물파종으로 발아 성공. 그런데 다른 라벤더쪽은 감감 무소식. 물파종은 7월 3일 했고, 마지막 발아가 7월 7일. 물파종은 매일 물을 갈아주었고, 씨앗이 모두 잠기도록 물을 채워주었다. 발아 후 모두 지피펠렛에 옮겨 심었다. 7월 6일 3개, 7월 7일 2개, 총 5개 모두 발아한 상태. 7월 19일 현재. 발아한 라벤더 엘레강스핑크 가운데 2개만이 자라고 있고, 나머지는 감감 무소식이다.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 듯. 싹이 나온 건 7월 6일 발아한 1개와 7일 발아한 1개, 그래서 총 2개가 싹을 틔웠다. 8월 3일에 화분으로 옮겨심었다. 집 주변의 흙은 모두 진흙이라 어떻게 할지 고민했는데, 마침 오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