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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

MK, MK사역자 없는 간담회...

이번 방콕 포럼 이슈가 MK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포럼 내용을 스케치하려 노력했다. 
이번 둥지저널 이슈가 방콕포럼이기도 하지만 한국 선교 역사 속에서 멤버케어를 넘어선 MK이슈에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때문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한국 선교가 선교사자녀라는 이슈에 얼마나 진지하게 반응했고, 또 한국 선교의 지형을 어떻게 확장시킬지에 대한 기대도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방콕 포럼"을 위한 MK이슈인지 "MK이슈"를 위한 방콕 포럼인지 조심스레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7년의 역사를 가진 방콕포럼에서 MK이슈를 다룬 것은 한국 선교 지형에 있어서 중요한 고지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다양한 MK사역자들이 현장에서 여러 선교사들과 함께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국내에 있는 각 파송 단체의 사역자들은 그 내용들에 접촉할 수 없었다. 방콕포럼의 성격상 폐쇄적일 수 밖에 없겠지만 처음부터 간담회의 자리까지 선교단체 내의 MK사역자들은 무슨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6월에 나올 책을 구해 보라는 것이다. 
'자! 우리끼리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렇게 이야기했거든? 너희들이 이제 그거 가지고 생각해봐.'라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로 MK를 돌보기 위하여 MK 사역이 구체적으로 일어날 필요성이 있어서 'MK이슈'를 다뤘다면 당사자들인 MK들에게도, 사역현장의 사역자들에게도 관심을 갖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아도 국내의 MK사역자들 대다수는 간사들이며 장기 사역으로서의 역량이 필요함에도 쉽게 바뀌는 자리이다. 또 그동안 선교사자녀파트는 본부에서 그렇게 필요한 요소로 여겨지지 않았던 영역이어서 겸임이거나 MK담당 조차도 없다. 또 담당자가 있어도 자주 바뀌는 이유는 업무량에 대한 것도 있지만 적어도 MK사역의 중요성에 대해서 내외부적으로 이해받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해외 사역자들은 선교사들의 자녀들만으로도 벅찬데 그 부모들과도 씨름한다. 이번 포럼에서 MK사역자가 100여명으로 파악되었다고 한다. 왜 그렇게 적은지 생각해 보았을까? 돔사역자들은 하숙집 주인으로 교사"선교사"들은 동역자가 아닌 "교사"로 생각하며 그들의 헌신을 당연하다 여기는 환경 속에서 부르심 하나로 견디고 있다. 그런데 본인들이 하고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런 일에 대한 소식들을 듣지 못했다는 것은 의도된 바는 아닐지라도 서운함을 갖게 되는 거 아닌가? 

이번 2010년 방콕포럼은 한국 선교 지형에 있어서 멤버케어와 더불어 다음 세대의 선교자원에 대한 중요한 고지에 대한 이야기를 처리했다. 한국 선교의 장에서 MK에 대한 이슈가 공식적으로 다뤄진 것은 작게는 선교사 가족에 대한 멤버케어, 다음세대에 대한 준비, 그리고 더 나아가서 선교사들의 선교사 재배치와 연합 사역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알린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방콕 포럼이 이번에 다룬 이슈를 "다룬" 차원에서 끝내고 계속되는 팔로우업을 하지 못한다면 거기까지인 포럼으로 남을 것이다. 본인들의 분주한 시간과 자원을 쪼개어 나누고 이야기를 펼쳤지만 말이다. 바라기는 이번 이슈가 세계 선교의 지형에서 항상 고민으로 품고 있음을 기억하고 한국 선교에 있어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다. 

6월말이 되면 방콕포럼에서 논의된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 이 이슈가 사그러지지 않고 다시한번 이번에 정리했던 이야기들과 비교하며 실제 현장에 당면한 이야기들과 장기적인 계획들을 다룰 수 있도록 준비해야 겠다. 청년 MK들에게도 숙제로 남겨야 할 것 같고, 국내 사역자들과도 판도를 읽으며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번 2010 방콕포럼이 선교사들의 관심 속에서 현장의 사역자들과 MK들과 함께 MK이슈를 다룬 것에 큰 박수를 보낸다. 또 참여한 이들의 수고와 노고에 감사드린다. 성인으로 자라 동역자의 위치로 참여했던 하영, 예문에게도 감사한다. 이제 각자의 역할 속에서 이번에 다뤄진 이야기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숙제로 각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바라기는 방콕포럼의 노력이 앞으로 10년 후에 선교 역사의 지형에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