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부모교육 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 부모의 길을 두려워합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현대사를 살아가며 누리려는 것과 동시에 슈퍼 부모가 되려는 욕심도 더불어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과 역할이 강조되는 속에서 자녀를 키우는 일은 어딘가 하찮고 보잘 것없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생존과 출산의 본능도 존재하기에 자녀는 그런 가치관 속에서도 존재합니다. 어떤 이유와 과정에서든 존재하게 된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 탁아, 육아 사업이 큰 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두가지 갈등, 사회적 성취와 자녀 양육 사이의 긴장감이 존재합니다. 그런 긴장은 가정에서의 역할의 재분배에 따라 풀려지기도 하고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는 여성은 그런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오늘의 모습이죠. 전통적 가치관이 지난 산업화와 세계화 속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이 직면한 상황은 분명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딜레마의 한 단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한가지의 상황은 한국의 가정에 미치는 큰 영향력 중 하나가 시월드입니다. 이는 어느 가정이든 지배하고 있는 가치관이 있는데, 이런 요소가 여성의 역할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 정가람씨의 육아 글에서 생각할 것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1. 어떤 가치관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이것은 부모가 육아를 하는데 원칙을 정하고 주변의 정보에 흔들리지 않도록 합니다. 또 그 과정과 결과를 수용하고 통과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2. 육아의 기본은 "왼손은 거들 뿐" 기다림의 미학은 단순히 음식과 삶의 자세만이 아니라 육아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이라 말합니다. 아이들은 그 시기에 필요한 과정을 겪어가야만 한다는 이야기이며, 아이들이 그에 맞게 자리를 잡아간다는 의미지요.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한국 부모의 입장에서 잘 되지 않는 것은 지식과 달리 우리가 살아오고 배어있는 습관들이 육아의 태도를 지배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이지요. 최성애 교수는 부모가 자녀를 대할 때 감정코칭의 기술을 60%정도만 해도 아이는 건강하게 자란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을 탓하지 말고 우리의 배어있는 태도를 거스르는 몇번의 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아쉬운 것은 남편이 어떻게 함께 했다는 것이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정가람씨는 말 그대로 슈퍼우먼이 되는 거지요. 글 안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남편의 역할이 큰 작용을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글이 가지게 될 위험은 육아는 결국 여성의 몫이다로 흘러가게 되겠지요. 남자의 입장에서 여성이 이렇게 해준다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은 텍스트 사이에 있는 직면해야할 여러 소동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자들은 각오하고 여성이 그 길을 결정하고 걸어갈 수 있도록 조력자로 서야 할 것입니다. 결국 살아내면서 직면하고 갈등, 폭발, 해소의 무한 반복 과정을 통해 어른들도 자라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사."아이 셋, '저녁이 없는 삶'이지만 기사쓰기는 뿌듯" 오마이뉴스
결혼 5년 차인데, 아이가 셋이다. 한 달 전쯤, 셋째 '복댕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다섯 살 큰애, 세 살 둘째 모두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직접 키웠다. 게다가 일도 했다. 비록 고정적으로 출·퇴근하는 일은 아니었지만, 정가람 기자의 '고됨'이 어느 정도일까를 짐작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근데 젓가락 하나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을, 본인 스스로 "저녁이 없는 삶"이라 말하는 와중에 <오마이뉴스>에 육아 관련 기사도 쓴다. 남편이랑 번갈아 가면서. 대단한 엄마다. 여자는 이렇게 못 한다. '엄마'니까 가능한 정가람 기자의 '삶'이다.
그러나 옆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고됨'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세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고, 기사쓰기를 통해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데 대한 보람도 맛보고 있다. 그것이 힘들지만, <오마이뉴스>와 함께 하는 이유다.
- 자기소개 먼저 해주세요. "지리산 자락 산청에서 나고 자라다 서울로 유학 와 뮤지컬 대본 쓰는 일을 하다 서른둘에 서울남자(남편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와 결혼, 결혼 후 세 아이를 줄줄이 낳아 기르며 정신없이 육아 중인 엄마입니다."
- 2008년 10월에 첫 기사를 쓰셨어요.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게 된 계기는 뭔가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던 당시 연인(지금의 남편)에게 영화 <사과> 리뷰 의뢰가 들어왔는데 회사 일이 바빠 쓸 시간이 없어 제가 대신 영화를 보고 쓰게 되었지요."
- 셋째 아이를 낳은 지 한 달 정도 되신 걸로 압니다. 몸은 좀 회복되셨나요? "3월 24일이 출산 50일 되는 날이었네요. 셋째가 되다 보니 50일인 것도 지나고 나서 알았네요. 마지막 출산이라고 몸조리를 잘 해야 한다며 남편이 2월에 <오마이뉴스>에서 받은 상금으로 출장 산후마사지 10회를 끊어줘서 호사를 누리고 있답니다."
결혼 전 남친 따라 쓰게 된 기사쓰기, 5년 차에 접어듭니다
- 아이 셋을 모두 가정분만으로 낳으셨어요. 가정분만을 택하신 이유는 뭔가요? 병원분만과 가정분만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예비 맘에게 조언한다면요. "첫째는 조산원출산, 둘째, 셋째는 가정출산이었습니다. 혼인 전에 명동성당에서 혼인교리를 들었는데 그때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가 출산에 관한 부분이었어요. 출산 시 회음부 절개에 관해 설명하면서 강사가 '아이가 에어리언도 아닌데 엄마를 왜 찢고 나오냐' 하던 말이 충격이었죠. 내 아이가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을 가장 자연스럽게, 인위적인 자극을 주지 않고 건강하게 맞게 하고픈 마음으로 자연주의 출산을 선택했어요. 친정 엄마께서 오빠와 저를 조산원에서 낳으신 것도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고요.
출산 전 조산원 출산을 결심하고 방문해 상담을 받다 보니 산모와 태아에게 가장 부담이 적은 출산은 가정출산이라는 설명을 듣고 첫아이부터 가정출산을 하려했는데,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진통이 시작되자 모르는 일을 겪어내야 한다는 불안함에 짐을 싸서 조산원으로 가 아이를 낳았지요. 한번 하고 나니 해볼 만하겠다 싶어 둘째, 셋째는 집에서 낳았어요. 둘째를 낳을 때, 두 돌도 지나지 않은 큰 애를 데리고 조산원을 오고 가는 길이 번거롭기도 했고요.
제가 세 아이를 조산원과 가정출산을 했지만, 아직 제 주위에 저와 같은 출산을 한 경우는 한 명도 없어요. 세 아이를 모두 받아준 조산사도 몇 십 년 일했지만 자기 주위에도 별로 없다고 해요. 이 말은 출산은 누군가의 권유로 선뜻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거죠. 출산이 이성이 아닌 본능적인 일이라 집에서 낳겠다고 스스로 결심해야 가능한, 그래도 막상 진통이 걸리면 내 본능이 어디를 선택할진 자기 자신이 닥쳐봐야 비로소 아는 일 같아요.
그래서 쉽게 내가 해봤으니 당신도 해 봐라하며 가정출산을 권해주기 어려워요. 한 가지 분명한 건 출산의 주인공이 산모와 아기, 남편, 누나, 형 온 가족이라는 거예요. 그것도 내가 아이를 잉태하고 아홉 달 동안 품고 살았던, 앞으로도 살아갈 내 집에서요. 환자복이 아닌 내 옷을 입고 내 집에서 가장 편한 몸과 마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 진통의 시간을 견디다 서로의 손을 잡고 출산을 해내는 건 겪어본 자들만이 아는 뿌듯한 기쁨, 행복이랍니다."
- 육아에서 원칙 같은 게 있으신가요? "건강하게 잘 먹이자. 취학 전 아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건 잘 먹고 잘 자면서 건강하게 자라는 일이라 생각해요. 우리 땅에서 난 바른 먹거리로 엄마가 손수 만들어주는 건강한 밥상이 건강한 아이로 키운다는 말을 믿고 그렇게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근데 하루 두 끼 정도만 먹었으면 좋겠어요. 아침 설거지하고 돌아서면 점심이라던 엄마들 말이 뭔지 실감하는 주부의 날들이에요."
"육아 노하우는 '기다려주기'라고 말은 하지만..."
- 초보맘들에게 전수해주고 싶은 나만의 육아 노하우가 있다면요. "느긋하게 열린 마음으로 기다려주기. 첫 애 때는 저도 참 조급한 엄마였어요. 육아서에 나오는 말을 맹신했고, 그대로 아이가 되지 않을 때 불안했고, 초조했죠. 심지어 친정엄마의 조언도 내 육아 가치관과 다르면 신경이 곤두섰고요.
그런데 아이가 어디 책대로, 내 생각대로 자라주나요. 성향이 정반대인 두 아이를 키우고 셋째를 키우는 지금에야 알겠더라고요. 만화 <슬램덩크>에서 나온 '왼손은 거들뿐'이라는 명언대로 육아에 있어 엄마의 역할은 아이가 잘 자라게 돕는 왼손이라는 걸.
밤잠 안 자고 울고 놀아달라 보채는 것도 길어야 일 년, 밥 안 먹고 투정 부려도 결국 배고프면 먹게 되고, 누나와 싸울 만큼 싸우다 보면 지들만의 규칙을 정하고 그 안에서 논다는 걸 이젠 경험으로 알아서 큰 테두리, 길만 정해주고 그 안에서 알아서 하게끔 내버려두려고 해요. 근데 말은 이렇게 하지만 여전히 매일 폭풍 잔소리 엄마입니다."
- 요즘 일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뮤지컬 대본을 쓰신다고 들었는데요. "셋째 임신 초기에 육아와 임신, 작업 세 가지 일을 다 하기엔 너무 힘에 부쳐 당분간 일을 그만하기로 울면서 결심하고 쉬는 중이에요. 마감이 없으니 스트레스가 줄긴 하는데 '나'는 없고 '엄마'로만 살고 있어 문득문득 공허하고 그래요. 그래서 남편이 <오마이뉴스>에 <육아일기>를 공동으로 연재하자고 제안해 시작했는데 1~2주에 한 편씩 쓰는 것도 세 아이들 틈바구니에선 참 바쁘네요."
- 부부가 모두 <오마이뉴스>에 글을 쓰고 있으세요. 좋은 점은 뭔가요? 불편한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아이들 잠들면 서로 나눌 얘깃거리가 점점 떨어져 가는 결혼 5년 차 부부에게 공동의 관심사가 <오마이뉴스>가 되어 좋아요. 아이들 때문에 뉴스도 자주 못 보는 제게 남편이 거의 브리핑 하듯 알려주는 처지지만요. 불편한 점은 육아일기를 쓰다 보니 너무 사생활이 노출이 많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건데, 남편이 그래요 농담처럼. 우리 애들 잃어버리면 오마이뉴스 독자들이 찾아줄 거라고."
- 주로 사는이야기를 쓰시는 분들이 토로하는 고충이 '사생활 노출'인데요, 그런 걱정은 없으신지. "사생활이 노출되어 걱정도 되지만 오래 연락이 없던 지인들이 기사를 보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 반갑고 그래요. 한 번은 <오마이뉴스>에 쓴 저희 기사를 보고 EBS <파더쇼크> 제작팀에서 남편을 인터뷰하러 온 적이 있었어요. 육아와 자기 발전의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 좋은 남편 케이스로. 남편이 뿌듯해했죠. 남편 스스로 주위에 자랑도 하고 칭찬도 받는 모습을 보는데, 괜히 서러운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나 나름대로 무척이나 애를 쓰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남편만 인정을 받는구나 싶어서요. 그래서 남편에게 육아일기 기사로 글로만 하는 육아라 한마디 했더니 상처를 받아서 인터뷰한다 안 한다 그랬던 적이 있어요."
"차별받지 않는 육아·의료 정책만 나와도 출산 꺼리지 않을 것"
- 정부에서 보육정책을 확대해서 거의 모든 아이가 혜택을 받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도 제 주변 엄마들은 힘들어해요.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요? "생색내기용 정책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거 같아요. 육아에 있어 차별받지 말아야 하는 의료와 교육 문제만 해결되어도 키우기 어려워 출산을 꺼리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요. 국가에서 전액 지원해주는 필수예방접종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십만 원이 넘는 예방접종이 몇 개나 있어요. 첫 애는 비싸도 다 맞혔는데 아이가 셋이 되고 보니 선뜻 다 맞히자는 소리가 안 나와요.
다섯 살인 첫째를 내년엔 유치원에 보낼 생각인데 병설유치원이 안 되면 어쩌나 걱정이에요. 사립유치원은 정부에서 보육료 지원을 받아도 월 30~40만 원이 든다는데, 셋이면 최소 월 120만 원이잖아요. 물론 셋이 동시에 유치원을 다니진 않겠지만, 뭐든 자동으로 곱하기 3이 되거든요. 육아에 이렇게 돈이 많이 드니 답은 맞벌이 뿐이라며 주위 엄마들이 다시 일자리를 알아보기도 하지만 쉽지도 않아요. 또 겨우 일자리를 구해도 규칙적인 출퇴근 시간, 아이를 위한 연차를 보장 받긴 무척 힘들죠."
- 육아일기를 쓰고 계세요. 앞으로 어떤 내용들을 담으실 건가요? "언젠가 친정아빠께서 아이들을 보시더니 그러시는 거예요. '요즘 애들은 말만 하면, 말도 하기 전에 뭐든 다 이뤄지니 부족한 게 하나도 없구나. 이런 애들이 자랐을 때를 생각하니 아찔하다' 그 말씀을 들으니 정신이 번쩍 나는 거예요. 과하지 않게 키워야지 하면서도 '결핍' 없게 키우고 있더라고요. 저 어릴 때만 해도 하루 하나씩 허락되는 과자를 하루 종일 아껴 먹곤 했는데 지금 애들은 과자를 여기저기 흘려가며 먹고 장난감도 구석구석 던져 놓고.
그래서 모 프로그램처럼 뭔가 하나씩 없이 아이들을 키워보자, 그러다보면 소중함도 알게 될 거고 뭔가의 도움 없이 아이들 스스로 자라는 계기도 만들어지겠구나 싶어요. 그 처음으로 '장난감 없이 살아보기'를 진행 중이에요. 집안 사정으로 한 달 정도 지리산 자락의 친정에서 아이들과 지내게 되었는데 미션 수행하기 딱 좋은 환경이죠. 오늘이 나흘째인데 장난감 없이도 마당이 넓은 외가에선 아이들이 잘 놀고 있네요."
"육아에서만큼은 손으로 꼽히는 기자 되고 싶어요"
-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쓴 뒤 가장 뿌듯했던 적은 언제인가요. "핵가족 시대가 된 후 거의 모든 엄마들이 나 홀로 육아를 하고 있지요. 남편이 있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저녁이 없는 삶'이라 남편들은 늘 회사 일로 바쁘고 육아의 주는 엄마라 외롭고 고단한 육아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입니다(물론 남편들도 치열한 터전에서 가족을 위해 돈 버느라 아내들만큼 고생이 많죠. 이렇게 말 안 하면 또 남자분들이 댓글로 불만을 쏟아내실 거라…). 육아 이야기를 쓴 기사에 격려와 칭찬을 해주실 때,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나도 아이들과 함께 엄마로 자라고 있구나! 인정을 받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독자의견이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있나요? "출산비용에 관한 기사를 쓰면서 18개월 차이 두 아이들 때문에 수입 이단 유모차를 샀다는 부분이 들어갔었는데 몇몇 분들이 아이 정서를 위해 애는 엄마가 업고 안고 시장 본 거는 양손에 들고 다녀야 한다고 하셨어요. 또 돈 들여 산후관리사 불렀다는 기사에 최고의 산후조리는 출산 다음날부터 집안일 하며 애 키우는 거라 하신 분도 있었고. 그 댓글을 이모께서 보시고 '된장엄마'가 됐다며 걱정하셨어요.(웃음)"
- 앞으로 꼭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작가라는 직업과 엄마라는 직업을 병행해서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 대본, 이야기책을 써보고 싶어요. 또 엄마들을 위한 이야기도 쓰고 싶구요. 그 작업 과정을 기사로 기록해서 독자들 의견도 받으며 '연재희곡', '연재동화'같은 기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데…. 기사도 쓰고 작품도 쓰는…. 남편은 어서 이런 제 일을 시작하라 성화인데 애들 셋이 제각각으로 저를 필요로 하니 아직 엄두가 안 나네요."
-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목표가 있다면요? "사실 전 게릴라칼럼까지 쓰는 남편만큼 시민기자로 큰 열의와 포부가 없었어요. 직업이 작가이다 보니 일 외에는 다른 글 쓰는 게 심적으로 쉽지도 않았구요. 셋째 출산 후 직업 글쓰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차선책으로 남편이 기사쓰기를 부지런히 해보라 권해줘 정기적으로 쓰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찜 e 시민기자'까지 되어 이런 인터뷰도 하게 되었네요. 이렇게 되고 보니 <오마이뉴스>에서 육아기사에서만큼은 손으로 꼽히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 기사를 쓰면서 저만의 육아가 정리가 되어 훗날 아이들에게 뿌듯한 엄마아빠의 유산으로 육아일기도 물려주고 싶고요."
-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상투적인 말이지만, 뉴스보기가 겁나고 희망을 꿈꾸는 것마저 사치처럼 되어버린 팍팍한 시대가 되어버렸지만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그래도 힘을 내고 희망을 그려봅니다. 결핍은 분명 꿈의 다른 이름입니다. 지금 외가 마당에서 저희 첫째 둘째는 장난감이 없는 대신 모종삽으로 찌그러진 그릇에 모래를 부으며 놀고 있습니다. 손에 모래를 가득 묻힌 첫째가 말하네요. '서울 우리집엔 재미난 게 없는데 외가집엔 재밌는 게 정말 많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