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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내 데뷔작? 쓰레기 같았다” 2013 행복한 진로학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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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데뷔작? 쓰레기 같았다” ③윤태호-가지 않은 길에서 만난 만화 ‘미생’ 
윤태호 작가(45·위)는 1988년 허영만 화백의 문하생으로 출발해 1993년 만화가로 정식 데뷔했다. 대표작으로 <야후> <이끼> 등이 있으며, 현재 포털 사이트 다음에 <미생>을 연재 중이다.

"캐릭터에 관심을 가지면서 주변을 새삼 둘러보게 됐다. 내 주변 친구, 선생님, 이웃들에게 나와 닮은 부분이 보였다. 그러면서 깨닫게 됐다. ‘아, 세상 만인의 모습이 바로 내 안에 있구나.’ 사춘기 때부터 나는 나 자신이 불쌍했다. 나조차 나를 외면해버리면 진짜 불쌍한 사람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늘 자기 연민을 지니고 살았던 것 같다. 실의에 빠졌을 때는 내가 나 자신을 위로하기도 하고…. 그런 경험들이 내 만화에 묻어나는 것 같다. 사람들도 나와 비슷하기에 대동소이한 지점에서 위로를 받는 듯하고. " 강의 중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강조되는 건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길이 편하자는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길을 걷는 건 고행과도 같은 시간입니다. 윤태호 작가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길을 걷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너 스스로 각오하고 있느냐?"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진로는 부모나 어떤 대리자의 동행이 아닌 철저한 자신의 길입니다. 이를 일찍 깨달을수록 실수를 만회할 힘과 기회가 생긴다고 봅니다. 부모된 우리는 종종 그 부분을 우리의 몫이라 착각합니다. 
그는 자신의 길을 걸으며 깨닫게 된 것을 실천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사전, 필요에 따른 곁가지 공부들, 그리고 플롯보다 캐릭터의 치밀한 구성 등...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그 길을 걸어가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또 그길을 걸어가야 하는 이유가 내면에 충족되지 않는다면 진로교육이란 폼나는 형식과 시스템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시스템과 구조가 치밀할수록 형식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진로교육하는 이들이 치밀함을 무장한채 사람을 만나면 관대하게 대할 수 있다면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부모에겐 부족한 것이 많겠죠. 다만 우리가 그런 자세와 더불어 그 아이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좀 떵어져준다면 자녀들이 좀 더 생존력을 가질 수 있겠지요? 너무나 많은 가르침은 소화불량을 일으키고 너무나 가까이 있으면 쉽게 미래를 의존할 수 있게 만들거 같습니다. 그러므로 그가 걸어가는 인생을 한바짝 물러나서 자녀가 가야 할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인내력이 우리에겐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한가지 더 사족을 달자면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한 불만보다 주어진 것이 우리의 최선이라는 생각입니다. 윤태호씨의 힘든 시절은 오늘의 자신을 만드는데 중요한 지점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런 것을 반드시 겪어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자신에게 닥친 불편하고 부족한 현실은 곧 자신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임은 적어도 저에게 있어선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2013행복한 진로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