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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

돈은 돈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선교사들은 가난한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렇다고 공산주의처럼 무언가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 자녀들의 모습을 보면 조금은 그런 나눔이 필요하지 않은지 생각하게 된다.

 선교사로 있으면서 부의 불평등을 보며 선교사들 사이에서 긴장감을 종종 느끼게 된다. 그들의 부르심이 일차적이지만 사람으로 살면서 부러움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헌신한 이들에게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이들에게는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일차적으로 교육 옵션에 대한 선택 제한이다. 자녀들이 좋은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는 걸 바라는 것은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한 선교현장에서 극과 극의 교육옵션을 선택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나마 선교사자녀 학교가 잇는 곳에서는 조금 나을 것이다.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삶의 궁핍이다. 아이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소유문제는 치열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부러움이나 소유욕에 대한 것만은 아닌 현실적인 필요를 채우지 못하는 이들에게 결국 '부'에 대한 왜곡을 낳게 되어 그것을 바라보며 살게 된다. 많은 MK들이 부에 대한 집착과 선교 현장에서 벗어나려 함은 어쩌면 그들이 경험했던 삶의 한계선상의 궁핍과 연관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재물이 많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곳에 요긴하게 쓰일 재정이 없는 그런 궁핍함은 종종 선교사 세계에서 보게 된다. 그들에게 이런 시간이 하나님이 주신 어떤 시간으로도 볼 수 있지만 한국 교회의 지원 부족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바라기는 그들에게 궁핍한 것이 단순히 돈이길 바란다. 그게 아니라 그들의 영혼과 삶을 결핍된 어떤 것을 재물로 채우고 싶어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더이상 돈이 아닌 맘몬을 탐닉하게 되어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 버릴 수도 있으며 결국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시작으로 여러 가족의 무너짐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