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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

로잔 언약이 거론될 때마다 불편한 생각

첫째는 90년대 복음주의권 학생단체와 교회 속에서 사회 참여를 일종의 악으로 규정하고 거리를 두게 했는데, 21세기에 와서 동 시대에 사회참여를 통해 배척되었던 이들이 의미있게 다뤄지며, 반대로 살아왔던 저희들은 일종의 "주홍글씨"처럼 달고 살아야 한다는 것, (그 당시 지도자들 중 몇몇은 자신들이 당시의 운동가들에게 빚을 졌고, 짐으로 안고 가겠다 고 하셨는데, 그 시대에 그분들의 제자 또는 영향 속에 있었던 저희들도 동일하게 그렇게 말해야 하는 건가요?) 

두번째는 선교단체들이 로잔언약에 대한 언급만큼이나 실제적으로는 자국의 교회 상황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점, (후원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신경쓰이는 점이 많아서일까요?)

세번째는 사회적 참여를 강조하면서도 선교단체는 해외의 사회적 상황에 대해서는 민감하면서도 한국 사회에 대해서는 각각의 개인 양심만을 의존해야 하는 것 입니다. (지난 21세기 13년을 돌아보더라도 선교단체의 사회 참여 이야기는 들어도 실제적으로 참여한 것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로잔언약을 들먹이는 것은 뭐랄까... 이율배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관 속에서 일하면서 교회와 함께 해야 한다, 선교는 교회가 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는 저같은 이에겐 시대적 상황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죄를 안고서 지금의 상황을 버텨야하는 건지...
선교적 책무를 언급하면서도 정작 그런 본질에 대해서는 어떤 자세를 취하지 않는 이중성들을 보면서도 부정하지 못하고 체득하는 현 상황의 나 자신에 대해 여러가지로 마음이 불편해서 주절주절 남겨 봅니다. 그래서 저는 삼류인가 봅니다.

로잔 언약 링크 
http://www.lausanne.org/ko/korean/1872-lausanne-covenant.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