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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를 키워보자 11. 화분마다 성장이 다른 라벤더를 만나다 잉글리시 라벤더 엘레강스 스노우를 옮겨 심을 때, 화분 수량의 한계로 예전에 쓰던 플라스틱 화분들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렇게 옮겨심고 보니, 5월 초부터 화분에 옮겨심었던 결과가 다음과 같다. 물 주는 것도 비슷했던 거 같은데, 세개의 화분마다 상태들이 다르다. 전반적으로 플라스틱 화분에서 키운 라벤더 생육이 좀 더 좋았다. 토양의 문제도 좀 생각해 봐야겠는데, 예전 화분에서 털어낸 코코피트와 질석, 바크로 구성된 흙과 삼원 그린 상토를 혼합한 것으로 사용했지만, 화분마다 그 배율이 다르니 뭐라 단정하긴 어렵다. 이런 결과를 보려니, 차분한 성향에 꼼꼼한 이들이 부러워진다. 나같이 그때 그때 맞춰하다가, '아 기록해 볼까?' 생각이라도 들면, 시작의 상당부분이 잘려버린터라 기록의 의미가 반감되기도 하니까..
여행 색감, Fuji 색감 어디 여행가이드에 나올만한 색감이다. @산청휴게소 농업기술센터에서 창원 스마트팜 박람회 참석을 위해 내려가던 도중에 잠깐 쉬러 들린 산청휴게소. 내려가는 길에서 만난 산과 하늘에서 갑자기 후지 필름의 색감이 선명하게 펼쳐졌다. 후게소에 내려 찍어봤는데, 그 색감만큼은 나오지 않아 느낌적 느낌을 좇아 후보정했다. 요 몇일 비가 내렸다고 하지만, 쩍쩍 갈라진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와 강들을 보자니 마음이 여러모로 불편했지만, 그렇게 비가 오지 않았던 몇달 때문인지 하늘과 산들은 푸르른 녹색이 파고든 색감으로 채워졌다. 그래도... 비야 비야 내려라~ 다시... 사진을 하고 싶어졌다. 이런...
허브를 키워보자 10. 6월의 화단에서 만나는 라벤더 꽃 라벤더 꽃이 피었습니다. 왼쪽은 엘레강스 퍼플, 오른쪽은 비첸차. 지금 막 엘레강스 스노우에도 꽃대가 올라왔다. 엘레강스퍼플은 처인에서 온 것들이 다 꽃대를 올릴정도로 잘 자랐고, 노지에 옮긴 것은 목숨이 간당간당한 하나를 빼곤 이제 적응이 된 듯 싶다. 아무래도 장마가 시작된 모양인데, 어제 오늘 비에도 이 녀석들은 아직까지 건강하다. 아직 라벤더 몸이 어린 상태라 이 꽃대를 잘라야 하나 고민했고, 3주전에 꽃대들을 잘라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첫 꽃이 피는데, 조금 피는 걸 보고 잘라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나뒀더니 꽃이 핀다. 종류마다 다른 모양새에 다른 색깔인 것이 참 신기하기만 하다. 노지의 히트코트들은 생각보다 성장이 더딘듯 싶은데, 마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조금 상태를..
허브를 키워보자 9. 야로우의 시간. 비가 온다. 1호와 2호 등교를 도와주고 돌아온 길에 매일 그렇듯이 삭막한 정원을 돌며 올라오는 잡초들을 뽑고, 상태를 보곤 한다. 아무래도 매일의 손길을 많이 가져가는 건 라벤더다. 그동안 라벤더에 온 신경을 쓴 건, 아무래도 까다로운 녀석의 성격들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순둥이처럼 잘 자라고 올라오는 야로우에게는 기껏해야 꽃대 꺽이는 거 정리해주는 것 외에는 따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약 한달전에 구입한 노란 야로우의 비실비실함때문에 초기의 품은 라벤더에게 쏟는 품의 반도 안될 것이다. 그런데 이제 어느새 야로우의 꽃들이 바래지고, 생동감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4월 20일 경에 올라온 꽃망울들은 두달이 되어가는 오늘까지 지치지 않고 뿜뿜거렸는데, 이제 그 힘이 다해가고 있는 것 같다. 노지에 심은..
허브를 키워보자 8. 페퍼민트 꽃피다. 여름으로 넘어가려니, 라벤더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어린 몸에서 꽃대를 올렸다. 히트코트는 꽃대를 따다가 그냥 멈췄는데, 왠만한 줄기에는 꽃대가 올라왔다. 그리고 엘레강트 스노우 역시 5그루 가운데 한 그루에서 꽃대를 올렸다. 이렇게 라벤더들이 춤추는 가운데, 엇그제에도 보지 못했던 페퍼민트가 꽃대를 내밀었다. 조만간 페퍼민트의 꽃을 볼 수 있을 듯. 2021년 7월 3일에 씨앗에서 일년이 되어가는 1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꽃을 만났다. 와... 보람차다. 2021. 7. 3. 처음 민트씨를 심었던 날... 라벤더들은 없고, 남은건 야로우와 민트네. ㅠ.ㅠ 허브를 키워보자. 1. 라벤더부터 톱풀까지 허브를 키우겠다는 건 내 향수로부터일 것이다. 남아공 부스터에서 잠시 하숙하던 집 마당에 쭈르르 심겨진 로..
샤오미 미지아 선풍기 5세대 구매 및 설치. 서큘레이터X, 선풍기O 샤오미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가성비 때문만은 아니다. 확실히 물건을 잘 만들고 그 나름의 철학은 좋다. 문제는 중국 내수용이라서 해외에서 사용할 때면 어플사용에 난이도가 생긴다. 게다가 어플과 연동이 생각보다 잘 안된다. 정보도 빈약하다. 그래서 부모님 댁에는 절대 설치해 드리지 않는 제품이다. 또 한가지는 샤오미가 구글홈이나 애플홈과 연동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MiHome이라는 전용 어플에서만 연동된다. 게다가 내수용은 어플이 중국본토가 아니면 연동되지 않는다. 이런 약간의 귀찮음을 감수하면 미홈세계를 즐길 수 있다. 이번에 Qoo10에서 저렴하게 물건이 나와 후딱 질렀다. 배송기간이 긴건 어쩔 수 없었지만, 가격이 1-2만원 저렴하기에 충분히 기다릴 수 있었다. 그리고 손님이 오시는 날 오전에 도착..
허브를 키워보자 7. 페퍼민트 휘묻이 하기 기록을 잘 안하다보니 페퍼민트를 휘묻이 한게 언제인지 잘 기억이 안난다. 로즈마리를 두번째 휘묻이 했을 때가 5월 19일 정도니까 얘도 비슷한 전후에서 했을 것이다. 그러니 대략 20일 정도 지난 상황. 휘묻이는 지피펠렛을 절반 잘라서 줄기 중간을 감싸고 땅에 붙이는 식으로 진행했다. 아무래도 빳빳한 줄기보다는 좀 부드럽거나 땅에 붙어서 퍼지는 줄기를 선정하면 좋을 듯. 그렇게 이틀에 한번꼴로 물도 주었더니 뿌리가 짜잔~~~ 휘묻이 방식은 땅에 줄기를 묻어 뿌리를 유도하는 방식인데, 자신의 토질과 상태에 맞게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고 응용하면 될 듯. 지피펠렛의 장점은 토양의 상태와 상관없이 줄기에서 뿌리를 유도하기에 유리하고 번거롭지 않다는 점이라면, 단점은 역시 아주 약간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것? ..
허브를 키워보자 6. 과습의 라벤더 살리기. 노지에 심었던 엘레강스 퍼플 한녀석이 과습으로 아작나는 걸 결국 뽑아서 들여왔다. 몇건의 유튜브에서 과습의 경우 실뿌리들이 썪어가는 상황임으로 흙을 털고, 물에 담가두라고 하셔서, 그대로 해봤다. 이틀 정도 지나니 죽은 가지 사이에서 새 순들이 돋아나고 있다. 과습의 경우 흙 사이에 미세한 공기층을 없애버려서, 실뿌리들이 상해서 호흡을 할 수 없고, 결국 물도 흡수하지 못해서 마르는 증상과 동일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흙을 털고, 뿌리들을 물 속에 넣으면 그나마 물 속의 산소를 흡수해서 살 수 있다고. 식물의 호흡은 보통 낮에는 잎을 통해서 호흡을 하지만, 밤에는 뿌리를 통해 호흡하게 된다. 그런데 과습은 원활한 호흡을 방해하고, 뿌리를 썩게 만든다는 데 있다. 특히 라벤더는 과습을 싫어하는 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