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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

MK장학금의 필요... 하지만 기독교 교육 철학이 먼저이어야 한다.

그동안 한국 선교에 있어서 대부분의 선교비용은 선교사들의 직접적인 선교비용에 집중되어 있었다. 반면에 선교사들의 보건, 교육, 쉼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몇년 전부터 은퇴 선교사에 대한 이슈가 공론화되면서 선교사들에 대한 간접 지원에 대한 이슈들이 올라왔는데 한국 목회자 역시 빈약한 간접 지원 이슈와 맞물려 한국 교회에 짐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실제적인 압박은 은퇴 선교사들의 국내 귀국보다 실제 현장 속에서 활발하게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에게서 오기 시작했다. 
IMF이후로 한국 사회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교회의 다양한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고, 가장 첫번째로 타격을 받은 것이 선교계라고 들었다. 
그럼에도 한국 선교의 불은 꺼지지 않았고 오히려 확장되었다. 그렇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교회의 뜨거운 열정이 식지 않았음과 동시에 서구 선교 자원을 활용하는 기술(나쁘게 말하면 무임 승차)이 좋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선교사자녀를 위한 교육은 더욱 그렇다.

G단체에서 교사자녀 정책을 세울때 한국인의 정체성이 아이들에게 필요하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대학은 국내에서 할 것을 강권했고, 그 덕분에 많은 MK들이 한국에 들어와 적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에서의 학비와 함께 여러가지로 교회와 국내 기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 G기관 내에서 자녀들이 꼭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들이 오고가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기존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분위기라 알고 있다. 이런 정책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로 MK에 대한 정책을 공식적으로 가지고 있었고, 또 그것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논의와 고민을 가지고 여기까지 끌고 온 지도자들의 역할때문이다. 거기에는 정체성과 더불어 선교사들의 멤버케어 영역부터 선교사 재정의 이용에 따른 다양한 영역들을 담겨져 있다. (얼마나 오랜 시간과 에너지가 투자가 되었을까?)

세르게이 선교사가 제안한 장학금 지원에 대한 부분을 풀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선교사 개인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장기적인 선교 플랜 속에 자녀교육에 대한 부분을 가족과 함께 논의하고 풀어갔는가? 파송교회와 지원교회, 그리고 파송단체와 그 부분들을 나누고 준비하였는가?
두번째로는 선교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선교부는 파송 선교사의 멤버케어를 어떻게 하고 있으며, 파송 선교사 자녀들에 대한 정책을 어떻게 수립하고 있는지이다. 
세번째로는 한국교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파송과 교회 개척에 있어서 많은 제반사항들의 지원이 필요한데 보내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었던 과거의 모습을 점검하고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 속에서의 위치와 역량에 맞는 일들을 국내외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위치는 서구 선교와 제 3세계 선교의 중간에 위치했다고 보는데 3세계 선교에 적절한 다리 역할을 통해 선교 전반의 사항들을 그들에게 적합하게 만들도록 도와야 한다고 본다. MK영역도 마찬가지이다.(고비용의 서구선교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뤄보도록 하겠다.)

세르게이 선교사의 글을 볼 때 현재의 상황을 수습하는 차원에서의 제안을 하고 있다. 
그런데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선교사 스스로 가지고 있는 교육 철학일 것이다. 
한국 교회는 최근 국내 교육 체제에 대한 시민운동을 하면서 자정의 노력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의식있는 기독인들 사이에 세속적 교육 세계관에 물들어 있는 일류주의가 교회안에 편만하다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한국에 가장 큰 종교를 "대학"이라고 표현했겠는가? 
이런 비판에 선교사들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아이들이 들어갈 대학이 한정되어서 금년에도 특례입학 특별전형으로 들어가지 못한 아이들이 부모 국가로 돌아가는 경우를 보았다. 그 아이는 특정 대학에만 원서를 넣었고 떨어졌다. 특정대학들은 MK와 그 부모들이 크게 선호하고 있는 곳이다. 재미있게도 그 특정대학들은 한국에서는 최고의 선호도를 가진 대학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거기에 가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가 궁금했다. 
혹시 선교사들도 학교 간판에 의존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참고할 것은 작년에도 많은 MK들이 국내 대학 진입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학의 해외특례입학 정원에 지원자들은 미달되었다는 사실이다. 

한국교회는 파송 선교사들의 수고와 노고를 인정해야 한다.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열매를 거둬들인 한국 선교사들의 헌신은 그들의 가정과 자녀들을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가능한 것이었다. 과거 한국 기독교 성장이 이런 헌신 속에서 성장했다. 교회 성장을 살펴보면 이런 헌신 다음으로 이뤄지는 것이 문화 형성이다. 문화 형성은 기독교적 배경이 사회 저변에 자리잡는 것을 의미한다. 그 가운데 협력이 이뤄지고 하나님은 당신의 초월적 능력을 공동체의 사역으로 넘기신다. 이런 신비를 이해한다면 초창기 선교사 자녀들이 부모선교사들의 부족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성장한 것이 전적인 하나님 능력이었지만 이제 한국기독교 공동체에게 동역으로 넘기셨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세르게이 선교사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장학금에 대한 혜택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MK들을 위한 학사가 필요하다. 더 넓게 본다면 더 많은 기독교 학사가 필요하다. 그 학사에서 기독교 가치관으로 부모역할을 해 줄 대리부모 사역이 필요하다. 이미 일부 기독교 대안학교가 기숙형 학교로 운영되고 있고 대리부모 사역의 장이 열려 있는데 대학생에 맞는 적절한 사역체가 필요하다. 현재 MK NEST는 목동(여자MK), 상도동(남자MK), 명일도 3곳에 MK 호스텔이 있어서 국내 귀국한 대학생들을 돕고 있다.  (더 자세한 호스텔 안내는 눌러주삼) 지방에도 MK들이 공부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학사 또는 호스텔 사역이 인근 기독교 대학과 같이 일어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을 선교사들의 자녀이기 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복음이 필요한 20대로 보는 시선이 필요할 것이다. 문화적 차이를 지닌 외국인들을 넉넉한 마음으로 보듯이 이들에 대해 넉넉히 기다려 준다면 이들 역시 건강한 모습으로 대답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