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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를 키워보자 8. 페퍼민트 꽃피다. 여름으로 넘어가려니, 라벤더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어린 몸에서 꽃대를 올렸다. 히트코트는 꽃대를 따다가 그냥 멈췄는데, 왠만한 줄기에는 꽃대가 올라왔다. 그리고 엘레강트 스노우 역시 5그루 가운데 한 그루에서 꽃대를 올렸다. 이렇게 라벤더들이 춤추는 가운데, 엇그제에도 보지 못했던 페퍼민트가 꽃대를 내밀었다. 조만간 페퍼민트의 꽃을 볼 수 있을 듯. 2021년 7월 3일에 씨앗에서 일년이 되어가는 1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꽃을 만났다. 와... 보람차다. 2021. 7. 3. 처음 민트씨를 심었던 날... 라벤더들은 없고, 남은건 야로우와 민트네. ㅠ.ㅠ 허브를 키워보자. 1. 라벤더부터 톱풀까지 허브를 키우겠다는 건 내 향수로부터일 것이다. 남아공 부스터에서 잠시 하숙하던 집 마당에 쭈르르 심겨진 로..
샤오미 미지아 선풍기 5세대 구매 및 설치. 서큘레이터X, 선풍기O 샤오미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가성비 때문만은 아니다. 확실히 물건을 잘 만들고 그 나름의 철학은 좋다. 문제는 중국 내수용이라서 해외에서 사용할 때면 어플사용에 난이도가 생긴다. 게다가 어플과 연동이 생각보다 잘 안된다. 정보도 빈약하다. 그래서 부모님 댁에는 절대 설치해 드리지 않는 제품이다. 또 한가지는 샤오미가 구글홈이나 애플홈과 연동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MiHome이라는 전용 어플에서만 연동된다. 게다가 내수용은 어플이 중국본토가 아니면 연동되지 않는다. 이런 약간의 귀찮음을 감수하면 미홈세계를 즐길 수 있다. 이번에 Qoo10에서 저렴하게 물건이 나와 후딱 질렀다. 배송기간이 긴건 어쩔 수 없었지만, 가격이 1-2만원 저렴하기에 충분히 기다릴 수 있었다. 그리고 손님이 오시는 날 오전에 도착..
허브를 키워보자 7. 페퍼민트 휘묻이 하기 기록을 잘 안하다보니 페퍼민트를 휘묻이 한게 언제인지 잘 기억이 안난다. 로즈마리를 두번째 휘묻이 했을 때가 5월 19일 정도니까 얘도 비슷한 전후에서 했을 것이다. 그러니 대략 20일 정도 지난 상황. 휘묻이는 지피펠렛을 절반 잘라서 줄기 중간을 감싸고 땅에 붙이는 식으로 진행했다. 아무래도 빳빳한 줄기보다는 좀 부드럽거나 땅에 붙어서 퍼지는 줄기를 선정하면 좋을 듯. 그렇게 이틀에 한번꼴로 물도 주었더니 뿌리가 짜잔~~~ 휘묻이 방식은 땅에 줄기를 묻어 뿌리를 유도하는 방식인데, 자신의 토질과 상태에 맞게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고 응용하면 될 듯. 지피펠렛의 장점은 토양의 상태와 상관없이 줄기에서 뿌리를 유도하기에 유리하고 번거롭지 않다는 점이라면, 단점은 역시 아주 약간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것? ..
허브를 키워보자 6. 과습의 라벤더 살리기. 노지에 심었던 엘레강스 퍼플 한녀석이 과습으로 아작나는 걸 결국 뽑아서 들여왔다. 몇건의 유튜브에서 과습의 경우 실뿌리들이 썪어가는 상황임으로 흙을 털고, 물에 담가두라고 하셔서, 그대로 해봤다. 이틀 정도 지나니 죽은 가지 사이에서 새 순들이 돋아나고 있다. 과습의 경우 흙 사이에 미세한 공기층을 없애버려서, 실뿌리들이 상해서 호흡을 할 수 없고, 결국 물도 흡수하지 못해서 마르는 증상과 동일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흙을 털고, 뿌리들을 물 속에 넣으면 그나마 물 속의 산소를 흡수해서 살 수 있다고. 식물의 호흡은 보통 낮에는 잎을 통해서 호흡을 하지만, 밤에는 뿌리를 통해 호흡하게 된다. 그런데 과습은 원활한 호흡을 방해하고, 뿌리를 썩게 만든다는 데 있다. 특히 라벤더는 과습을 싫어하는 식물..
허브를키워보자 5. 로즈마리삽목 2022.6.6. 얼마전 라벤더 꽃대가 올라와서 이를 따주면서, 몇몇 줄기를 꺾게 되어 본의 아니게 삽목을 했다. (6월 2일쯤) 요즘 비가 오지 않아서 일일이 화분 흙을 파가며 과습을 피하려고 노력했는데, 노지에 이식한 녀석들은 과습보다 말라죽게 생겼던게 엇그제까지였다. 그런데 어제부터 반가운 빗님이 내려주시는데, 이젠 과습에 마음이 바빠졌다. 라벤더들은 뭐 그럭저럭인데, 이미 과습으로 괴로워했던 블루스피어 계열은 별 차이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로즈마리가 새로운 줄기들을 올리는데 왜이리 흐물거리는지 싶어서 괜한 조바심에 가지치기를 해버렸다. 다섯그루의 로즈마리에서 약 50여개의 굵직한 줄기들을 솎았는데, 버릴 수는 없어서 서둘러 삽목을 준비했다. 지난번처럼 자른 끝에 꿀을 찍어서 심었다. 라벤더가 아직 잘 버티는 ..
라벤더 화단만들기 1. 라벤더를 키우는 목적은 노지에서의 풍성한 보라색 향연을 보는 것이다. 2. 라벤더는 한국에서 그리 녹녹하지 않다. 한국에서 라벤더 노지 식재의 문제는 월동과 여름철 장마로 인한 과습이다. 3. 잉글리쉬 품종들은 그나마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장마는 답이 없다. 4. 라벤더 식재 장소가 대지보다 높으면 그나마 물빠짐이 좋지 않을까? 5. 빠레트 하나를 분해하고, 그것으로 화단 경계를 만들어 자갈을 깔고, 그 위에 산흙을 뿌렸다. 6. 흙갈이용 흙과 마사토 중 사이즈를 사용에 땅 위로 돋아 옮겨심었다. 7. 식재된 라벤더는 히트코트 10그루와 엘레강스 퍼플 4그루다. 8. 아직까진 잘 자라고, 당분간 이틀마다 한번씩 물을 줄 예정이다. 다만 만져보고 너무 말라있으면 추가로 물을 줄 예정이다. 9..
허브를 키워보자 4. 야로우 (톱풀) 우리집 꽃 색깔 얼마전 노란색 야로우를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약해서 조금 걱정되었다. 노지에 이식하긴 했지만 안심할만큼 튼튼하진 않아서 자주 구다봐야만한다. 요즘 벌 대신 나비들을 자주보게 된다. 서울에서도 갈색의 나비들을 자주봤는데, 여기서는 흰나비들이 자주 보인다. 이렇게 옮겨다니며 우리 꽃을 더 풍성하게 하려나보다. 어쨌든 노지에서 잘 자라는 야로우를 보니 다음 도전에도 힘이 난다. 그러고 보니 우리집에 있는 야로우 꽃 색이 이제 5종류가 된다. 자주색, 흰색, 자주색에서 흰색으로 변색하는 것, 그리고 노란색이다. 그리고 오늘 키작은 무리에서 핀 꽃이 분홍색을 띄고 있다. 노란 야로우는 처인원예종묘에서 왔는데, 너무 비실한 상태에서 왔다. 그렇게 오는게 맞나? 싶긴 하지만, 어쨌든 좀 더 튼튼해지길 바래본다.
집으로 가는 길 2022. 5월 6일 저녁. 아내와 아이들은 익산 할아버지 댁에 가고 나는 천천히 걸어오는데, 멀리서 집이 보인다. 그렇게 나는 걸어가고, 붉은 신호등의 점멸이 뒤덮힌 길 한 가운데서, 2년전만 하더라도 군산에서 오는 기차들이 달리던 그 한 가운데서... 더이상 위협이 없는 길임에도, 엄습하는 고속의 시간 아래에서, 문득 더 이상 갈 곳 없이 방황하는 철마들의 외침들 한 가운데 서 있음을 깨달았다. 110년의 흔적 아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