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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

MK의 잠재력. 현지토착화의 삶을 2세대에서 이루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사역하는 최용순 선교사 차남 최승업씨가 최근 한국 언론에 계속 소개되고 있다. 타이틀은 '가나에서 성공한 청년 사업가'. 그는 부모인 선교사와 함께 1992년 1월, 아프리카 가나로 갔다. 그의 나이 14. 한국이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교사들의 삶은 그리 녹녹하지 않았을 것. 결국 그는 현지 중학교를 다녔고 현지 가나인처럼 성장했다. 그의 경험이 어떠했을지 잘 모르겠지만 그 나름대로 힘든 시간을 겪어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적응했고 리더십을 발휘하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현지 대학을 졸업하였다.
  그에게 있어서 아프리카는 어떤 땅이었을까? 아마 부모 선교사들이 지닌 현지에 대한 절박한 심정만큼이나 그에게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현지에서 가나인도 아니면서 가나인으로 살아가야했다. 가나인들에게도 가나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어느나라나 그렇듯이 외국인에 대한 우호는 제한적이다. 같이 살게되면 결국 그 문화 속에 이방인으로 살아가야만 한다. 특히 피부색이 다르고, 외모가 다르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그가 한국에 들어와서 살 수도 없었을 것이다. 비록 외모는 한국인과 같을지 몰라도 그는 결코 한국인으로 한국에서 살 수 없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이방인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아프리카 가나는 애증의 고향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떠날 수 없었을 것이고 기업가로 또 선교사자녀로 가나에서 살아남아야 했을 것이다.      MK 잠재력 극대화를 생각할 때마다 최승업씨의 이야기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다만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단순하게 몇몇 기사로 유추해 볼 수 밖에 없지만, 그의 이야기는 한국 선교사 자녀들에게도 좋은 도전이 될 것이다. 그들의 장래를 결정하는데 많은 하나님의 손길이 담겨 있을 것이고, 비록 그 길이 우리가 예측하는 길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 길에 대한 신뢰와 도전이 지속된다면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가 선택한 현지 사업은 현지인들과 어울려 살아야하며 경쟁도 해야만 한다. 그가 아프리카를 생각할 때 단순히 사업의 성공여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가나의 국가 성장과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는 이였을 것이다. 부모와 함께 살며 가지게 된 선교적 가치와 신앙은 분명 그를 그곳에서 떠나지 못하도록 하였을 것이다. 
  그는 한국말을 잘 한다.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왔었을 것이고 중등교육을 국제학교와 현지학교에서 마치고 현지 대학으로 진학했다. 쉽지 않았을 현지어를 그의 성장기 속에서 체득했고, 어떻게든 한국어를 놓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이중 언어들 속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아마 한국이 더 잘산다는 자부심도 있었을 것이고, 다른 어떤 요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그는 한국인이면서도 가나인으로 성장했고, 이제 한국 사회 앞에 얼굴을 내어 놓는 기업가가 되었다. 그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어떻게 정착할 수 있었는지, 또 누가 또는 무엇이 그를 그렇게 하도록 이끌었고 서 있을 수 있었던 건지. 
  하지만 한가지 이야기 해야만 할 것이 있다. "최승업씨가 이렇게 살았으니 너희도 이렇게 살아라!"의 압력만큼 무지한 것은 없을 것이다. 각자의 부르심이 있고, 그들의 길도 있으며 선택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만약 최승업씨가 당시에 돈이 없어 들어가야 했던 현지 중학교 대신 MK국제학교를 다녔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또 그 나름의 열매를 맺었을 것이다. 그 어떤 결정이든 하나님 앞에서 최고의 선택은 아니었을지언정 최선의 선택을 했다면, 아니 최악을 면하는 선택을 했다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분명 그 길을 인도하시고 본인이 결정할 수 있도록 이끄셨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길과 결과가 아닌 보이지 않는 이의 손길과 인도하심, 또 그것을 믿는 믿음으로 그는 그 자리에 있고, 우리는 우리 자리에 있는 것이라 믿는다.

 

[클릭 조선닷컴] 아프리카 가나에서 가장 성공한 청년사업가 최승업 사장

클릭 조선닷컴 아프리카 가나에서 가장 성공한 청년사업가 최승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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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기사.
KBS 2TV 지구촌 네트워크 한국인. 2009. 1.7. 방영 

 

2021. 11. 26. updated. 링크 확인 및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