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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계시록을 다시 읽기. 요한 계시록 21장 1-21.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2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1-2세기 그레꼬-로마의 세계의 언어로 의역하자면,1. 내가 들리기로는... 내가 본 것은 제우스가 있던 하늘은 땅으로 꼬꾸라졌고, 포세이돈이 허락하던 풍성한 뱃길도 사라졌으며,황제가 통치하던 도시들과 경계는 한순간에 무너졌도다.2. 그래서 다시 보니, 번쩍이는 금과 대리석의 신상들과 높은 도시들이 완전히 무너진 그곳에 세계의 진정한 주인이신 하나님이 그 아들 예수를 위해 거룩한 도시, 새로운 폴리스를 주셨고, 폴리스들은 아름답고 순결한 언약으로 주인을 맞이하..
가나안, 여자, 그리고... M.?.G.A. 마태복음 15장, “두로와 시돈에서의 가나안 여자 이야기”에 대한 설교를 들으면서, 한 구절이 마음에 걸렸다. 예수께서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고 하신 장면이다. 이 말씀이 과연 예수 자신의 입장에서 하신 말씀일까, 아니면 당시 유대인들이 당연하게 여겼던 경계 의식 속에서 나온 말씀이었을까? 예수는 그녀를 시험하신 것일까? 아니면, 그 시대 유대 사회에 스며들어 있던 이방인에 대한 문화적 습성을 따라 하신 말씀일까?이 질문은 자연스럽게 사도행전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고넬료를 찾아가기를 주저했던 베드로의 모습(행 10장), 그리고 그 사건 이후 예루살렘 공동체 내에서 벌어진 소동(행 11장)은, 초대교회가 이방인에 대한 이해에서 갈등을 겪고 있..
아트뮤 USB PD 100W 여행용 접지 멀티 초고속충전기 GT110 사실 여행용 멀티 플러그를 사면 될 일이었으나, 짐하나 줄여보겠다고 이 제품을 샀다. 게다가 멀티 플러그에 전압조절기능이 있으면, 그 자체 무게로 플러그가 슬슬 빠지는 상황도 몇번 겪었다. 그동안 접지가 있는 아트뮤 고속충전기를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지만, 해외로 나가는 순간 접지가 붙은 플러그가 걸리적 거릴 때가 있다. 멀티 플러그 부피가 만만치 않아서 나라마다 어답터를 쓰면 좋지만, 이게 여간 번잡스러운게 아니다. 사실 한국형 플러그가 유럽형 플러그와 두께를 제외하면 비슷해서 왠만하면 거의 충전가능한 편이다. 그러나 홍콩과 아부다비에서는 영국형 플러그(Type-G)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번 아부다비 경유에서 충전을 못하는 상황을 만나면서, 멀티 플러그 필요성을 새삼 느꼈다. 그런 가운데 아트뮤에서 세일..
버가모에서의 묵상, 사회 질서와 정체성을 대하는 교회 버가모 교회에 대한 요한계시록의 비판은 단순히 특정 행위(우상제물 섭취, 음행 등)에 대한 도덕적 지적이 아니라, 교회가 제국적 질서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가에 관한 근본적 물음을 던진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다양한 신학적 전통 속에서 반복적으로 변주되어 왔다. 버가모는 아시아 최초로 로마 황제를 위해 신전을 세운 곳이며, 황제 숭배와 관련되어 제국시민의 의무와 맞닿은 상징적인 도시다.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제국 문화와 종교 질서에 순응하고 동화하는 문제로 확장하여 해석될 수 있다. 1. 초기 기독교 전통초대 교부들은 로마 제국의 종교적·정치적 권력과의 긴장 속에서 교회의 정체성을 규정했다. 예컨대 테르툴리아누스(Tertullian)는 “그리스도인과 제국적 숭배의 양립 불가능성”을 강조..
버가모, 사단의 권좌가 있던 곳 페르가몬( Πέργαμον, Pergamon or Pergamom 버가모)의 여정은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소아시아 도시 가운데 첫번째로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렌탈한 2025 버건디 푸조를 몰고 올라가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여정을 떠나기 전 사전에 공부를 했다면 내용이 더 알찼겠지만, 사역을 준비하는 한국에서나 사역을 하던 현지의 상황에서 보자면 욕심이었습니다. 라고 스스로 만족하며 북쪽으로 올라갔습니다. 페르가몬 유적 옆에 위치한 도시 베르가마(Bergama)에 이르니 월요장터가 열린 듯 입구부터 시끌벅적하고, 상수도가 터졌는지 도로는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물이 부족하다는 곳에서 홍수가 난 도로를 지나가는게 낯설었지만, 대여한 차량이니 깨끗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에 천천히 길을 지나갔습..
산위의 도시, 폴리스를 생각한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언덕 위에 서 있는 신전들과 공공시설들이었다. 베르가마에서 만난 페르가몬(버가모)은 처음으로 폴리스의 의미와 그 범위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대학 시절 고전 건축을 배울 때 기억나는 건 기둥머리 양식 정도였지만, 현장에 서 보니 내 눈은 당시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따라가고 있었다. 교과서에는 거대한 신전과 극장의 평면도, 정교하게 조각된 보와 기둥 사진, 그리고 양식에 대한 설명이 가득했지만, 실제로 발굴지 위에 서면 올리브 농장, 양떼, 농부들의 집과 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길은 곧장 폴리스로 이어졌다.그제서야 깨달았다. 폴리스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었다. 신들의 거처, 신과 가까운 귀족과 관리자들의 자리, 공공의 만남터였다. 그러나 평면도에는 없는 이야기―골목..
서머나, 이즈미르를 기억하는 이름 튀르키예 이즈미르에 자리한 서머나는 에게해의 중요한 고대 항구 도시입니다. 흔적은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알렉산더 시대에 재건된 뒤 로마와 비잔틴을 거쳐 오스만 제국과 오늘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에페소스가 폐허로 남아 고대 문명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도시라면, 서머나는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옛 흔적 위에 새로운 삶이 덧입혀진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마의 낭만은 비잔틴이후로 무덤터가 되었던 바실리카 유적에서 희미하게 느낄 수 있을 뿐입니다.도시의 하루는 언제나 분주합니다. 바다와 항구, 그리고 카디페칼레(Kadifekale, ‘비단 성채’) 아래 집들은 오래된 건축 파편 위에 세워져 있고, 그 사이에서 사람들은 묵묵히 삶을 이어갑니다. 시장에서는 생선을 노리는 고양이들..
실패사례] 튀르키예에서 트래블월렛을 통해 인출하기 트레블월렛을 처음 사용하면서 여러 고민과 사용법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게 살제 사용 가운데 고민이 해결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힘으로도 안되는 게 있긴 하더라. 그것이 바로 트래블월렛으로 ATM을 통해 현금을 인출하는 것이었다. 다른 내용들은 다른 게시글에서 언급되어 있으니, 하나의 사례로 인지하고 주의하면 될 듯 싶어 소개한다. 튀르키예에 관련된 사례들을 보면, Zirrat Bankasi에서만 인출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고 소개되어 있다. 추측하기로는 Zirrat Bankasi가 국립은행이라서, 그 서비스들에 수수료를 붙이지 않는 것같다. 해외 송금에 있어서 보내는 곳 은행에서 환전 수수료가 붙고, 수신국의 은행에서도 현지화폐로 전환하는 환전 수수료가 붙어서, 두 번의 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