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M

국민일보에 실린 방콕포럼 글을 보고...

  MK이슈에 있어서 선교사 자질을 논하기 이전에 그들의 모판인 한국 교회를 들춰봐야 그 실체가 들어날 것이다. 선교사들의 헌신은 고귀하다.
  그럼에도 그들이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는 한국 교회의 대표성과 더불어 기독교의 성직에 대한 기준때문일 것이다. (평신도들도 부르심에 따라 살기에 그들 역시 사회에서의 성직으로 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들이 지닌 가치관과 삶에 녹아든 습성은 이미 한국 교회로부터 전염된 것이 많다는 사실이다. 교육과 부, 가치, 정치, 사회, 경제 모든 영역에 있어서 하나님의 나라와 어떻게 이어가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너무나 종교적인 자세로만 생각할 뿐, 실제로 당면한 문제에 대해선 자의적 해석이 난무할 뿐이다. (그러니 현 정부나 뉴라이트는 여전히 이데오르기의 포로로 있고, 진보적인 이들은 까는데는 익숙한데 어떻게 봉합할지도 모르는 거친 혁명자 이미지지.) 이는 선교에 있어서도 나타난다. 미국과 기독교를 동일시하려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나 친서구적인 태도들은 선교현장에서 대면하기 쉬운 모습들, 인종차별 또는 우월적인 태도들... 이런 태도들은 선교사들이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결심한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의식적인 영역에 쌓여진 것들이 현실화된 것이다. 선교사들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도 한국 교회의 상황과 다를바 없는 이유라던지, 종종 기독교사들이 선교현장에서 선교사들에게 실망하는 이유도 비슷한 연유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의 가치관에 대해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해는 그런 선교사들의 가치관을 용납하라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체질 개선시켜야 하는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해를 통한 부모교육은 선교현장의 부모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가치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이미 구멍난 둑을 막는 역할이다. 근본적으로 이런 이슈에 대해 해부하고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실 한국 사회 속에서 그런 해부가 이미 이뤄지고 있지 않은가? 한국 교회의 치부가 계속 드러나는 것은 마땅히 거룩해야 할 교회가 그렇지 못하기에 하나님께서 지난 세기동안 한국교회를 향해 참아왔던 것들을 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어쨌든 선교사의 자질과 책무, 팀사역, 리더십, 그리고 자녀에 대한 전반적 이슈의 근원은 한국 기독교의 건강과 관련이 있으며 선교사들의 자질 논란은 한국 교회의 기독교적 가치관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하며 그에 대한 체질 개선을 해야 할 것이다.

  거룩하고 소멸하는 불이신 하나님 앞에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