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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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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등원시키기. 다시 한번. 어린이집에 가길 싫어하는 아이를 끌고 가서, 등원시킨 후유증은 꽤 크다. (누구에게?)오늘 아침 아이 둘을 데리고 등교를 시작할 찰나, 둘째는 엄마랑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다 결국 울음보를 터트렸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아침의 날씨가 찬바람이 살살부는 때라, 아이와 길게 밖에서 씨름하긴 어려웠다. 무엇보다 첫째가 아침 일찍 나온 보람없이 유치원에 늦게 될 상황이기도 했다. 둘째를 끌어안고 모질게 내려왔지만, 아이의 몸부림에 결국 중간에서 멈춰야만 했다. 우는 아이를 달래고, 협박도 했지만, 쉬운 길은 엄마를 부르는 것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엄마가 출근하는 것을 생각하면, 여기서 쉽게 엄마를 불러선 안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음 속엔 ‘이번에 지면, 앞으로 더 어려워질꺼야.’라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다만 동..
주부 뒷담화] 2016. 11. 28. 주부에게 아침의 시간이란. 아침을 열나게 차리고, 움직이지 않는 아이들을 협박과 달램의 무한 반복 속에서 옷 입히고, 어그적 거리는 아내에게 부탁하여 큰 애 머리를 부탁하여, 두 아그들을 데리고 나오는 데 성공. 그리고 병원에 두 아이들 진찰을 하러 병원에 갔는데, 차량 만빵. 주차 관리하는 아저씨(원래 얼굴 인상이 정말 않좋다.)가 툭 던진다. "전화번호 남기고 연락오면 즉각내려오라고." 그런데 그 툭 던진 그 말에 "욱"하고 올라와 한 말 하려 했으나, 잘 참고 굳은 얼굴로 들릴듯 말듯 '네'하고 올라왔다. 그런데 1층 피자집 앞에 공간이 있어 차를 댔으나 10분도 안되어 피잣집 주인으로부터 전화. 가게 앞에 차를 주차했으니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을 듯. 다만 아이들 일이라 그런지 잘 참아주셨다. 그리고 차를 다시 주차하는데 ..
2016년 가을의 여정, In Flight LJ11 ​ To HK 마치 수능추위처럼 갑작스레 날씨가 쌀쌀해진 비오는 가을끝, 겨울의 시작 이번 여행이 나에게 말하고 싶은 건 무엇이었을까? 가정주부로 스스로 두 발을 집이라는 공간에 묶어두었던 그 시간으로부터 벗어나는 모험을 아무 생각없이 저지른 행위는 거의 재앙과도 같이 다른 가족들을 분주하게 만들었다. 가정주부란 그 자리는 다른 활동을 포기한채 오롯이 집안일에만 집중하고 다른 일과 관계를 하나 둘 끊어버리는 곳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가장 큰 어려움은 아이들을 돌보는 이로써의 존재다. 이것은 다른 이에게 부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의 변덕스런 순간 순간의 기분에 반응하며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며 하루를 열어내는 일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본 일임에도, 나름 각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