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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in Diversity

다문화사회의 언어교육 정책 2013.10.8 글을 읽으면서

조선족의 조선어 교육관련된 논문을 보는 중.
헌법상 보장된 소수민족의 언어교육 자유와 동등성은 적어도 냉전시대에 있어서 여러가지의 이유로 보장될 수 있었지만 중화사상을 바탕으로 사회주의 모습을 쓴 중국의 오늘에게는 소수민족이 여러가지로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 그래서 헌법상 보장된 언어 교육과 개발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소수민족어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 그 증거라 생각.
거기에 세계화로 인해 영어가 제2외국어로 자리잡으며 밀려나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
조선어 문제는 거기에 더하여 한국이 재외국민에 대한 무관심과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배타성이 더하여져서 언어가 가진 애국/민족주의적 매리트를 잃어버리게 한 것도 한 몫했을 듯.
이런 환경 속에서 이중언어의 교육철학적 접근은 현실적으로 유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조선인 중국인이 아닌 또 다른 의미에서 가정, 마을의 정체성이 강조되고 심화된다면 이중언어에 대한 동기부여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호주의 초등학교 과정에 "커뮤니티 언어 프로그램"이라는 어감이 참 좋다. 
이중언어, 다문화 언어 등등보다 실제 부모, 인근 마을(인종적으로 모여 사는 것이 아시아인들에겐 보편적인 듯)의 사용언어를 학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 당연하다. 
백인 중심의 사회에서 아시안의 차별이 언어와 생활 습관에서 일어나는 것을 생각할 때, 커뮤니티(마을) 언어 프로그램이라는 것으로 각 언어마다 매겨져 있을 차별적 태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은 배려적이고 공동체적 가치를 담고 있지 않나? 


미국의 이중언어 정책변화를 살펴볼 때 교육 목표(정책)의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음을 보게 된다. 지난 20세기 후반부터 오늘날까지 세계 교육의 추세는 "학업 성취"에 있으며 언어교육도 이런 성취능력에 따른 평가를 받게 된다.

유럽 교육에 있어 정부와 시민사회의 갈등의 핵심에 "학업 성취"가 위치해 있음을 생각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를 세계화의 과정으로 본다면 일치된 교육의 평가과정으로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인지적 학습을 넘어선 교육의 측면은 간과되기 쉽다. 특히 유럽과 달리 아시아는 실용적인 교육에 집중하기 때문에 심각한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 
이중언어라는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도 일종의 차별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동안 어느정도 유지되던 이민자 정책이 경제 침체로 인해 후퇴한 결과로 내세운 것이 효율성과 성취능력으로 귀결된 것을 한국 사회는 짚어볼 필요가 있다. 
반면에 유럽사회에서 시민사회가 정부가 교육에서 요구하는 효율성과 성취능력 대신에 대안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안에 사회적 담론과 가치에 대한 논의가 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중언어 역시 이런 부분을 담고 있다. 다문화가 내포한 다양성이 어떻게 한국 사회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실마리이기도 할 것이다.